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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당했다'는 민희진 VS '경영권 찬탈 포착' 하이브…진실은?

기사입력 : 2024년04월25일 18:01

최종수정 : 2024년04월25일 18:15

"아일릿 카피로 인한 내부고발이 감사로 이어져"
민희진, 25일 긴급 기자회견 진행
하이브와 뉴진스 데뷔 놓고 갈등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하이브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법률대리인 세종의 이수균, 이숙미 변호사는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경영권 탈취 시도 여부와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것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4.04.25 mironj19@newspim.com

지난 22일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인인 민희진 대표와 임원 A씨 등이 대외비인 계약서를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했다는 정확을 포착, 감사에 나섰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행동을 어도어에 대한 '경영권 탈취'를 위한 것으로 판단, 주주총회 소집 요구와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이번 사안이 경영권 탈취가 아닌 하이브 자회사 빌리프랩 아티스트 아일릿의 어도어 아티스트인 뉴진스 카피 사태에 대한 카피의 문제로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날 민희진 대표는 "제가 여러 의혹에 휘말리게 됐고 하필이면 뉴진스가 새로 나오는 음반이랑 겹치게 됐다. 저는 뉴진스 음반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저한테 감사라는 일이 갑작스러운 일이 생겼다. 월요일(22일)에 갑자기 일이 진행됐고, 하이브 PR이 아티스트에게 했던 PR보다 강도 높은 PR을 느꼈다. 이정도로 할 수 있었다는 걸 느낄 정도"라고 토로했다.

긴급 기자회견 자리였던 만큼 많은 취재기자들과 사진, 영상 기자들이 모였다. 민희진 대표가 등장함과 동시에 플래시 세례가 터졌고 사진기자와 민 대표 사이에서의 마찰이 생겼다. 민 대표는 "플래시와 셔터 소리로 제가 말을 하지 못하겠다. 집중이 되지 않는다"라고 외쳤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하이브 경영권 탈취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4.04.25 mironj19@newspim.com

이어 "사실 호의적인 상황에서도 인터뷰를 해도 힘든데, 사진 기자들이 나가지 않을 때 나를 인간취급 하지 않는 것 같다. '다 내가 죽길 바라나? 내가 죽으면 다 기뻐하는 상황이 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라며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민 대표는 "제 입장에서는 당연히 제 말이 맞지만, 하이브와 보는 앵글은 굉장히 다른 것 같다. 사실 호의적인 상황에서 이런 현장이 너무 힘들다. 저도 사람이고, 저는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서 기자회견 하는 것도 용기였다. 개인적인 카톡까지 사찰해서 저를 죽이려는 예상을 하긴 했지만 이정도로 심할 줄 몰랐다. 저도 사실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고,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현재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 의혹'으로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다. 앞서 민 대표는 이번 사태가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로 인한 내부고발이라고 했지만,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가 목적이라고 주장했기 때문.

민희진은 "경영권 탈취로 저를 때리는데 저는 처음에 경영권 탈취 이야기가 나왔을 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다른 표절시비나 이야기를 할 때 다른 소리를 한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배임으로 고발한다는 기사를 봤는데 부대표랑 카톡한 내용을 포렌식해서 일부를 따서 이런 정황이라고 이야기하신 것 같은데 제 입장에서는 희대의 촌극 같다고 느껴진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하이브 경영권 탈취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4.04.25 mironj19@newspim.com

이어 "저를 공격하고 있는 하이브 박지원 사장, 다 알던 분들이 저를 공격하고 있는 상황이라 무엇에서 이게 시작됐는지 생각하게 됐다. 내부고발을 했을 때 공식적으로 내부고발이 되길 바랐고, 이 업에서 개선이 되길 바라는 입장이었다. 저한테 쌓였던 많은 히스토리가 있다. 그런 것들로 사연이 생겨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는 드릴 말씀이 많다"고 말했다.

