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내년 최저임금 논의 불붙었다...차등적용 놓고 노사 '공방전'

기사입력 : 2024년06월25일 17:01

최종수정 : 2024년06월25일 17:03

최임위, 정부세종청사서 '제5차 전원회의' 개최
최저임금 법정시한 사흘 앞으로…'차등적용' 쟁점
이번주 예정된 6회 회의서도 관련 논의 이어질듯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5차 전원회의'에서 노사 양측은 내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 여부를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앞선 4차 회의까지는 업종별 차등 적용 여부를 놓고 노사가 각각의 입장만 되풀이하며 신경전을 벌였다면, 이날 회의에서는 본격 논의를 위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내년 최저임금 법정시한(27일)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왔기에 시간이 촉박해진 것이다.  

◆ 노동계 "업종별 차등적용은 낙인효과…자영업자 경영난은 임대료·수수료 등 불공정 거래가 원인"

이날 회의에 앞서 노동계와 경영계는 모두발언을 통해 팽팽한 신경전을 보였다. 주요 쟁점은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 여부다. 

노동계 대표로 발언에 나선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최저임금 단일 적용 원칙은 약 37년간 유지되어 왔다"면서 "업종별 차등 적용은 저임금 업종에 대한 낙인 효과, 불공정 거래 문제 등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경영계가 주장하는 자영업자 경영난과 관련해 "근본적인 자영업 경영난의 원인은 최저임금이 아닌 시장구조 문제"라며 "임대료 횡포, 가맹 수수료, 대기업의 과다 경쟁 등 불공정 거래가 근본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최저임금법의 취지는 노동자 생활 안전과 적정 임금 보장"이라며 "차등 적용 논의는 법 취지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외 사례를 언급하며 "독일과 일본은 법정 최저임금에 미달하지 않는 조건에서 상향식 차등 적용을 한다"면서 한국의 경우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저임금위원회 제5차 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4.06.25 jsh@newspim.com

◆ 경영계 "최저임금 중위임금 60% 넘어서…소상공인 감당 어려워"

반면 사용자 측은 여전히 업종별 차등 적용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현 최저임금 수준은 중위임금의 60%를 넘어섰으며,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현재의 최저임금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특히 숙박·음식업의 미만율은 50%를 넘어선다"며 "업종별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도 "취약 사용자 집단의 지불 능력은 매우 낮아 폐업률 및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보호는 정부가 복지 정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최저임금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지불금 취약 사용자 집단 상황을 고려해서 구분 적용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면서 "노동계에서는 구분 적용이 애매한 취약 사용자에게 고용된 근로자들의 생계비 보전이 되지 않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이는 정부가 사회복지 정책이나 EITC(근로장려세제) 조세 정책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는 '제6차 전원회의'에서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을 둘러싼 양측의 논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임위는 내년 최저임금 법정 시한까지 차등적용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