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연준, 올해 금리 인하 '1차례'에 무게…"좋은 물가 지표 더 봐야"

기사입력 : 2024년06월13일 05:05

최종수정 : 2024년06월13일 07:58

12일 FOMC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
올해 금리 인하 횟수 전망 3차례→1차례
파월 "인플레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 시 대응 준비돼"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 인하가 단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기존 3차례보다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것이다. 다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내리면 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설명했다.

연준은 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월가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정책 성명에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2%를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내리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 나서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아직 그러한 확신을 얻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지난달 "최근 몇 달간 위원회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추가 진전이 부족했다"는 성명 문구는 "완만한 진전을 이뤘다"로 대체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6.13 mj72284@newspim.com

◆ "인플레 더 빠르게 하락하면 대응 준비돼"

금리 동결이 예상됐던 만큼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금리 경로 전망에 집중됐다. 연준은 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치를 기존 4.6%보다 높은 5.1%로 제시했다. 올해 금리 인하 예상 횟수가 3차례에서 1차례로 후퇴한 것이다.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 역시 3.9%에서 4.1%로 올라 총 4차례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됐다. 2026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3.1%로 유지됐으며 장기 기준금리 예상치는 2.8%로 3월 제시한 2.6%보다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올해 한 차례 혹은 두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은 모두 그럴듯한 예측"이라고 말했다.

장기 금리 전망치가 높아진 것과 관련,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초저 수준으로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현재 가진 경제에 따라 정책을 결정한다"면서 "위원들이 점점 팬데믹 이전에 우리가 본 매우 낮은 금리 여건이 이전처럼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올해와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예상치는 올해 2.4%에서 2.6%로 상향 조정됐고 내년 수치 역시 2.2%에서 2.3%로 높아졌다. 2026년과 장기 전망치는 각각 2.0%로 유지됐다.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PCE 물가지수 역시 올해 2.8%로 기존 2.6%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내년 수치는 기존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2.3%로 제시됐다. 연준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0%를 2026년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파월 의장은 이 같은 전망치가 보수적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공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지난달 CPI는 전월 대비 보합, 전년 대비 3.3% 상승했다. 4월 3.4%에 비해 전년 대비 상승률은 낮아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한 달 전보다 0.2% 상승했으며 1년 전보다는 3.4%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이날 지표가 전망에 반영됐다고 밝힌 파월 의장은 "우리는 이것을 진전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정책 완화를 시작할 만큼 확신을 갖지는 못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완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지표에 대해 파월 의장은 굉장히 좋지는 않아도 좋은 수치를 기대한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더 빠르게 하락할 경우 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강조했다.

연준 점도표.[표=연방준비제도(Fed)] 2024.06.13 mj72284@newspim.com

◆ 성장·고용 전망은 대체로 유지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와 2025년 예측치를 각각 2.1%와 2.0%로 유지했고 2026년 및 장기 예상치 역시 각각 2.0%와 1.8%로 기존과 같이 제시했다. 실업률 전망치는 올해 4.0%로 기존 전망과 같았고 내년 예측치는 4.1%에서 4.2%, 2026년 예상치는 4.0%에서 4.1%로 상향 조정됐다.

이날 성명은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했으며 일자리 증가가 여전히 강했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 경제는 지난 몇 년간 우리의 두 가지 목표와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고용시장의 균형은 더 나아졌으며 강력한 일자리 창출이 지속하고 실업률도 낮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역시 약 7%에서 2.7%로 낮아졌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2가지 목표를 두고 있다.

파월 의장은 경제 전망과 관련해 "우리는 약세를 보지 않는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면서도 경제가 상당한 지지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고용시장에 대해 파월 의장은 "팬데믹 이전 여건으로 돌아왔다며 비교적 타이트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최근 고용 지표에 대해 파월 의장은 "과장된 것 같다"면서 신규 고용 수치가 수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5월 비농업 부문의 고용은 27만2000건 증가해 4월 16만5000건보다 큰 폭으로 확대했다.

12일(현지시간) FOMC 회의 이후 시장의 기준금리 전망.[표=CME그룹 페드워치] 2024.06.13 mj72284@newspim.com

◆ 전문가 "연준, 불필요한 금융 여건 완화 원치 않는 듯"

이날 FOMC 회의 결과를 지켜본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고무적인 5월 CPI 발표 이후 금융 여건을 불필요하게 완화하고 싶지 않은 듯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한 차례의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추가 완화 가능성을 닫지 않은 점 역시 시장에서는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휘트니 왓슨 채권 및 유동성 솔루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완만한 진전을 연준이 인정한 것은 5월 CPI 지표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 신호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면서 "이것은 1분기 예상보다 높았던 인플레이션 수치와 대조된다"고 말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은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개시하기 전에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연이어 차가워져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금융 여건을 불필요하게 완화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9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약 60%로 반영했으며 12월에도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유력하게 바라보고 있다.

연준 회의가 끝난 후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31분 다우지수는 0.17% 내렸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79%, 1.49% 올랐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2.5bp(1bp=0.01%포인트) 급락한 4.278%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11.2bp 밀린 4.720%로 지난 4월 4일 이후 최저치였다.

