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글로벌·중국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코코아 없는 초콜릿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시중에 파는 과일 주스 제품 중에는 과즙 함량이 몇 퍼센트에 불과한 '설탕물'이 많다. 소비자들이 값비싼 착즙 100%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다. 조만간 초콜릿도 코코아 향만 낸 제품으로 둔갑할 처지에 놓였다.

초콜릿의 주된 원료가 되는 코코아 선물 가격은 4년 연속 강세다. 지난해 10월 톤(t)당 3000달러 선을 유지하던 코코아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고공 행진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코코아 선물 가격은 톤당 1만 80달러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10일(현지시간) 현재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코코아 선물 가격은 톤당 1만 547달러로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원진 국제부 기자

전 세계 코코아의 약 70%는 서아프리카에서 공급하는 데 생산 1·2위국 ▲가나 ▲코트디부아르가 차지하는 비중만 50%가 넘는다. 최근 몇 년 동안 기후변화에 따른 잦은 가뭄과 엘니뇨(해수 온난화 현상)로 병충해가 덮쳐 생산량이 줄고 있다. 1위국 가나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인 2023~2024년 수확철 카카오 수확량은 직전년 65만톤에서 42만2500톤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생산량만 줄었다면 이만큼 가격이 뛰지 않았을 것이다. 시장 구조가 진짜 문제다. 코코아는 다른 작물들과 달리 수백만 명의 소작농이 세계 전체 공급의 70%를 생산한다. 가나, 코트디부아르 등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코코아 수출을 오랫동안 국가사업으로 관리하며 매년 수확기 전 농장 수매 가격을 결정해 농부들로부터 카카오를 강제 수매한다. 이렇게 수매된 카카오는 국영 가공업체들이 코코아매스로 가공해 네슬레, 카길 등 글로벌 식품기업에 납품한다.

그해 수확량에 상관없이 선계약된 가격에 정부에 카카오를 조달해야 하니 농부들은 시장 가격에 훨씬 못 미치는 수입을 받는다. 영세농들은 병충해에 약을 쓰거나 비료를 뿌릴 여력이 없다. 농장 설비 투자는 고사하고 새로운 나무 심기도 벅차다.

수확량 급감에 기업들 납품 일자를 맞춰야 하는 가공 업체들은 농가에 프리미엄 가격을 붙여 카카오를 수급하고 있지만 한계에 부딪혔다. 일부 가공업체들은 카카오 구매를 하지 못해 공장 문을 닫는 지경이다. 비싼 가격에 작물을 팔기 위해 농부들은 이웃 국가로 밀매도 한다. 지난해 9월 시작한 수확철 가나에서 유출된 카카오는 25만톤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10만톤 증가한 밀반출 규모다.

기후변화와 시장구조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없는 문제여서 전 세계 초콜릿 사랑이 급격히 시들지 않는 한 공급과 수요 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JP모간은 "시장 구조가 주도한 공급 문제가 건조한 날씨로 인해 악화한 것"이라며 "코코아는 재배자가 매우 높은 가치의 상품을 생산하지만 실제 가치사슬에서 매우 낮은 몫을 받는 시장이다. 결과적으로 나무를 다시 심는 재식률이 매우 낮아 코코아 나무가 늙어가는 악순환"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초콜릿 업계는 비상이다. 일단 업계는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까 가격 인상은 최대한 미루고 있다. 대신 가격은 그대로 두고 제품 용량을 줄이는 판매 방식인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을 택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순수 초콜릿 제품 대신 코코아 사용량이 적은 과일과 견과류를 넣은 그래놀라 바 제품을 내놓거나 기존 제품에는 초콜릿 코팅을 줄여 판매하고 있다.

올해 1월 네슬레는 영국에서 초콜릿 함량이 기존 제품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적은 신제품을 출시했고, 허쉬는 '초콜릿 프로스티드 도넛 킷캣' 제품의 초콜릿 코팅을 절반으로 줄였다. 코코아버터 대신 팜유 등 식물성 대체제를 쓰는 업체도 늘고 있단 전언이다.

아직 코코아버터 대체제 사용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네슬레의 마크 슈나이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 "코코아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레시피와 초콜릿 맛을 타협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언제까지고 제품 용량만 줄일 순 없을 것이다. JP모간 등은 코코아 인플레이션이 최소 향후 1~2년 동안 지속될 현상이라며 가격 인상은 시간문제라고 말한다. 

코코아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한다면 코코아 함량이 한 자릿수인 향만 입힌 초콜릿을 먹게 될지 모르겠다. 가격 인상으로 초콜릿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기호 식품에서 사치품이 되진 않을까. 국내외 업계의 동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wonjc6@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화, 김광삼 투수코치·진종길 코치 영입 [서울=뉴스핌] 한지용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김광삼 전 LG 트윈스 투수코치와 진종길 전 NC 다이노스 코치를 영입하며 류지현 신임 감독 체제의 코칭스태프 개편에 나섰다. 한화는 23일 김광삼 코치와 진종길 코치를 새롭게 영입했다고 밝혔다. 두 코치는 오는 30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되는 마무리 훈련에 합류해 선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LG 시절의 김광삼 투수코치. [사진=LG 트윈스] 2026.10.23 football1229@newspim.com 김 코치는 류 감독과 LG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지도자다. 신일고를 졸업한 뒤 1999년 LG에 입단해 2016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은퇴 후인 2017년부터 LG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육성군 재활·투수코치와 2군 투수코치, 1군 불펜코치 등을 거쳐 2024년부터 올해까지 1군 메인 투수코치를 맡았다. 특히 류 감독과는 LG뿐 아니라 야구 국가대표팀에서도 감독과 투수코치로 호흡을 맞췄다. 김 코치는 이번 한화 합류로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통틀어 처음으로 LG가 아닌 구단에서 활동하게 됐다. 진 코치는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인연이 있다. 부산고와 동의대를 졸업한 뒤 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았고, 2005년 한화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서울=뉴스핌] NC 시절의 진종길 코치. [사진=NC 다이노스] 2026.10.23 football1229@newspim.com 2007년 동의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진 코치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NC에서 작전·수비·주루 코치 등을 역임했다. 한화는 앞서 류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데 이어 두 코치를 영입하며 2027시즌을 위한 지도 체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football1229@newspim.com 2026-10-23 17:07
사진
[날씨] 태풍 영향 제주·남부 중심 비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토요일인 24일은 태풍 '참피' 북상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 중심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4일 중부지방은 구름이 많은 가운데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비가 내리겠다. 비가 내리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오는 2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20~60mm, 부산·울산·경남 20~60mm, 제주도 50~100mm(많은 곳 산지·중산간 150mm 이상)다. 아침 최저기온은 8~17도로 예상된다. ▲서울 13도 ▲인천 14도 ▲수원 14도 ▲춘천 10도 ▲강릉 13도 ▲청주 14도 ▲대전 13도 ▲전주 13도 ▲광주 14도 ▲대구 14도 ▲부산 17도 ▲울산 16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16~21도로 예측된다. ▲서울 21도 ▲인천 21도 ▲수원 21도 ▲춘천 20도 ▲강릉 20도 ▲청주 20도 ▲대전 19도 ▲전주 26도 ▲광주 19도 ▲대구 19도 ▲부산 19도 ▲울산 19도 ▲제주 22도다. 바다 물결은 서해·남해·동해 앞바다 0.5~1.5m로 일겠다.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에서 '보통'으로 예상된다. gdy10@newspim.com 2026-10-23 17:3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