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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인앤아웃] 허구연 2.0 시대에 거는 기대

기사입력 : 2024년04월03일 13:41

최종수정 : 2024년04월03일 14:05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프로야구 수장인 허구연 KBO 총재는 거침이 없다. 뭘 물어보면 질문이 채 끝나기 전에 답이 나온다. 야구에 관한 한 모든 문제 전문가가 된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공부 잘하는 체육인의 원조이다. 방송 해설가 시절에도 꼼꼼한 현장 취재와 해박한 야구 이론을 곁들인 논리적인 관전평으로 인기를 모았다. 구수한 입담을 자랑한 하일성 위원(작고)과 비교가 됐다. 경남고-고려대 출신으로 정·재계에 인맥도 넓다. 야구뿐 아니라 스포츠계를 대표하는 스피커로 활동해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허구연 KBO 총재는 공식 인터뷰는 안 된다고 했다. 너무 많은 언론사가 줄을 서 있어 곤란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현장 사진을 찍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대화가 시작되자, 얘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지난해 10월 24일 국회 문광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허 총재. leehs@newspim.com

시즌 개막 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를 KBO 사무국이 있는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만났다. 기자는 허 총재와 35년간 수백 번은 만난 사이. 그는 "공식 인터뷰는 안 된다. 먼저 만나자는 언론사가 줄을 서 있다"면서도 막상 대화가 시작되자 민감한 사안 가릴 것 없이 얘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허 총재는 개막을 준비한 지난달부터 하루도 쉬어본 날이 없다고 했다. 그는 고희를 넘긴 지 몇 년 됐지만 여전히 젊은이 부럽지 않은 체력을 자랑한다. 기자가 그를 만난 날은 마침 월요일이라 경기가 없는 날. 허 총재는 기다렸다는 듯 박근찬 사무총장을 비롯해 모든 팀장이 참가하는 회의를 주재했다. "독재자야 과로사하면 끝이지만, 직원들은 쉬지 못해 어떡하느냐"는 질문에 "저희는 주말과 월요일에 교대로 쉰다"는 이경호 홍보팀장의 지원 사격이 쓱 들어온다.

◆허구연의 거침없는 입

허 총재는 그동안 수없이 나눴던 야구 얘기보다 정부의 체육정책부터 꺼냈다. 그러면서 대뜸 분통을 터뜨렸다. "전임 총재들께는 미안한 말씀이지만, 현장의 어려운 사정을 해결하기는 고사하고 주위에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살짝 위험 수위로 흘러가는 대화. 허 총재는 지난해 프로야구 개막전 때 대구구장을 찾아 시구를 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도 거침없이 쓴 소리를 쏟아냈다고 했다.

"저야 뭐 어려워 할 이유가 없잖아요.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40여년이 됐는데 아직도 각 구단이 회계장부상이 아닌 실제로는 연간 몇 백억씩 적자가 난다고 말씀 드렸더니 대통령께서 깜짝 놀라며 그런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내친 김에 최고 인기구단인 LG와 두산이 잠실구장 마케팅으로 1년에 가져가는 수익이 집 주인인 서울시에 운동장 사용료, 전기세, 주차비 등을 내고 나면 전체 약 150억 원 중 고작 몇 억 원 남짓밖에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죠."

각종 규제에 묶여 각 구단이 전용구장을 보유하기는 고사하고 임대구장조차 불평등 계약을 맺고 있는 현실에 대한 지적이다. 허 총재는 "프로가 이 지경인데 아마 스포츠는 어떻겠냐"고 했다. 또 "이 대로면 한국 야구가 일본을 이기는 것은 영원히 힘들다. 잘못된 체육정책이 초래한 결과"라고도 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4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를 하기 위해 허구연 KBO 총재로부터 공을 건네 받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바로 스태프들에게 상황을 알아보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이런 인연 때문이지 지난해 말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은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가 출범할 때 허 총재는 민간위원으로 위촉됐다. 당시 용산 비서실에서 허 총재를 꼭 집어 지명했다는 후문이다.

