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밤양갱'으로 뜬 AI 커버곡 시대…'저작권' 논란은 여전

기사입력 : 2024년03월21일 16:23

최종수정 : 2024년03월21일 16:23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AI(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수 목소리를 AI로 커버한 노래 영상이 SNS와 동영상플랫폼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저작권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 비비의 '밤양갱', AI 커버 확산

지난 2월 발매된 가수 비비의 '밤양갱'이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장기하가 작사·작곡한 이 노래는 아이유, 태연과 같은 음원 강자를 제치고 이뤄낸 성과인 만큼 남다른 의미를 남겼다. '밤양갱'은 발매된지 한 달이 지난 현재 시점에도 멜론 차트 2위(21일 오후 3시 기준), 지니 차트 3위에 안착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밤양갱 AI 커버' 영상 [사진=유튜브 채널 캡처] 2024.03.21 alice09@newspim.com

'밤양갱'은 그동안 섹시한 매력을 선보였던 비비의 주 특징과 달리 독백 형식의 곡이 인기를 끌었고, 비비의 라이브 영상 또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이에 이효리의 커버 영상을 시작으로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이 프랑스어로 번역해 부른 영상도 함께 급부상했다.

최근 숏폼 등 동영상 플랫폼 활용이 커지면서 짧은 분량으로 대중의 공감과 시선을 끄는 곡이 사랑을 받기 시작했고, '밤양갱'의 후렴구가 이에 부합하면서 '밤양갱 챌린지'가 숏폼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자 아이유부터 악뮤 수현, 김광석, 박효신, 오혁 등 유명 가수의 목소리로 생성한 'AI 커버' 음원이 나오기 시작했다.

현재 유튜브에 '밤양갱 커버', '밤양갱 AI'를 검색하면 수많은 가수들의 목소리를 이용한 AI 영상이 줄을 지어 나오고 있다. 한 채널 운영자의 '원곡 뛰어넘었다는 밤양갱 커버 TOP6'라는 제목으로 박명수, 양희은, 이수현(악뮤), 오혁, 성시경, 김광석의 커버 숏폼은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172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또 AI커버 영상만을 올리는 채널에는 태연, 볼빨간사춘기, 윤하의 '밤양갱' AI 커버 영상이 올라와 있으며, 태연의 AI 커버 영상은 1200만뷰, 윤하의 커버는 2400만뷰, 볼빨간사춘기의 경우 5700만뷰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전에는 유행하는 노래가 생기면 안무 챌린지의 안무 커버 영상이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는 AI 음원 커버가 필수로 꼽히고 있다.

◆ AI 커버에 대한 '저작권' 문제…"인격권 침해 소지 있어"

AI 커버곡의 경우 생성 사이트에 들어가 원곡과 믹스할 목소리만 넣으면 짧은 시간 내에 원하는 노래를 만들 수있다. 이전에 커버 음원의 경우 유행하는 노래를 가수들이 직접 불러 직접 공개하지 않는 이상 듣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AI 활용이 높아지면서 가수들이 직접 부른 영상보다 AI 영상이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또 실제로 자신이 연습해 커버 영상을 올리는 가수들의 영상을 본 대중들은 AI 커버와 헷갈리며 'AI 아닌 것 맞느냐'라는 확인까지 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10CM가 직접 올린 '밤양갱' 커버 영상 [사진=10CM 공식 유튜브 채널] 2024.03.21 alice09@newspim.com

리스너들 입장에서는 듣고 싶었던 가수들의 목소리를 활용한 커버 영상을 보고, 들을 수 있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두되는 것이 '저작권' 부분이다. AI커버 음원은 많아지고 있지만, 정작 목소리의 주인에게는 단 1원도 돌아가지 않는다. 음성 같은 경우 목소리에 저작권이 있는 것이 아니기 떄문에 저작권법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 현 저작권법상 저작자에게 인정되는 권리는 크게 '저작 재산권', '저작인접권'과 '저작인격권'으로 나뉘는데 AI 커버의 경우 원곡을 원작자 허락 없이 음성을 무단 변형하다 보니 '저작인격권'으로 구분된다.

AI 커버곡을 만들기 위해서는 학습 단계에서 저작인접권 침해 우려가 있지만 AI커버의 경우 원곡 가수 목소리로 인정되지 않아 저작인접권이 인정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의 경우 구독자, 조회수에 따라 수익이 창출되는 만큼 가수들의 목소리를 무단으로 이용, 변환해 AI 커버 영상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는 경우는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다. AI 커버 영상으로 제작자들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영상을 주로 올리는 채널 운영자는 '본 채널은 수익창출을 진행하지 않는다'라고까지 고지하고 있다.

수익은 창출지 않지만, 자신의 목소리가 무단으로 사용된 가수들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장윤정은 유튜브 채널 '도장TV'에서 AI커버곡을 들은 후 "노래까지는 AI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럴 거면 가수가 레코딩을 왜 하겠느냐. 기술 사용에만 돈을 주고 음원을 내면 되지 않겠느냐"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하재권 대중문화평론가는 "AI를 통해 시도하는 것이 기존에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저작권쪽에서 본다면 본인에게 동의를 받았느냐 안 받았느냐로 이야기가 나뉘고 있다. 또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노출이 됐을 경우 본인뿐 아니라 팬들이 반대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라며 "AI커버가 더욱 활성화 될 수록 이런 부분들이 논쟁의 초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관계자는 "현재 목소리인 음성의 경우 목소리 자체에 저작권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작권 위반에 해당하진 않지만, 동의 없이 활용될 경우 사안에 따라 퍼플리시티권 및 인격권 침해 소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또 AI로 음성을 만들 때도 원곡 음원이 학습에 쓰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저희 이용·허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