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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인앤아웃] 1998년 이종범 vs 2024년 이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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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첫 해 찾아온 이종범 부자의 데자뷔 부상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6년 전 일이니 그야말로 '라떼' 얘기다. 1998년 여름 무작정 일본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무작정이라고 표현한 것은 취재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목적지는 아이치현 나고야시. 7월 22일 나고야돔구장에선 일본프로야구 올스타 1차전(2차전은 23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이 열렸다. 전반기에만 7승을 올린 조성민(요미우리 자이언츠·사망)이 감독 추천 선발투수로 센트럴리그 올스타에 합류하자 부랴부랴 출장 계획을 짰던 것이다.

주니치에서 친정팀 KIA로 돌아왔을 때 젊은 시절 이종범 모습. [사진=KIA]

마침 나고야를 홈구장으로 쓰는 주니치 드래곤스엔 '태양' 선동열과 그 해 합류한 '야생마' 이상훈, '바람' 이종범이 뛰고 있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주니치 삼총사도 만날 계획이었다.

전년도 올스타 선동열은 변함없는 위력을 뽐냈지만, 센트럴리그엔 '대마신(大魔神)'으로 불리는 마무리투수 사사키 가즈히로(요미우리)가 버티고 있어 이번엔 뽑히지 못했다. 이상훈은 시즌 초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이종범은 일본에선 유례를 찾기 힘든 무시무시한 공격형 내야수로 올스타 유격수 부문 투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그러나 6월 24일 한신 타이거스 선발투수 가와지리 데쓰로의 공에 맞아 오른쪽 팔꿈치 복합 골절상을 당해 병실에 누워 있는 상태였다.

◆좌충우돌 일본 나고야 취재기

나고야에 도착하자마자 주니치 한국 통역사를 급히 수배해 올스타전 취재 ID카드를 부탁했다. 그러나 이런 '급행열차 타기'가 차라리 미국이면 몰라도, 세상에서 가장 스케줄대로 움직인다는 일본에서 통할 리가 있나.

이제야 밝히는 것이지만 결국 기자는 나고야 호텔방의 TV 앞에 앉아 일본어로 방송되는 올스타전을 보며 '생생한 현장 기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경기가 끝나자 난리가 났다. 8회에 등판해 2이닝을 마무리한 조성민이 극심한 오른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제대로 탈이 나고 만 것이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일본 방송을 눈으로 씹어가며 기사를 쥐어짜내느라 곤욕을 치렀던 그날의 악몽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엔 인터넷이 제대로 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특히 해외에선 꿈도 못 꿨다.

그리고 다음날 이종범의 일본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이종범은 연신 "이따이 이따이(아프다, 너무 아프다)"라고 익살을 떨면서도 "구단 내규상 부상 중에 기자를 만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13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에 성공한 이정후.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렇다고 물러서면 한국 기자가 아니지 않은가. 이번에도 무작정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쳐들어갔다. 환자복을 입고 있는 이종범은 보기엔 멀쩡해보였다. 부상 이후 한 달이 지나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조성민도 그랬지만, 이종범도 이 때가 선수 생활의 정점에서 내려오는 순간이었다. 공교롭게도 둘 다 오른쪽 팔꿈치 부상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이번엔 주니치 구단을 무작정 찾아갔다. 이번엔 선동열과 호시노 센이치 감독을 인터뷰하기 위해서였다.

선동열은 '당연히' 바로 만나줬다. 사실 일본은 선수 취재도 개별 인터뷰인 경우 예약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호시노 감독은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요미우리에 '홈런왕' 오 사다하루(왕정치) 감독이 있다면, 주니치엔 '카리스마왕' 호시노 감독이 있었다.

그래도 통역을 통해 바득바득 구단에 졸라 인터뷰 허락을 받았다. 구단 프런트가 호시노 감독에게 그래도 한국에서 찾아온 기자인데 잠깐이라도 만나주길 애걸복걸한 결과였다.