허 총재는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가 체육계의 반발로 여태 정상적인 활동을 못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여러 부처에 나눠져 있는 스포츠 관련 업무를 하나의 컨트롤 타워로 통합 관리함으로써 체육정책의 일관성과 집행력을 갖출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최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봉합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리즈 유치 뒷얘기

허 총재의 거침없는 언행은 변화를 이끄는 추진력이지만, 가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미국프로야구 서울 개막전을 유치했을 때도 여러 말이 나왔다. 총재가 메이저리그만 챙기는 친미파다,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지장을 초래했다는 식이다.

허 총재는 "워낙 말이 많은 동네이니 그러려니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서울시리즈 유치의 당위성과 어려움을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 한탄했다. 지난해 8월 허 총재는 "일본은 이미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5번이나 유치했는데 한국은 한 번도 없다"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설득했다. 한국은 중계권료, 티켓 파워, 구장 컨디션 등에서 일본에 상대가 안 된다. 자본의 논리로 움직이는 메이저리그 선수협회를 움직이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노력의 결과로 이번 서울시리즈엔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일본 출신 두 슈퍼스타가 도쿄돔이 아닌 고척돔에서 첫 선을 보일 수 있게 됐다.

허 총재는 오히려 정치인들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응원해주는 편이라고 했다.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서울시의 이해당사자이지만 잠실구장의 사정을 허 총재로부터 듣고는 공감했다고 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허프라로 불러주세요"

허 총재는 자신의 여러 별명 가운데 '허프라'를 가장 좋아한다. 오죽했으면 그의 개인 홈페이지 타이틀은 '허구연의 허프라'다. 야구 인프라를 개척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는 허구연이라는 설명을 달아놓았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허구연 총재의 개인 홈페이지 초기화면. [사진=허구연 홈페이지] 2024.04.03 zangpabo@newspim.com

허 총재는 "올해 10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한 마디로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프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 부산 인천에 대구 정도가 팀당 100만 명 입장이 가능한 구장을 갖고 있다"며 "한화가 요즘 잘 나가지만 1만2000석 구장으로 홈 72경기 전석 매진의 기적이 일어나도 86만4000명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허 총재는 "스포츠는 문화이기에 앞서 산업이다"라고 강변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총리실 산하에 있어 옥상옥으로 군림하고, 매출 총량제 등 각종 규제로 엄청난 돈이 해외 베팅사이트로 유출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가 KBO 총재이기에 앞서 평생을 바쳐온 체육인으로서 한국 스포츠 전반에 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야구계가 허구연을 불러낸 속사정은?

허 총재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주렁주렁 달고 사는 사람이다. 선수 생활은 짧았지만 화려했다. 1972년 고려대 최초의 1학년 4번 타자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부상으로 조기 은퇴한 뒤에는 1978년 채널A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동아방송에서 마이크를 잡았고,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자 최초의 연봉제 직업 해설가가 됐다.

1985년 말에는 34세의 나이에 코치도 거치지 않고 최연소 프로야구 감독이 되는 행운을 누렸다. 그러나 청보에서 한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15승 2무 40패의 흑역사를 남긴 채 퇴장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적극적이었던 그는 1991년에는 국내 최초로 스포츠 음성 정보 서비스 업체를 창업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2년 야구인 출신 최초로 한국야구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허 총재는 그에게 부여된 실무형 타이틀에 맞게 변화를 위한 속도전을 벌여왔다. 지난 겨울 3년을 더 책임질 총재 연임에 성공하자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을 세계 최초로 1군 리그에 도입했다. 시범 운영 중이긴 하지만 제한된 시간에 투수가 공을 던져야 하는 피치 클록 도입을 점검 중이다. 베이스 크기를 확대하고, 수비 시프트를 금지하는 등 규칙 변경에도 손을 댔다.

허 총재는 "일본 대표팀인 사무라이 재팬의 스케줄이 꽉 차 있어 쉽지는 않다"면서도 "야구 한일전 유치도 계획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정·재계의 어마어마한 인사들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KBO 총재 자리를 그가 어떻게 오를 수 있었고, 또 연임에 성공했는지 자세한 사정은 알 수가 없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야구계가 위기를 느꼈고, 변화를 바랐다는 점이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허구연 2.0 시대에 많은 사람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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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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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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