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고 김민기 마지막 말 "그저 고맙다"…조화·조의금 사양한 '학전의 별'

기사입력 : 2024년07월22일 12:57

최종수정 : 2024년07월22일 14:43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학전' 대표이자 가수 김민기가 지병인 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고 김민기의 조카이자 학전의 안살림을 책임져 온 김성민 팀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고인의 부고와 관련된 간담회에서 "집에서 요양하시다가 지난 금요일부터 안 좋아지셨다. 토요일 오전에 경기 전역에 있는 응급실에 가셨다가 일요일 밤 8시26분에 돌아가셨다. 가족이 가족어머니와 동생 모두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보고싶은 가족들 다 올 때까지 기다리셨다가 다 만나고 가셨다"고 밝혔다.

고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에 대해 김 팀장은 "급작스럽게 안 좋아지셨지만, 남기신 말씀은 3~4개월 전부터 가족과 저에게 꾸준히 남기셨다. 하신 말씀은 '고맙다'는 거였고, 남겨진 가족과 학전을 운영하는 저를 많이 걱정해주셨다. 유언이라고 하는 게 재산에 대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유언장은 따로 없고, 남기신 말씀은 장례가 끝난 이후에 전해드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끈 김민기 대표 [사진=학전] 2024.07.22 alice09@newspim.com

이어 "선생님은 위암 4기에 간 전이였다. 저희와 본인 모두 기적을 바랐다. 치료는 받고 있지만 컨디션이 따라주지 않는 상태였다. 위암 4기에 간 전이에 73세 어르신의 완치는 신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저희는 조금 더 오래 있어주시길 바랐다. 최근까지도 문자를 주고 받은 분들도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고인은 1969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했으나 1학년 1학기를 마친 뒤 고등학교 동창 김영세와 포크송 듀오 도비두로 활동했다. 이어 1970년 명동 '청개구리의 집'에서 공연을 열며 그의 대표곡 '아침이슬'을 작사·작곡했다. 고인은 '가을편지', '상록수', '꽃 피우는 아이' 등 민중가요를 작곡해왔다.

이후 1994년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상주 공연장으로 하는 극단 '학전'을 창단했으며, 그가 번안 및 연출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국내 공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학전 출신의 배우로는 배우 설경구, 황정민, 김윤석, 가수 박학기 등이 있다. 하지만 학전은 경영난으로 인해 개관 33주년인 올해 3월 폐관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끈 김민기 대표 [사진=학전] 2024.07.22 alice09@newspim.com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는 지난 3월 폐관한 학전 소극장을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재탄생시켜 재개관했다.

여전히 '학전 홈페이지'는 남아있다. 이에 김성민 팀장은 "학전 홈페이지를 만들어놓은 게 있어서, 선생님께서 그걸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주셨다. 아르코예술기록원에서 저희의 자료를 가지고 가셔서 작업 중에 있다. 정상적인 경과를 따라가면 2~3년 후에 저희 자료가 공개될 거라고 생각한다. 학전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선생님이 한 작품이나 학전에 올린 공연을 크게 아우를 수 있는 아카이빙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이 만들어 놓았던 대본이나 무대, 음악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걸 만들고 싶어 하셔서 그런 숙제를 남기셨으니 잘 해보려고 한다. 앞으로는 선생님도 안 계시고, 저희가 할 수 있는 역량은 선생님만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최선을 다해 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예술위는 누수 문제가 심각했던 기존 지하 소극장은 노후화된 조명 위주로 환경 개선을 했고, 극단 사무실이 있었던 2층은 관객을 위한 임시 라운지로, 3층 연습실은 관객과 창작진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했다. 다만 고 김민기가 사용하던 4층 집무실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고 김민기가 연출한 '지하철 1호선' 공연 현장 [사진=학전] 2024.07.22 alice09@newspim.com

이에 김 팀장은 "집무실의 경우 아르코에서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다. 선생님 역시 학전을 그만두는 시점에 모든 걸 놓고 가신다는 뜻을 전했다. 학전을 나름대로 독자적으로 운영하길 바란다고 이미 말씀을 하셨고, 그 외에는 별다른 말이 없으셨다. 하지만 일단은 아르코보다 저희가 활용하는 방안으로 고민하려고 한다. 그 공간만큼은 비워둔 상태인데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는 없다. 그 공간이 있어야 저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서 잠시 비워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선생님은 계속해서 여기서 끝내는 것이 맞고, 할만큼 하셨다는 말을 하셨다. 특정지어서 말하신 건 없다. 마지막에는 말씀을 정말 아끼신 건지 별다른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고 덧붙였다.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재개관했지만, 그간 숱한 작품이 올라왔던 학전은 모두의 기억 속으로 저물게 됐다. 이 부분에 대해 김성민 팀장은 "33년간 정리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그 공간에 있는 모든 걸 정리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특히 창고의 짐을 비우면서 더 슬펐다. 선생님이 만들어 놓은 무대를 폐기물 업체가 와서 버리는 것들을 보면서 이제 다시 할 수 없다고 느꼈다. 선생님은 비워진 공간을 보고싶어 하지 않으셨는데, 선생님한테 비워진 공간을 보라고 했던 제가 너무 잔인했다. 끝났다고 한 순간 다 내려놓으셨던 것 같다. 그때도 별 다른 말은 없으셨다"고 회상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끈 김민기 대표 [사진=학전] 2024.07.22 alice09@newspim.com

지금까지 고인이 연출한 작품은 다수이지만, 이제는 볼 수 없게 됐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지하철 1호선'이기도 하다. 이 부분에 대해 김 팀장은 "김민기가 연출하지 않는 '지하철 1호선'은 없다. 많은 분들이 염원한다면 40주년, 50주년, 100주년 등 몇 주년이 됐을 때 생각해볼 수 있지 않나 싶지만 그전까지는 단호히 없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성민 팀장은 "앞으로도 부족하겠지만 잘 해보겠다. 와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고 김민기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2,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4일 오전 8시이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유족 측은 "조문은 22일 오후 12시30분부터 가능하며, 조의금과 조화는 고인의 뜻에 따라 정중히 사양한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