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문화발전소] 드라마 '하이라키'와 '졸업'...학교의 두 모습

기사입력 : 2024년06월13일 16:41

최종수정 : 2024년06월13일 16:41

약물과 섹스, 폭력 난무하는 학교가 등장하는 '하이라키'
밤늦게까지 불야성 이루는 학원가의 현실 그린 '졸업'
판타지(하이라키)와 리얼리티(졸업) 사이 양 극단의 드라마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하이라키'와 tvN 토일드라마 '졸업'은 학교, 그중에서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원드라마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같은 나라에서 제작된 학원드라마가 맞는지 되묻고 싶어진다. 그만큼 두 드라마 사이의 간극이 넓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하이라키'의 한 장면.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4.06.13 oks34@newspim.com

넷플릭스가 지난 7일 공개한 7부작 '하이라키'(연출 배현진, 극본 추혜미)는 부모의 권력과 재력으로 아이들의 계급을 나누는 드라마다. 재벌그룹이 만든 주신고등학교는 상위 0.01% 집안 아이들이 공부하는 사립학교다. 그 학교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려고 가난한 집 아이들을 장학생으로 선발한다. 그러나 장학생들은 교복 넥타이 색깔로 구분되면서 상위 학생들에게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한다.

넷플릭스에서 방영했던 스페인 드라마 '엘리트들'이 떠오르는 '하이라키'는 보는 내내 불편하다. 장학생인 강하(이채민)는 주신그룹 후계자 김리안(김재원)에 맞선다. 자신의 쌍둥이형이 의문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서다. 그 와중에 또 다른 상위계층인 정재이(노정의)와 엮인다. 상위계층의 학생들은 마치 어른들의 세계처럼 클럽에 모여서 약에 취하고, 섹스도 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드라마 '하이라키'에는 가능성 있는 신인급 배우들이 활약하면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4.06.13 oks34@newspim.com

학교의 선생님들은 노골적으로 장학생들을 무시하고, 주신그룹 등 대기업 회장들의 자녀들에게 충성을 다한다. 드라마는 세련되고 매끄럽지만 여선생님과 남학생의 동침 장면이 나오는가 하면 학생들끼리의 폭력 장면도 빈번하게 등장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넷플릭스에서는 비영어권 1~2위를 넘나들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하녀들이 도열해 있는 초호화판 저택의 모습, 현실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럭셔리카 등 여러 가지로 시청자들의 볼거리를 충족시켜 준다. 극단적으로 설정된 상류계층 아이들과 하위계층 아이들 간의 갈등은 과하다 싶지만 자극적인 볼거리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높은 출연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드라마 시장에서 신인 연기자들을 기용하여 눈길을 끄는 데는 학원드라마 만한 게 없다. 실제로 '하이라키'에 등장하는 신인 연기자들은 특출한 외모와 신인같지 않은 연기력을 갖추고 있어서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들이 고등학생으로 출연한 드라마 속의 학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학교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tvN 토일드라마 '졸업'(연출 안판석 극본 박경화)은 학교와 학원, 학교선생님과 학원선생님이 공존하는 드라마다. 그 사이사이에 한 등급이라도 더 올리는 게 지상 최대의 목표인 고등학생들이 등장한다. 다이내믹한 대치동 학원가를 중심으로 학원 선생님인 이준호(위하준 분)와 서혜진(정려원 분)의 러브라인이 펼쳐진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마치 전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기 힘든 치열한 입시경쟁의 현장을 파헤친 다큐멘터리처럼 보인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대치동 학원가를 무대로한 로맨스 드라마 '졸업'. [사진 = tvN 제공] 2024.06.13 oks34@newspim.com

작가가 현장에 깊숙하게 들어가지 않았다면 도저히 쓸 수 없는 탄탄한 대본이 이 드라마의 미덕이다. 학교 선생님과 학원 선생님 사이의 갈등, 아이들의 등급 컷을 올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학부모들, 최고 학원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학원 원장들의 이야기까지 어느것 하나 리얼하지 않은 장면이 없다. 오히려 주인공들의 러브스토리가 곁가지처럼 보인다. 그들 사이에 있는 고등학생들은 무채색이다. 학원 선생님들에게는 일타강사가 되기 위해 스카웃 해야하는 대상이고, 학교 선생님들에게는 학교보다는 학원을 더 믿는 얄미운 존재들이다.

두 드라마는 판타지(하이라키)와 리얼리티(졸업)의 양 극단에 위치한다. 그러나 묘하게도 드라마 속 온갖 갈등을 겪는 학생들의 모습에서는 우리의 현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만큼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런데 차라리 '하이라키'를 보여주고, '졸업'은 외국의 시청자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다. 다행스럽게도 '졸업'은 배경설명이 없다면 이해하기도 힘든 상황들이 너무나도 많다. 과연 밤 늦게까지 불야성을 이루는 학원가에서 펼쳐지는 '졸업' 속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글로벌 시청자가 얼마나 될까.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