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빔 벤더스 '퍼펙트 데이즈'...완벽한 날들은 모두의 마음속에 있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도쿄 공공화장실 청소부 주인공...'낡은 것들'에 대한 예찬
울림이 큰 올드팝, 흑백과 칼라 교차하는 미장센 뛰어나
화면을 가득 채우는 야쿠쇼 코지의 대사 없는 연기 일품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파리, 텍사스','베를린 천사의 시','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등의 영화로 세계적인 영화제를 석권한 빔 벤더스 감독은 늘 기대만큼의 영화를 만들어왔다. 탄탄한 스토리와 뛰어난 영상, 오래 기억할만한 음악에 이르기까지 어느것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퍼펙트 데이즈' 역시 제76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하고, 제96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주인공 히라야마 역의 야쿠쇼 코지. [사진 = 티케스트 제공]  2024.06.27 oks34@newspim.com

도쿄의 청소부 히라야마(야쿠쇼 코지)를 주인공으로한 '퍼펙트 데이즈'는 매일 반복되는 도시 속의 일상을 지루하게 좇는다. 아침마다 2층 다다미방에서 눈을 뜨는 히라야마는 등 뒤에 'The Tokyo Toilet'이라고 쓴 작업복을 갖춰 입고 작은 봉고차를 타고 집을 나선다. 매일 아침 대문을 나서면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구형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신다. 그는 도쿄의 공공화장실을 돌면서 청소를 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

누구보다도 청소에 진심인 히라야마에게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카세트테이프로 음악을 감상한다. 전작에서 탁월한 영화음악 선곡으로 화제가 됐던 빔 벤더스는 이번에도 거의 고전명곡이 된 팝음악을 끌어 모았다, 루 리드의 '퍼팩트 데이(Perfect Day)',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페일 블루 아이즈(Pale Blue Eyes)', 밴 모리슨의 '브라운 아이드 걸(Brown Eyed Girl)', 니나 시몬의 '필링 굿(Feeling Good)' 등이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도쿄를 배경으로 흘러나온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퍼펙트 데이즈'. [사진 =티개스트 제공]  2024.06.27 oks34@newspim.com

히라야마는 매일 반복되는 소박한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는다. 일과가 끝나고 동네 공동목욕탕에서 가서 목욕을 하고, 허름한 단골음식점에 가서 식사를 한다. 헌책방에서 구입한 소설을 읽는 것도 취미 중 하나다. 필름카메라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하늘과 나무를 찍는 취미도 갖고 있다. 가끔 중년여인이 운영하는 선술집에 가서 맥주 한 잔을 마시면서 그녀의 노래를 청해 듣기도 한다. 애니멀스의 노래 '하우스 오브 더 라이징 선(House of The Rising Sun)'을 번안한 곡을 부르는 여주인의 노래에 앙코르를 청하는게 히라야마의 '파격'이다. 여주인과 히라야마는 은근한 감정이 있지만 특별하게 교감하지는 않는다.

히라야마의 과거를 알 수 있는 장면은 느닷없이 찾아온 조카의 출현이다. 엄마와 싸우고 가출한 조카를 데리러 온 여동생과의 대화에서 그가 집안 식구들과 인연을 끊고 스스로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중견배우 야쿠쇼 코지는 요란하지 않은 연기로 이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를 제공한다. 대사도 거의 없이 표정만으로 러닝타임을 끌어가면서도 모자람 없이 메시지를 전한다.

빔 벤더스는 크고 눈부신 것이 아닌 낡고 소박한 것들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도시속 노동의 숭고함과 일상의 즐거움을 전한다. 카세트테이프와 올드팝, 옛 작가의 소설, 공중목욕탕, 작은 선술집, 필름 카메라, 열쇠꾸러미 등을 통해 모든 것이 스마트한 시대에 대한 반감을 전하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인생에서 '완벽한 날들'은 결국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다고 말한다. 7월 3일 개봉.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