또 "돈 때문에 경영권 탈취는 말이 안 되는 소리이다. 하이브가 밝힌 것들은 그쪽에서 유리한 부분이라 저한테는 허위사실이다. 하이브가 'BTS가 내 것을 베꼈다'라는 내용을 말한 적이 없다. 하이브에게 묻고 싶다. 어떻게 이렇게 까지 할 수 있는 건지, 이상한 사람을 만드는지 묻고 싶다"고 되물었다.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 3인의 단체 대화방에서 어도어 탈취 계획을 세운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해당 건은 부대표가 작성한 메모였을 뿐이다. 하이브와 주주간계약 재협상 당시 제가 스트레스 받는 것을 알고 장난식으로 메모를 한 내용이었지 찬탈 목적이 아니었다"라고 반박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하이브 경영권 탈취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4.04.25 mironj19@newspim.com

이숙미 변호사 역시 "민 대표의 18% 지분으로는 탈취가 시도조차 안 되는 것인데 하이브의 내용을 보고 놀랐다. 잘 살아보려고 회사와 실랑이를 하다 나온 이야기인데, 이걸로 경영권 찬탈 예비나 모의가 될 수 있을까 싶다. 그런 정도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잘 살려고 했던 의견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된 카톡을 봤는데 우리가 배임이라고 하면 회사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했을 때 성립이 되는데 그런 가치를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도 기도를 했거나 의도를 했거나 실행에 착수한 행위가 발견되지 않았다. 기사를 보고 느낀 생각이 이건 예비죄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민희진 주장에 따르면 하이브와 갈등이 생긴 것은 쏘스뮤직에서 론칭된 르세라핌에서부터이다. 민 대표는 "제가 연습생을 뽑고 브랜딩을 했을 때 '하이브 첫 걸그룹을 담당할 것'이라고 했는데 당시 김채원과 사쿠라(르세라핌 소속) 영입을 결정짓고, 르세라핌 차기 그룹으로 뉴진스를 데뷔시킬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원한테서 르세라핌 데뷔 전까지 뉴진스를 홍보하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받았다. 그래서 홍보 보이콧을 3~4개월가량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4.04.25 mironj19@newspim.com

민 대표는 "당시 뉴진스 멤버들 역시 하이브의 첫 걸그룹이라고 알고 왔는데 쏘스뮤직에서 먼저 데뷔를 시킨다는 말을 듣고 너무 황당했다. 그래서 어도어를 설립해 제가 뽑은 아이들을 데려오려고 했고, 어도어를 만드는 게 주주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아이들과 저한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또 "'유퀴즈'에서 나와 출산한 기분이라고 한 게 너스레가 아니었다. 하이브에 한이 너무 많은데 그 다음에 기가 막힌 것이 저한테 박지원 님이 부탁을 했다. 르세라핌 나오기 전까지 뉴진스 홍보하지 말아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하이브 다니면서 마음 편한 적이 하루도 없었다. 비상식적인 걸 요구했다. 그러면서 저를 매도하는 게 그들이 인간인가 싶다. BTS를 물어본 것도 BTS가 에이스니까 그들이 군대를 가면 뉴진스 홍보가 제대로 될 것 같아서, 정말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한 이야기이다. 무속인 역시 제 지인인데 그냥 무속인인 사람이다. 무속인인 사람을 지인으로 두면 안 되는 것이냐. 이 부분으로 저 역시 고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희진은 기자회견 내내 경영권 찬탈이 목적이 아닌 내부고발이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돈을 원했으면 내부고발을 하지 않는다. 저 가만 있어도 최소 1000억원을 번다. 제 성격이 그냥 이렇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 이야기해야 하는 성격이다. 저는 방시혁, 박지원에게 이용당하고 뉴진스를 위해 희생당하고. 할 만큼 다 했다. 최선 안한 것이 없다. 왜 이제와서 경영권 탈취를 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하이브 경영권 탈취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4.04.25 mironj19@newspim.com

