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서울대병원 집단 휴진 첫 날, '무기한? 일주일?'…집행부 내부 혼선

기사입력 : 2024년06월17일 15:08

최종수정 : 2024년06월19일 16:53

17일 서울대병원 교수 집단 휴진 시작
교수 집행부서 말 바꿔 환자 혼란 가중
실제 진료실 '휴진'하는 곳 드물어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무기한 휴진을 선언한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정리되지 않은 내부 의견을 말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의 혼란을 가중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는 무기한 휴진을 시작하는 17일 집회를 열고 결의를 다졌다.

이날 현장에는 의대 교수를 비롯해 학생, 전공의 100명이 참석해 정부를 향한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정부가 망친 한국의료 우리들이 살려내자'고 구호를 제창했다.

그러나 결의에 찬 구호와 달리 서울의대 비대위 집행부 내부에서조차 집단 행동 계획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대병원 교수 중 절반 이상이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휴진 결의 집회에서 의료진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4.06.17 mironj19@newspim.com

3기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희경 교수는 이날 집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무기한 휴진에서 일주일간 진료 조정으로 계획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일주일간 조정 가능한 정기 외래 진료를 조정하고, 그 이후에는 대정부 요구안이 받아들여지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진료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무기한(휴진)이라고 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갑자기 교수들의 집단 행동이 '무기한 휴진'에서 '일주일 진료 조정'으로 확 수위가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2기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방재승 교수는 곧바로 강 위원장의 설명은 개인 의견이었다며 비대위 입장은 '무기한 휴진'에서 변함이 없다고 부인했다. 

비대위 집행부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계획을 말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자 비대위는 "일주일만 휴진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비대위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진료 일정은 일주일 단위로 변경되고 있다. 다음 주 일정은 아직 변경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혼란스러운 비대위 내부와 달리 병원은 오히려 조용했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휴진 첫 주인 오는 17~22일 외래 진료를 휴진하거나 축소할 의향이 있는 교수는 진료 교수 전체(967명) 절반(529명, 54.7%)에 달한다고 밝혔지만, 이날 진료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유지되고 있었다.

본원 외래진료실에선 아예 이런 문구조차 찾아볼 수 없었고, 어린이병원에선 한 개 진료실에만 '휴진' 안내문이 걸려있었다.

서울대병원이 시스템상으로 진료 조정을 할 수 없게 막아두면서 일부 진료만 조정된 영향으로 보인다.

병원 시스템을 이용해 환자들에게 일괄적으로 진료 조정을 안내하려면 최종 결재권자의 승인이 필요한데, 서울대병원장은 교수들의 집단 휴진을 막기 위해 이를 불허했다.

이 때문에 교수들이 직접 환자들에게 안내 문자를 보내거나, 비대위 차원에서 안내 문자 발송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대병원 집단휴진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환자들이 오가고 있다. 2024.06.16 yooksa@newspim.com

'무기한 휴진'이란 중대한 결정이 시행되는 첫날까지 비대위 집행부 교수들 사이에서도 다른 의견이 오가며 환자들이 겪을 혼란은 더 가중됐다. 

이날 어린이병원에서 교수들의 집단 휴진을 알리는 글을 읽고 있던 소아 보호자 서준호 씨(39)는 "교수들이 휴진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체감되는 건 별로 없는 것 같다. 진료 지연이 되면 알려준다고 했는데 별다른 연락이 없었다"며 "2020년 12월부터 진료를 받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은 건 없다"고 말했다.

2020년에 서울대병원에서 갑상샘 암 수술을 받은 이후 갑상샘 내분비내과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김모 씨(29)는 "수술 당시에도 전공의 파업이 있어서 언제 수술을 할 수 있나 무기한 기다리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그런데 이젠 진료도 언제 어떻게 연기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이어 "사실 대학병원 진료는 일반 병원과 다르게 한 달 넘게 기다리는 게 기본이고, 진료 예약 시간에 맞춰가도 한두 시간은 대기를 해야한다"라며 "평일 6시 전에 진료가 마감되니 진료날에 맞춰 연차나 반차를 써야 하는데 이렇게 며칠 사이 말을 바꾸면 어떻게 일정을 조정하겠냐"고 꼬집었다.

오는 18일부터는 서울대병원뿐 아니라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나머지 빅5 병원을 비롯해 동네의원까지 집단 휴진에 동참한다.

의료계는 휴진 철회 조건으로 정부에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완전 취소와 의대 증원 계획 재논의 등을 요구했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