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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만든 에코팝, 카혜&살래마을합창단 '천년의 품속에서'

기사입력 : 2024년05월10일 17:13

최종수정 : 2024년05월13일 08:07

지리산 실상사 인근 주민들과 공동작업한 7곡 앨범에 수록
인드라망공동체 대표 도법스님 등도 적극 참여
울력 나선 스님들, 자연 속 아이들 담은 뮤비도 눈길
치료차 내려간 카혜, 지리산서 새로운 세상과 만나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노고단 골짜기를 넘어/ 구비구비 아침안개 걷히면/ 저 멀리 아름드리 느티나무/ 한그루 천년을 서 있네/ 그 곁을 지키고 있는 넓은 절/ 지리산 실상사의 마당엔/ 오늘도 등 굽은 노스님 한 분/ 밤낮으로 풀을 뽑고 있네/ 내가 언제까지 살지 모르지만/ 우리 함께한 날들은 빛났지/ 천 년을 지켜온 넓은 품에서/ 내가 잠시 쉬었다 간다네.' - '천년의 품 속에서' 노랫말 일부.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지리산 살래마을합창단과 함께 에코팝 앨범을 낸 가수 카혜가 주민들과 함께 모내기를 하고 있다. [사진 =에코팝 컴퍼니 제공] 2024.05.10 oks34@newspim.com

노랫말부터 뮤직비디오까지 막 지리산에서 건져올린 듯한 앨범이 나왔다. 에코팝 가수겸 음악감독 카혜(본명 김수경)가 지리산 실상사에서 머물면서 산내마을 주민들로 결성된 살래마을합창단과 함께 만든 앨범이 10일 발매됐다. '천년의 품속에서'라는 타이틀로 발매된 이번 앨범에는 모두 7곡의 에코팝이 수록됐다. 모든 노래들이 카혜가 1년간 실상사에서 머물면서 곡을 쓰고, 살래마을합창단과 함께 녹음한 곡들이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천년의 품속에서'는 지리산 실상사의 정겨운 일상을 그리면서 우리 모두 이 땅에 잠시 머물렀다가 가는 존재임을 일깨운다. 카혜와 산내초등학교 3학년인 박예원 양이 솔로파트를 맡았으며, 살래마을합창단이 함께 참여했다.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잔잔한 연주를 보탰다. 또다른 곡 '날마다 좋은 날'은 유방암 수술을 받고 실상사에 내려간 카혜가 매일 아침 눈뜨면서 경험한 놀랍고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지리산 실상사 경내에서 가수 카혜가 스님과 동네 주민들을 모아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 = 에코팝 제공 ] 2024.05.10 oks34@newspim.com

지리산 시인 박두규의 시에 곡을 붙인 '살래마을 우주나무'를 비롯하여 살래마을합창단의 떼창이 돋보이는 '미처 몰랐네'도 수록됐다. 기타리스트 겸 싱어송라이터인 최우준이 부른 '소유와 존재', 지리산 기슭에서 활동하는 가수 손기문과 마을합창단이 부른 '나 이제 자유롭게 살기로 했어'도 눈에 띈다.

도피안 감독이 뮤직비디오도 공개된다. '천년의 품속에서'는 실상사의 일상이 유니크한 화면에 담겼다. 노랫말처럼 열심히 풀을 깎고, 마당을 청소하는 스님들의 모습에서부터 합창연습에 나선 살래마을 주민들이 정겨운 모습도 담겨 있다, 또 뮤직비디오에는 실상사에서 인드라망생명공동체 대표로 활동하는 도법스님이 특별 출연한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는 1998년 창립하여 20년간 귀농귀촌, 마을공동체, 대안교육, 생활협동조합 등 생명평화운동을 이어온 단체이다. '날마다 좋은날'의 뮤직비디오도 마치 지리산의 넓은 품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겨운 모습이 담겨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에코팝 앨범 '천년의 품속에서' 재킷사진. [사진 =에코팝 제공] 2024.05.10 oks34@newspim.com

카혜는 한양대학교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으며 김광민 등의 영향으로 대중음악으로 전향했다. 김수경이라는 본명으로 M.net의 초대 VJ로도 활동했다. 이후 제인이라는 활동명으로 다수의 앨범을 발매하는 등 '에코팝'을 표방하는 환경음악운동에 앞장서 왔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을 직접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까지 전담했다.

■ 앨범 제작 뒷이야기

카혜와 실상사 인근 살래마을 주민과의 인연은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직전에 카혜의 삶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유방암 진단을 받고 유방암 수술은 한 것이다. 불교 신자였던 카혜는 몸도 회복할 겸 영험하다는 실상사 철조여래좌상 아래서 불공을 드리러 떠났다. 그곳에서 우연히 사진전을 보게됐다. 범상치 않게 걷는 스님의 사진이 카혜의 눈길을 붙잡았다.
"이 스님을 뵙고 싶은데요."
"아. 이 분은 실상사에 계신 도법스님 이십니다."

그 사진의 주인공은 실상사에서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운동을 주도하면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도법스님이었다. 그날 카혜는 도법스님의 강론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도법스님에게 에코팝을 만드는 가수 겸 작곡가라고 얘기한 뒤에 실상사를 위한 노래 한 곡을 만들겠노라고 약속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살래마을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모여서 앨범 제작을 위한 노래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 = 에코팝 제공] 2024.05.10 oks34@newspim.com

그러나 코로나19가 그 약속을 더디게 만들었다. 결국 코로나19가 물러간 뒤 실상사로 내려갔다. 처음 일주일 간 머물면서 노래를 만들 생각이었다. 그러나 새벽에 문을 열고 만나는 실상사의 아침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이었다. '날마다 좋은 날'의 노랫말은 매일 아침 만나는 경이로운 세상을 표현한 노래다.

서울에 다시 와서 짐을 챙겼다. 그래서 시작된 실상사에서의 1년은 말 그대로 새로움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카혜와 살래마을합창단의 앨범이 나온 것도 그 기적의 연속이었다, 지리산 실상사 근처엔 지역소멸을 걱정하는 시골마을의 사정과는 사뭇 다르다. 자연의 품속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이주민들이 많았다. 그들과 더불어 도법스님 등과 더불어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운동을 펼쳐가고 있었다. 카혜는 그들과 울력을 같이 하면서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 모내기 부터 추수, 마늘과 양파를 심고 거두는 일을 같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는 합창단이 만들어졌다.

수퍼마켓 사장님 부터 농협직원, 학교선생님, 시인과 소설가 등 마을 분들이 모두 모여들었다. 당연히 아이들과 여성들도 참여했다. 남녀노소 모두 50명 정도가 모였다. 카혜가 만든 노래를 파트별로 연습했다. 아이들은 방과 후에 연습했고, 시간 내기가 어려운 엄마, 아버지들은 저녁 시간에 모여서 연습했다. 모두들 내 음반을 낸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참여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카혜가 살래마을 주민들과 함께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에코팝 제공] 2024.05.10 oks34@newspim.com

지리산 일대에서 활동하는 시인과 노래꾼들도 흔쾌히 작업에 동참했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아이돌그룹의 노래는 아니지만 자신들의 사는 이야기가 담긴 카혜의 노래를 좋아했다. 마지막 녹음을 끝낸 뒤에 모두들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마치 퍼즐조각을 맞추듯이 따로따로 연습했지만 오래 호흡을 맞춘 합창단처럼 호흡이 잘 맞아 떨어졌다. 그런 노력 끝에 에코팝의 정신을 살린 마을공동체의 앨범이 세상에 나온 것이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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