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시점·수준은 미정…혜택 강화도 추진
카드 발급률 증가로 수익성 개선 기대
소비자 반발, 혜택 따라 갈릴 듯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대한항공이 수익성 제고를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자사 최초 신용카드 4종에 대한 연회비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인상 시점과 금액의 수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한항공 신용카드. [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카드 연회비 인상 추진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자사 현대카드 상품 4종에 대해 연회비 인상을 추진한다.
대한항공은 2020년 현대카드와 협업해 자사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한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대한항공카드 030, 대한항공카드 070, 대한항공카드 150, 대한항공카드 더퍼스트 등 총 4종이다. 해당 카드들은 결제금액 1000원 당 1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상품별로 해외·호텔·면세점 등에서 결제할 경우 1000원당 2~5마일리지가 적립되기도 한다.
현재 카드별 연회비는 대한항공카드 030은 3만원, 070은 7만원, 150은 15만원이며 더 퍼스트는 50만원이다.
구체적인 인상 시기와 인상 폭은 확정되지 않았다. 대한항공 측은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
◆연회비 인상,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까
대한항공이 자사 카드 연회비 인상을 고려하는 배경으로 '수익성 개선'이 언급된다. 통상적으로 항공사들이 카드사와 제휴한 상품을 만들 때 수수료를 통해 이익창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연회비 인상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엔데믹 전환 이후 항공권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카드 포인트를 마일리지로 전환해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두드러진 보복소비 현상으로 비즈니스석 등의 선호도 역시 높아지면서 마일리지 관련 카드 발급이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대한항공 신용카드 발급률도 급성장했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의 현대카드 4종 발급량은 전년 대비 70%나 상승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자사 제휴 카드에서 나오는 수수료로 수익을 낸다는 건 업계에서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보통 항공사들의 제휴 카드 수수료 수익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대한항공은 업계 최초로 (제휴)카드를 만들었고 국내 대표 항공사니 상당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카드 4종의 연회비가 인상된다면 소비자들의 반발이 일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의 혜택 강화 정도에 따라 반발은 금세 진정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한항공이 사업보고서를 통해 '카드 혜택 강화'를 언급한 만큼 연회비 인상 시 카드 혜택 강화가 유력하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카드 발급률이 늘어나면 대한항공 충성고객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대한항공이 카드 연회비 자체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보다 고객 로얄티를 확보하며 수익성 재고하는 방향을 계획하는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연회비 인상으로 소비자 반발은 뒤따를 수 있지만, 대한항공이 (카드)혜택을 얼마큼 강화하는지에 따라 반응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