이수균 변호사는 "올해 초부터 작년에 맺은 주주간계약 재협상을 했다. 불합리한 점이 있어서 재협상을 하고 있었다. 비밀유지 의무가 있어서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주주간계약 재협상을 했는데 잘 안되기도 했고 입장이 달랐다. 그 와중에 부대표님이 답답해서 카톡 내용이 나오게 됐다. 그게 가당한 내용이 아니다"라며 "만약 하이브의 주장처럼 경영권 탈취가 목적이었다면, 사실 관계 파악이 먼저인데 그것보다 우선된 것이 감사였고, 월요일에 바로 기사가 나왔다"고 말했다.

현재 뉴진스는 오는 5월 컴백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으로 인해 뉴진스의 컴백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뉴진스랑 저의 관계는 상상 이상이다. 서로 위로를 받는 사이이다. 애들이 얼마나 착하고 예쁘냐면 늘 사랑한다고 해준다. 하니가 '대표님 너무 힘드시죠. 어디 계시는지 알려주시면 가겠다'라고 했다. 혜인이 역시 저한테도 영상통화를 걸면서 문자 보내고 싶었는데 말이 안 나왔다고 목소리 듣고 싶어서 걸었다고 해주더라. 자식 키우는 게 이런 느낌인가 싶었다. 혜인이는 통화 내내 울었다. 힘들 때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고 했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특히 이번 사태가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로 인한 내부고발이 감사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며 "방시혁 님이 의장인데, 의장이면 회사 내부 상황을 두루 봐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 상황이다. 제가 내부고발 하면서 ESG 경영을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4.04.25 mironj19@newspim.com

이어 "그 균형은 오너가 맞춰야 하는데 카피가 나왔다. 이런 카피가 나오면 오너가 지적을 해야 한다. 솔직히 말하면 뉴진스 죽이려고 하는 줄 알았다. 어미 마음으로 이의제기를 했다. 단순히 따라한 것이 아니라 우리 브랜딩이 기성화가 되는 것"이라며 "왜 그걸 내부에서 하는지 모르겠다. 서로 건강하게 경쟁해야 하는데 왜 카피를 하는지 모르겠다. 어도어와 빌리프랩 톤앤매너가 비교해보면 똑같다"며 울분을 토했다.

또 저는 "이런 의도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뿐이다. 내부고발을 하고 서한을 보냈다고 했는데 그게 감사였다. 아일릿이 하이브에서 모든 수혜를 받은 팀인 것처럼 포지셔닝 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여기에 반기를 안 드는 것이 역적이다. 이게 누구 좋은 일인지 모르겠다. 이것 또한 아일릿을 망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저는 뉴진스가 중요하다. 어느 회사이든 경영권 찬탈을 할 생각이 없고, 제가 대표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뉴진스와 제가 하려던 일만 할 수 있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만약 방시혁 의장이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하면 할 의향이 있다. 처음부터 대화를 하자고 했으면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으로 감사를 했다고 밝히며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사 결과 어도어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 감사 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 작성 사실도 인정했다"는 입장을 전하며 민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 직전에 공식입장을 통해 "당사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키로 한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가까운 친지가 접신했다고 하는 무속인과 나눈 장문의 대화록을 포렌식을 통해 확보했다"라며 "이 무속인은 민 대표의 가까운 친족이 혼령으로 접신한 상태라며 민 대표와 카카오톡으로 경영 전반을 코치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밝힐 수 없는 범죄행위를 포함해 더 이상 경영활동을 맡기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들이 계속 발견되는데도 민 대표가 해임요구 등에 일체 응하지 않아 어도어 경영 정상화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멀티레이블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려 팬들과 아티스트 그리고 구성원 여러분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사건이 일단락 된 만큼, K팝의 소중한 자산인 아티스트들의 심리 치유와 정서적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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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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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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