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국제유가 하락했는데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왜 안 떨어지나

기사입력 : 2024년05월03일 15:12

최종수정 : 2024년05월03일 18:16

중동 사태 소강 국면…국제 유가 하락세
두바이유 2주 만에 90달러→84달러 하락
국내 소비자가격 반영까지 2~3개월 시차
'유류세 인하' 6월 말 종료되면 다시 상승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중동 지역의 확전 우려가 완화되며 국제유가가 하향세로 진입한 가운데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여전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1700원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국제유가가 국내에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하면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다음달을 넘겨서야 상승세를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유류세 인하 조치가 다음달 종료될 경우 가격 재반등이 불가피해 정부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 국제유가 상승세 꺾였는데…국내 휘발유 '1700원대' 재진입

지난달 발발한 이란·이스라엘 사태의 파동으로 인해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는 최근 들어 다시 하향세로 전환했다. 유종별로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앞서 일괄 3%대로 급등했던 추이를 고려하면 현재 일부 유종의 증가폭은 미미하다는 해석이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일보다 0.05달러(0.06%) 하락한 배럴당 78.95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날 브렌트유는 영국 ICE 선물시장에서 전일보다 0.23달러(0.3%) 오른 배럴당 83.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추이. [자료=한국석유공사] 2024.05.03 rang@newspim.com

앞서 WTI와 브렌트유의 선물 가격은 지난달 5일 각각 배럴당 86.91달러와 91.17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나란히 소폭 등락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였지만, 약 3주에 걸쳐 두 유종 모두 앞자릿수를 내리면서 하향 전환했다. 여기에는 중동 지역 확전 우려 감소와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두바이유는 지난 2일 싱가포르 시장에서 배럴당 84.52달러에 거래됐다. 두바이유 현물은 전일과 비교해 4.07달러(4.59%)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17일(90.07달러) 이후 80달러대로 떨어져 점차 70달러에 근접한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 국내유가는 지속 상승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통상 2~3달의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데, 아직 국제유가가 한창 90달러대를 웃돌았던 시점의 오름세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가 계속 하향세를 유지할 경우 국내유가는 다음달에 들어서야 하락 전환할 공산이 크다.

오피넷에 의하면 지난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3.3원 상승한 리터당 1708.4원으로, 지난해 11월 2주(1720.1원) 이후 약 5달 만에 1700원대로 재진입했다. 휘발유 가격은 3월 4주를 기점으로 상승 전환한 이후 지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4.4원 상승한 리터당 1566.7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은 4월 1주부터 상승 전환해 4주 연속 오르막을 걸었다.

휘발유는 일간 기준으로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2주간 휘발유 가격은 ▲1705.67원(지난달 20일) ▲1708.08원(23일) ▲1711.28원(26일) ▲1712.73원(29일) ▲1713.56원(이달 2일) 순으로 올랐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일(1645.97원)과 비교하면 약 4% 치솟은 셈이다.

◆ 유류세 인하 종료 시 '1900원' 돌파 예상…정부, 유가 안정화 고심

국제유가가 변수 없이 현재의 하향세를 유지한다면 국내유가도 다음달 들어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 적용 중인 유류세 인하 조치가 다음달 종료될 경우 국내 주유소 가격은 인하폭 만큼 다시 상승할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다음달 30일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국제유가의 급등에 따른 국내유가의 상승세와 이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등에 대비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휘발유는 25%, 경유·LPG 부탄은 37%의 인하폭이 각각 적용된다. 리터당 휘발유 205원, 경유 212원, LPG 부탄 73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4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한국석유공가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보다 리터 당 17.6원 오른 1627.5원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주유소의 모습. 2024.02.24 pangbin@newspim.com

당초 휘발유 가격이 상승 전환하기 직전인 3월 3주 가격은 리터당 1638.1원 수준으로, 여기에 유류세 인하 혜택이 사라진다면 1800원대로 상승하게 된다. 국제유가가 지속 상승하는 데다 세제 혜택마저 적용받지 못할 경우에 예상되는 리터당 1900~2000원대에 비하면 낮은 규모지만, 여전히 민생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수준이다.

현재 정부는 국내유가의 안정화를 위해 관련 업계들과 함께 다양한 방안들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석유제품 공급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직영주유소의 판매가격 인상도 최소화하기로 합의했다. 알뜰주유소 업계는 석유제품 판매가격 인하 노력을 더욱 강화한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국세청 등과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을 구성해 고유가 시기를 악용한 불법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이밖에 알뜰주유소를 올해 내 수도권과 대도시 중심으로 40곳을 추가 선정하는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다만 휘발유 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류세 인하 조치는 이미 9차례에 걸쳐 기간을 늘려온 만큼 추가 연장을 단행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한국의 유류세 조치를 두고 "수차례 연장되고 있는 인하 조치를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며 "(대신) 선별적인 방식으로 취약계층에 대한 직접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3일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국민들의 고유가 부담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가용한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와 석유업계가 원팀으로 석유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ra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