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신냉전 구도' 속에 4년 5개월만에 재개되는 한·중·일 정상회의...성과 기대 난망

기사입력 : 2024년05월25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5월25일 06:00

선명해진 '한미일 대 북중러' 대립 구도
안보 문제보다 민생 경제 분야에 집중
3국 공동선언문 문안 합의에도 진통
한·중 회담, 관계 개선 계기될지 주목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26일부터 이틀 간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 대통령실은 "3국 협력 체제를 복원하고 정상화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한·중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미중 전략경쟁 격화에 따른 동북아시아 정세 불안정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이번 회의는 2019년 중국 청두에서 8차 정상회의가 열린 이후 4년5개월여 만에 재개되는 것이어서 회의가 열리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작지 않다. 미국도 이번 3국 정상회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다룰 수 있는 의제가 상당히 제한적인데다 3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는 분야가 많아 회의 결과에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12월 24일 쓰촨성 청두 세기성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 앞서 아베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청와대페이스북] 2019.12.24.

한·중·일정상회의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3국 간 협력을 통해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회의체다. 민감한 정치, 안보 문제보다 3국이 공감하기 쉬운 경제, 교류, 재난 대처 등 연성 의제를 중심으로 회의가 진행돼왔다. 그럼에도 한·중·일 3국의 관계변화에 따라 회의는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왔다. 특히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아시아 중시정책을 펴기 시작하면서 3국 관계가 흔들려 2012년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는 신냉전 분위기와 함께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 구도가 선명해진 상태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회의 전망은 상당히 어둡다. 주최국인 한국은 회의 결과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추진중이지만 회의 직전까지 최종 문안에 합의하지 못할 정도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중국 청두에서 열린 제8차 3국 정상회의의 결과물인 '향후 10년 3국 협력 비전'이라는 공동발표문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유엔안전보장이사회결의에 따른 대화와 외교' 등의 표현이 담겼고 일본 납치 문제도 언급됐다. 이번 회의의 공동선언문에 이같은 문제들이 포함될 것인지 여부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이번 회의에서 3국은 반도체 등 공급망 문제, 북한 핵 문제와 비핵화, 북·러 군사협력, 대만 문제 등 민감한 안보 문제보다 민생·경제 분야에서의 협력 재개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통상 및 인적 교류 협력과 같은 보편적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인적 교류,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 도모, 경제·통상 협력, 보건 및 고령화 대응 협력,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 협력, 재난 및 안전 협력 등 6대 분야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력과 합의가 비교적 수월한 민생·경제 분야 협력을 집중적으로 다루기로 했지만 이 분야 역시 경제와 안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공급망 재편 문제가 안보 못지 않게 민감한 주제가 된 상태여서 논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시진핑 3기 체제 출범 이후 중국의 1인 지배체제가 확고해진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과거에는 공산당 상무위원인 총리가 국가원수와 같은 위상을 갖고 있었지만, 현재 중국 정치구조에서는 총리를 국가원수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총리가 참석하는 한·중·일 정상회의의 격이 낮아졌다. 이 때문에 이번 회의가 실질적인 정상 간 대화로 기능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번 회의는 장기간의 공백을 깨고 3국 간 정상 회의를 재개한다는 자체에 의미가 있다"면서 "구체적 사안에 대한 합의가 아니더라도 매년 3국 회의가 열릴 수 있도록 정례화할 수 있다면 큰 성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3국간 양자 정상회담도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오후 리창(李强)중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각각 별도 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은 한국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이벤트다. 이 회담에서 양국의 관계 개선을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 변화 여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최근 한일간에 불거진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