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김일성 사망 30주기인데도 잠잠한 北…김정은의 할아버지 '홀대'인가  

기사입력 : 2024년07월05일 09:43

최종수정 : 2024년07월05일 14:18

찬양 선전과 분위기 띄우기 사라져
'태양절' 없애고 김정은 단독 배지도
"추도기간 5일→1일로 축소" 움직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일성 사망 30주기(8일)가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북한 관영 매체들이 관련 찬양‧선전이나 추모 분위기 띄우기를 최소화 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5, 10년 주기로 이른바 '꺾어지는 해'라며 의미를 부여하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30주년은 각별하게 챙겨야 할 시점이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이다.

김일성 사망 30주기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북한 매체들의 관련 보도는 예년에 비해 확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3대세습으로 권력을 거머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13년차를 맞아 할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왼쪽부터 김일성 국가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사진=로이터]

5일 아침 발간된 노동신문은 3면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서거 30돌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하루 전 사회단체인 직업총동맹과 여성동맹이 김일성을 치켜세우는 이른바 '덕성 발표모임'을 진행한 사실을 전했다.

하지만 내용은 김일성 추모보다 "김정은 동지의 영도를 일편단심 충직하게 받들자"는 등의 부분에 맞춰졌다.

이날 노동신문 1면 머리기사는 김정은 주재로 나흘간의 일정을 진행하고 지난 1일 끝난 노동당 제8기 10차 전원회의 관련 내용이었다.

노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각각 홈페이지 머리기사로 김정은이 2일 노동당과 군부 간부들과 국방공업기업소 등 주요 군수공장을 돌아본 사실을 관련 사진과 함께 실었다.

해마다 7월에 접어들면 대대적인 찬양 선전과 행사를 통해 김일성 추모 분위기를 띄우고 관련 보도로 도배하던 것과는 분위기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할아버지이자 노동당 총비서, 국가주석을 지낸 김일성은 지난 1994년 7월 8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서울=뉴스핌] 5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의 홈페이지 메인 화면. 김일성 사망 30주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관련 보도가 없고, 김정은 국무위원장 관련 기사와 사진이 머리기사에 올라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2024.07.05

북한은 해마다 김일성 기일과 출생일(4월 15일) 등을 계기로 여러 행사와 선전매체 보도, 사상교양 등을 통해 체제결속과 김정은에 대한 충성유도에 활용해왔다.

하지만 올 들어 김정은이 김일성에 대해 홀대에 가까운 노골적인 '격하'(格下) 움직임을 벌이는 동향이 드러났다.

'태양절'로 불러온 김일성 생일을 '4월 명절'로 부르게 하고 축하행사 규모도 확 줄인 것이다.

5월 하순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찾았을 때는 강의실 전면에 김일성‧김정일의 것과 함께 김정은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린 모습이 관영매체의 사진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8일 개막한 당 전원회의에서는 고위간부와 참석자들이 김정은 단독 얼굴이 담긴 배지(북한에서는 '초상 휘장'으로 표현)를 달고 있는 게 확인됐다.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전례 없이 썰렁한 북한의 김일성 30주기를 두고 집권 13년차에 이른 김정은이 할아버지와 아버지 김정일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통치 리더십을 공고화 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김일성을 절대시 하는 일부 원로 간부와 엘리트‧주민들이 김정은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일성 추도 기간이 올해부터 닷새에서 하루로 줄었다는 대북 전문매체의 보도도 있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