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美 10년물 국채 금리 어디까지②

기사입력 : 2024년04월18일 16:14

최종수정 : 2024년04월18일 16:19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연준이 자초

이 기사는 4월 11일 오후 4시4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4. 작년 여름과 가을의 데자뷔

올 들어 국채 시장 흐름은 작년 여름과 가을을 닯아가고 있다.

작년말 3.8%를 밑돌기도 했던 10년물 금리는 어느새 라운드 넘버인 4.5%를 넘어섰다. 이 레벨은 심리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중요하다. 피보나치 되돌림선을 그어보면 10년물 금리는 작년 10월 고점에서 12월 저점까지 낙폭의 50%를 되돌린 데 이어 61.8% 되돌림선(4.5% 부근) 위로 올라섰다.

기술적으로 다음 타깃인 4.71~4.73%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피보나치 61.8% 되돌림선을 넘어섰다. 다음 타깃은 4.7%t선이다. [사진=koyfin]

그간 국채 금리 오름세(국채 매도세)가 급했던 만큼 단기적으로 숨을 고르는 구간은 필요할 것이다. 미국 2년물과 10년물의 14거래일 상대강도지수(RSI) 지수는 국채 시장이 단기 과매도 영역에 다가섰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조만간 시장 금리의 되돌림이 나타나도 이상할 게 없다. 투자은행들 사이에선 10년물 금리가 4.5%를 넘어선 구간에서는 매수로 대응하라는 조언도 여전히 자리한다.

다만 좀 긴 호흡에서는 매크로 측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고용과 물가지표가 두어달 더 견고한 흐름을 반복할 경우 연준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 전망이 전면 수정될 위험이 도사린다.

물론 시장은 이미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눈높이를 대거 낮춰 잡았다. 그러나 향후 매크로 동향에 따라서는 래리 서머스 등이 주장했던 `금리인하 불발(No cut)` 혹은 `재인상(re-raising)` 위험이 유의미한 확률로 다가올지 모른다.

2년물 국채수익률 및 14거래일 RSI 추이 [사진=koyfin]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서머스는 전날(4월10일)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그 위험(연준의 금리 재인상 위험)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라"고 경고했다. "3월 CPI는 연준의 다음 행보가 금리인하가 아닌 금리인상이 될 가능성을 높였다"며 그렇게 될 확률(연준의 다음 행보가 금리인하가 아닌 인상이 될 확률)이 15~20%"라고 했다.

특히 가속화하고 있는 슈퍼 코어 물가를 언급하며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내릴 경우 지난 2021년 여름의 실수에 버금가는 위험하고 심각한 실수를 범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금리인하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서머스는 "올해 연준의 금리인하 확률이 여전히 높은 편이나, 시장에 반영된 만큼은 아니"라고 말했다.

5. 기대 인플레이션

아래 차트는 미국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10년물 브레이크-이븐 레이트(BEI)의 추이다.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지 보여준다. 작년말 2.14%까지 낮아졌던 10년물 BEI는 현재 2.4%로 높아졌다. 넉달 사이 채권시장의 인플레이션 전망은 26bp 높아졌다.

물가지표 서프라이즈에 대한 즉자적 반응만은 아니다. 물가 기대 심리를 조장한 원죄는 연준에 있다.

연초 인플레이션이 한층 끈적해진 상황에서도 연준 기류는 연내 금리인하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3월 FOMC에서 정책위원들은 올해 근원 물가상승률 전망을 높이면서도 연내 세차례 금리인하 전망을 고수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고용 변수에 비대칭적 대응을 선언하며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웃돌더라도 고용이 나빠지면 기민하게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했다.

미국 국채시장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10년 BEI) 추이 [출처=연방준비제도]

이런 전개는 물가 진압의 `라스트 마일`에서 연준의 전열이 흐트리지고 있다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줬다.

알리안츠에서 자문역을 맡고 있는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훗날 경제 교과서가 지난주(3월18일~22일)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중앙은행들이 엄격한 인플레이션 타게팅에서 멀어지기 시작한 시점으로 규정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작년 11월 이후 연준의 비둘기적 커뮤니케이션으로 빠르게 이완된 금융환경과 연준의 인플레이션 관리가 느슨해지고 있다는 인식은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밀어 올리고 원자재 등 비화폐 자산에 강한 부력을 제공했다.

이런 인식을 되돌리려는 연준 인사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최근 잇따르고 있지만 선도적으로 시장을 이끌기보다 끌려다니는 형국이다.

게다가 경제 논리보다 무서운 정치 논리는 연준 `라스트 마일`의 난이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결과적으로 연준을 `종착지(finish line)`가 아닌 `출발선(서머스의 표현을 빌리면 금리 재인상 위험)`으로 다시 데려다 놓을 위험을 잉태한다.

간밤(4월1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9%에 달했던 인플레이션을 극적으로 3% 부근으로 낮췄다"며 "올해가 가기 전에 연준의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의 금융환경지수. 작년 11월 이후 금융환경이 빠르게 이완되고 있다 [출처=연방준비제도]

osy7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