미 달러화는 FOMC 결과 이후 낙폭을 줄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47% 내린 104.73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62% 오른 1.0808달러, 달러/엔 환율은 0.18% 하락한 156.85엔을 각각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고객신뢰위원회 출범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SK텔레콤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대응책으로 고객신뢰위원회를 구성했다. 고객신뢰위원회는 안완기 전 한국생산성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5인 구성으로 이번 사고로 떨어진 고객 신뢰의 회복을 목표로 한다. SK텔레콤은 18일 데일리 브리핑을 개최하고 고객신뢰위원회 출범을 공식화했다. SKT는 앞선 16일 고객신뢰위원회를 발족하고 첫 회의를 진행했다. 위원회 활동은 2년이다. 서울 시내 한 티월드 대리점에서 유심 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김영은 인턴기자] 위원회는 안완기 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현 한국공학대학 석좌교수)이 위원장을 맡고 신종원 전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 손정혜 법무법인 혜명 변호사,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김채연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전 고려대 다양성위원회 위원장)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관심이 모아졌던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서는 위원회에서 직접적으로 논의하지는 않는다. 앞서 SKT는 위원회 출범 전 위약금 면제 여부 등을 포함한 고객신뢰 회복 방안을 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홍승태 SKT 고객가치혁신실장은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고객의 생각을 정리해 회사에 전달하는 등 고객 시각을 반영하는 역할을 위원회가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의 청문회에서도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구성된 고객신뢰위원회에서 직접적으로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 결정하지는 않지만 관련한 고객들의 의견을 회사에 전달한다는 것이다. 이에 위원회에서 고객 입장을 반영한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면 SK텔레콤 이사회에서 이에 대해 추가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신뢰위원회는 격주로 회의를 진행하며 각종 조치에 대해 자문할 계획이다. 또한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중장기적인 로드맵 마련을 회사에 요구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홍 실장은 "위원회 구성에 대해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고 위원들을 모시는 데 공을 들였다.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에 대한 조언을 듣고 향후 계획에 도움을 받기 위해 위원회를 출범했다"며 "1차 회의에서 고객신뢰위원회의 운영 방안, 업무 범위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다음주 진행될 2차 회의에서 다양한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심 카드 물량이 대량 입고되면서 유심 교체에도 속도를 낸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유심 교체 고객은 210만명이며 잔여 예약 고객은 669만명이다. 유심 물량의 확보로 전날 유심을 교체한 인원도 17만명으로 지난 13일 10만명 이후 4일만에 다시 10만명을 넘어섰다. 임봉호 MNO 사업부장은 "17일에 유심 물량이 87만5000개가 입고돼 오늘(18일) 30만개가 배부된다"고 전했다. SKT는 이달 말까지 500만개, 내달 추가로 500만개를 확보해 유심 교체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도 19일부터 시행한다. 19일부터 6월 말까지 T월드 매장 접근성이 떨어지는 전국 도서벽지 100여 개 지역 300여 곳을 방문하기로 했으며 SKT와 멤버사 구성원이 직접 도서 벽지 노령층을 중심으로 유심보호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유심 교체 및 재설정 솔루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초기 대응 측면에서 부족한 면이 많았다. 엔지니어로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추가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 2025-05-18 11:45
사진
尹 4차 공판...박희영 첫 정식재판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번 주 법원에서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의 4차 공판이 열린다.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혐의로 기소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에 대한 항소심 정식 재판도 시작한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15분 내란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4차 공판기일을 연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3차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서울법원종합청사 서관 지상출입구를 통해 걸어서 출입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3차 공판 당시 처음으로 지상으로 출입했으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15분 내란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4차 공판기일을 연다. 사진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3차 공판을 마치고 나오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지난 1~3차 공판에서는 윤 전 대통령 측에 불리한 증언들이 이어졌다. 검찰 측 증인인 조성현 국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과 김형기 특수전사령부 제1특전대대장은 12·3 비상계엄 당일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오상배 전 수방사령관 부관은 '피고인(윤 전 대통령)과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세 번째 통화 내용이 무엇이었나'라는 검찰 질문에 "'아직도 (본회의장에) 못 들어갔느냐'고 피고인이 말했고 '본회의장 앞까지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문으로 접근할 수 없다'고 이 전 사령관이 말하자, 피고인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고 말씀한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날 4차 공판에서는 검찰 측 증인인 박정환 육군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되며, 윤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에 대한 심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 16일 내란 사건 전담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의 술접대 의혹과 관련해 "윤리감사관실에서 국회 자료, 언론 보도 등을 토대로 가능한 방법을 모두 검토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향후 구체적인 비위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그 판사가 돈을 낸 적이 없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 1심서 이임재 금고 3년...박희영은 무죄 서울고법 형사13부(재판장 백강진)는 오는 19일 오후 2시 업무상과실치사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임재 전 서장,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 박모 전 용산서 112상황팀장 등의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사진은 이 전 서장이 지난해 9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금고 3년형을 선고받고 나서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서울고법 형사13부(재판장 백강진)는 같은 날 오후 2시 업무상과실치사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서장,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 박모 전 용산서 112상황팀장 등의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이들은 지난 3월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이 전 서장 측 변호인은 "피고인에게 과연 개별적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서장은 2022년 10월 핼러윈 축제 기간 경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안전 대책 보고에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고,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등 지휘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는다. 1심은 지난해 9월 이 전 서장에게 유죄를 인정해 금고 3년을, 송 전 상황실장에게는 금고 2년, 박 전 상황팀장에게는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같은 법원 형사9-1부(재판장 최보원)는 오는 20일 오후 4시 업무상과실치사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구청장 등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연다. 박 구청장 등 용산구청 관계자는 지역 내 재난 책임자이며 참사 당일 몰린 대규모 인파로 사고를 예측할 수 있었지만, 안전관리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재난 안전상황실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1심은 지난해 박 구청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으며 박 구청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용산구청 관계자 3명도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검찰은 즉각 항소했다. 1심 재판부는 "당시 안전법령엔 다중군집으로 인한 압사 사고가 재난 유형으로 분리돼 있지 않았고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2022년 수립 지침에도 그런 내용이 없었다"며 "재난안전법령에 주최자 없는 행사에 대해선 별도 안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이 없어 업무상 과실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무죄 이유를 설명했다. hong90@newspim.com 2025-05-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