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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울려 퍼진 '펜싱 코리아'…SK텔레콤의 20년 후원 빛났다

기사입력 : 2024년08월01일 12:39

최종수정 : 2024년08월01일 13:16

2003년부터 회장사…해외 전지훈련 및 국제대회 지원
선수촌에 파리 올림픽과 동일 규격∙조건 경기장 설치
올림픽 기간 훈련 파트너 파견…한식 배달·호텔 선점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태극검사(劍士)'들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국민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고 있다. 한국 펜싱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해온 SK텔레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한국 펜싱은 1일 열린 남자 사브르 단체전(구본길·오상욱·박상원·도경동)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3연패(2012 런던·2020 도쿄·2024 파리, 2016 리우 대회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제외) 위업을 달성했다. 아시아 국가로는 사상 첫 펜싱 단체전 3연패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펜싱 대표팀 선수들이 6월 29일 'Team SK' 출정식에 참석해 결의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구본길, 송세라, 오상욱, 오경식 SKT 스포츠마케팅 담당 부사장. [사진=SK텔레콤] 2024.08.01 zangpabo@newspim.com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선 오상욱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상욱은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 금을 휩쓸며, 한국 펜싱 선수로는 역대 첫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여자 펜싱도 사브르 개인전 4위(최세빈), 에페 단체전 5위에 오르는 등 한국은 '펜싱 종주국' 프랑스에서 선전을 펼쳤다.

한국 펜싱이 세계 최강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엔 SKT의 꾸준한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T는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뒤, 20년 넘게 펜싱 종목의 경기력 향상과 저변 확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SKT가 대한펜싱협회 등을 통해 지원한 누적 금액만 약 300억원에 이른다.

SKT는 그간 국가대표 선수들의 해외 전지 훈련 및 국제 대회 지원 등에 집중해 왔다. 펜싱은 종목 특성상 상대 선수와 대전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국내에서 19회째 열린 'SK텔레콤 국제 그랑프리 펜싱'은 펜싱 유망주를 발굴하고 스타 선수를 길러내는 산실 역할을 했다.

펜싱은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종목이다. 여자 사브르 대표팀 윤지수는 "선수들이 쓰는 장비나 시설 비용을 SK에서 지원해주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어린 친구들도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 감사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파리 올림픽 실전 감각을 높이기 위해 진천선수촌 펜싱 훈련장을 올림픽 경기장과 동일한 조건으로 구현했다. [사진=SK텔레콤] 2024.08.01 zangpabo@newspim.com

SKT와 펜싱협회는 이번 파리 올림픽을 위해 세 단계에 걸친 체계적 지원책을 마련해 실행했다.

먼저 파리 올림픽 사전 모의훈련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진천선수촌에 올림픽 경기장과 같은 규격의 피스트(경기대)를 만드는 것은 물론, 관중 함성과 경기장 조명까지 동일한 조건을 맞춰 훈련하도록 했다. 선수들은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올림픽 분위기를 간접 체험하며 적응력을 높일 수 있었다.

파리 현지에 훈련 파트너 선수단 7명 등 별도 전담팀을 파견하고, 전력분석관을 증원하는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지원했다.

의무 트레이너도 2명을 파견해 24시간 선수들의 컨디션을 면밀히 관리하는 한편 파리 샹젤리제 인근 한식당에서 매일 점심 도시락을 배달해 선수들이 친숙한 한식을 먹을 수 있도록 도왔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펜싱의 간판 오상욱이 지난 6월 29일 'Team SK' 출정식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답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2024.08.01 zangpabo@newspim.com

SKT와 펜싱협회는 이 같은 현지 지원 활동을 위해, 올해 초 올림픽 펜싱 경기장 인근 호텔을 선점했다. 해당 공간은 선수들의 휴식 등에 쓰이며 사실상 한국 펜싱 대표팀의 베이스캠프로 활용되고 있다.

대한펜싱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도 올림픽 기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펜싱 경기장을 찾아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최 회장은 2018년 펜싱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펜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폭적 지원에 앞장서 왔다. 

앞서 대회 전 열린 'Team SK' 출정식에서 오상욱은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주요 대회에 걱정없이 참가할 수 있게 해준 SKT에 늘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 펜싱 역대 주요 국제대회 성적.

이제 펜싱은 명실상부 한국 스포츠의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 6개(금2·은1·동3)를 획득한 데 이어,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선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는 등, 한국 출전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메달(5개)를 기록했다. 

한국 펜싱은 3일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마지막 메달 추가에 도전한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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