이런 사정도 모른 채 기자는 들뜬 마음으로 그라운드로 뛰쳐나갔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더그아웃 벤치에 앉아 있던 호시노 감독의 바로 옆에 다리까지 꼬고 앉아 단독 인터뷰를 시작했다.

어느새 일본 기자들이 더그아웃을 가득 둘러쌌다. 그 어렵다는 호시노 인터뷰를 간접 취재라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분위기가 묘했다. 다들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이었다. 통역사는 벤치 앞 시멘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거의 머리를 땅에 붙인 채 통역을 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프로야구 감독의 권위가 우리나라와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게다가 상대는 호시노였다. 천하의 김성근 감독조차도 네 살 이상 어린 호시노 앞에선 예를 갖췄으니 할 말 다했다.

◆이종범의 부상 두 달 후 태어난 한국 야구의 축복 이정후

또 여담이 길어졌다. 기자가 좌충우돌 일본 취재를 마치고 귀국한 한 달 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태어났다.

이종범은 이제 몸쪽 공이 오면 예전과 달리 몸을 사리게 됐고, 번개 같은 스윙 스피드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데이터 야구를 하는 일본 투수들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당겨치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몸쪽 공이 오면 빗맞은 땅볼이나 높이 뜬 공이 나오기 일쑤였다. 70~80m는 족히 가던 강하게 멀리던지기는 40~50m로 줄어들었다.

호시노 감독이 극찬했던 이종범의 근성은 사라져갔고, 수비 포지션은 외야수로 옮겨야 했다. 결국 남은 것은 도루 능력과 미래에 자신을 능가할 아들 정후밖에 없었다.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오라클파크를 둘러보고 있는 이종범 부자. 왼쪽은 이종범의 아내 정연희 씨. [사진=로이터 뉴스핌]

급기야 호시노 감독은 언론에 대놓고 이종범을 폄하하는 발언을 쏟아냈고, 구타 사건까지 일어났다. 물론 당시만 해도 구타는 관행이었다. 이종범이기에 차별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결국 극심한 스트레스에 머리가 한 움큼씩 빠지는 원형탈모증마저 겪은 이종범은 2001년 시즌 중 짐을 싸서 그 해 간판을 해태에서 KIA로 바꾼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이후 이종범은 무려 11시즌을 더 뛰었지만 2003년과 2005년만 3할 타자에 올랐을 뿐 장롱 속에 차고 넘치던 개인 타이틀은 1개도 차지하지 못했다.

1993년 데뷔해 5년간 한국 프로야구 공격 전 부문의 역사를 다시 썼던 '야구 천재' 이종범이 그날의 부상만 없었다면 어땠을까. 이종범을 어릴 때부터 그라운드에서 지켜본 기자는 이정후가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요즘처럼 이종범이 '이정후의 아버지'로 불리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공교롭게도 이정후 역시 메이저리그 입단 초인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서 외야 수비 중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펼치다가 왼쪽 어깨 관절연골이 파열되는 중상을 당했다. 마치 이종범의 데자뷔를 보는 느낌이다.

13일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뒤 의료진과 코칭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이정후.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이정후가 그 전에도 여러 차례 부상을 극복하고 우뚝 선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이정후는 데뷔 2년차인 2018년 6월 슬라이딩을 하다 같은 부위에 파열 진단을 받았지만 한 달 만에 회복한 뒤 다시 펄펄 날았다. 10월에도 수비 중 비슷한 부위를 다쳐 이번엔 수술대에 올랐지만 6개월로 예상된 재활을 4개월로 앞당겼다.

이정후는 지난해 7월엔 왼쪽 발목 통증을 느껴 수술을 받은 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그라운드로 씩씩하게 돌아왔다. 우투좌타인 이정후는 공을 던질 때나, 타격할 때 오른쪽 어깨를 많이 쓰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1998년 이종범의 부상과 맞바꿔 대를 이어 찾아온 한국 야구의 축복인 이정후가 건강한 몸으로 그라운드로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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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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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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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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