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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벤더스 '퍼펙트 데이즈'...완벽한 날들은 모두의 마음속에 있다

기사입력 : 2024년06월27일 14:32

최종수정 : 2024년06월27일 14:32

도쿄 공공화장실 청소부 주인공...'낡은 것들'에 대한 예찬
울림이 큰 올드팝, 흑백과 칼라 교차하는 미장센 뛰어나
화면을 가득 채우는 야쿠쇼 코지의 대사 없는 연기 일품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파리, 텍사스','베를린 천사의 시','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등의 영화로 세계적인 영화제를 석권한 빔 벤더스 감독은 늘 기대만큼의 영화를 만들어왔다. 탄탄한 스토리와 뛰어난 영상, 오래 기억할만한 음악에 이르기까지 어느것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퍼펙트 데이즈' 역시 제76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하고, 제96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주인공 히라야마 역의 야쿠쇼 코지. [사진 = 티케스트 제공]  2024.06.27 oks34@newspim.com

도쿄의 청소부 히라야마(야쿠쇼 코지)를 주인공으로한 '퍼펙트 데이즈'는 매일 반복되는 도시 속의 일상을 지루하게 좇는다. 아침마다 2층 다다미방에서 눈을 뜨는 히라야마는 등 뒤에 'The Tokyo Toilet'이라고 쓴 작업복을 갖춰 입고 작은 봉고차를 타고 집을 나선다. 매일 아침 대문을 나서면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구형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신다. 그는 도쿄의 공공화장실을 돌면서 청소를 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

누구보다도 청소에 진심인 히라야마에게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카세트테이프로 음악을 감상한다. 전작에서 탁월한 영화음악 선곡으로 화제가 됐던 빔 벤더스는 이번에도 거의 고전명곡이 된 팝음악을 끌어 모았다, 루 리드의 '퍼팩트 데이(Perfect Day)',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페일 블루 아이즈(Pale Blue Eyes)', 밴 모리슨의 '브라운 아이드 걸(Brown Eyed Girl)', 니나 시몬의 '필링 굿(Feeling Good)' 등이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도쿄를 배경으로 흘러나온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퍼펙트 데이즈'. [사진 =티개스트 제공]  2024.06.27 oks34@newspim.com

히라야마는 매일 반복되는 소박한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는다. 일과가 끝나고 동네 공동목욕탕에서 가서 목욕을 하고, 허름한 단골음식점에 가서 식사를 한다. 헌책방에서 구입한 소설을 읽는 것도 취미 중 하나다. 필름카메라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하늘과 나무를 찍는 취미도 갖고 있다. 가끔 중년여인이 운영하는 선술집에 가서 맥주 한 잔을 마시면서 그녀의 노래를 청해 듣기도 한다. 애니멀스의 노래 '하우스 오브 더 라이징 선(House of The Rising Sun)'을 번안한 곡을 부르는 여주인의 노래에 앙코르를 청하는게 히라야마의 '파격'이다. 여주인과 히라야마는 은근한 감정이 있지만 특별하게 교감하지는 않는다.

히라야마의 과거를 알 수 있는 장면은 느닷없이 찾아온 조카의 출현이다. 엄마와 싸우고 가출한 조카를 데리러 온 여동생과의 대화에서 그가 집안 식구들과 인연을 끊고 스스로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중견배우 야쿠쇼 코지는 요란하지 않은 연기로 이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를 제공한다. 대사도 거의 없이 표정만으로 러닝타임을 끌어가면서도 모자람 없이 메시지를 전한다.

빔 벤더스는 크고 눈부신 것이 아닌 낡고 소박한 것들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도시속 노동의 숭고함과 일상의 즐거움을 전한다. 카세트테이프와 올드팝, 옛 작가의 소설, 공중목욕탕, 작은 선술집, 필름 카메라, 열쇠꾸러미 등을 통해 모든 것이 스마트한 시대에 대한 반감을 전하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인생에서 '완벽한 날들'은 결국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다고 말한다. 7월 3일 개봉.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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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헌법' 개정해야 한다 58.3%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 10명 중 5명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담은 헌법 개정 이후 37년간 유지돼 온 우리나라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조사 결과 '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58.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2%, '잘모름'은 15.5%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2.0%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잘모름'이 10.5%,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7.6%였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가운데서는 '개정할 필요가 없다'가 55.4%, '개정해야 한다' 27.0%, '잘모름'은 17.6%로 조사됐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86.8%, '개정할 필요가 없다' 7.1%, '잘모름' 6.2%였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56.2%, '잘모름' 2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1.0%로 집계됐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개정할 필요가 없다' 45.5%, '개정해야 한다' 35.6%, '잘모름' 18.8%였다. 무당층은 '개정해야 한다' 59.1%, '잘모름' 26.1%,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8%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남·전북에서 헌법 개정 의지가 강했다. 광주·전남·전북은 69.2%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1.2%, '잘모름'은 9.6%였다. 이어 강원·제주는 '개정해야 한다' 63.2%, '잘모름' 22.8%,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1%였다. 부산·울산·경남도 '개정해야 한다'가 62.2%로 과반을 차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4.2%, '잘모름'은 13.6%로 조사됐다. 경기·인천은 '개정해야 한다' 61.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4.5%, '잘모름' 14.4%로 응답했다. 서울은 '개정해야 한다' 57.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0%, '잘모름' 15.5%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개정해야 한다' 46.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8%, '잘모름' 23.8%로 답변했다. 전국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 응답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경북으로 '개정해야 한다' 44.9%, '개정할 필요가 없다' 39.6%,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중장년층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에 공감했다. 40대는 68.8%가 '개정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6.2%, '잘모름'은 15.0%였다. 60대는 64.0%가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3%, '잘모름'은 9.7%로 집계됐다. 50대는 '개정해야 한다' 6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2.8%, '잘모름' 14.5% 순이었다. 30대는 '개정해야 한다' 55.3%, '개정할 필요가 없다' 31.8%, '잘모름' 12.9%로 답변했다. 만18~29세는 '개정해야 한다' 53.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4%, '잘모름' 19.5%였다. 70대 이상은 '개정해야 한다' 41.5% '개정할 필요가 없다' 36%, '잘모름' 22.5%로 전 연령 가운데 유일하게 '개정해야 한다'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다. 국정 지지별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74.9%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잘모름'은 13.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1.9%로 나타났다. 반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62.5%가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으며 '개정해야 한다' 18.8%, '잘모름' 18.7%였다. 성별로는 남성은 '개정해야 한다' 65.8%,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여성은 '개정해야 한다' 50.9%,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9.6%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흔히 '1987년 체제'로 불리는 현행 헌법은 40년 가량 시간이 흐르면서 승자독식과 패권정치의 극심한 부작용으로 인해 개헌에 대한 정치권과 국민적 공감대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보수와 진보 지지층에서 헌법개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 향후 헌법 개정 논의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신뢰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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