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큐텐, 고객 정보 마케팅 남용?...잇따라 중국 판매자 광고 문자

기사입력 : 2024년08월30일 16:59

최종수정 : 2024년08월30일 16:59

"작년에 구매했는데"...큐텐 중국 판매자, 고객 정보 활용해 자사몰 광고
큐텐그룹 미정산사태 지속...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도 감시·감독 마비
티몬·위메프 등 계열사 전반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큐텐에 입점했던 중국 등 해외 판매자들이 고객들에 광고 문자를 발송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품 배송을 위해 수집한 데이터를 마케팅 용도로 남용한 것이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지만 감시·감독 기능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티몬·위메프를 비롯한 큐텐그룹 대규모 정산지연 사태가 길어지면서 이른바 티메프발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을 이용한 일부 소비자가 중국 입점 판매업체로부터 연이은 광고성 문자 메시지를 받고 있다. 큐텐 입점 판매를 종료한다며 자사몰을 소개하는 내용 등이다.

단순 안내로 보기에는 광고성이 짙고 메시지의 발송 빈도도 잦다는 지적이다. 큐텐 이용자인 이모씨(54세)는 "작년쯤 구매한 큐텐 중국 판매업체에서 광고성 문자를 계속 보내고 있다"며 "개인정보를 무단 사용한 것인데 책임을 물을 곳이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티몬, 위메프 등 큐텐 계열사의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사옥 앞에서 소비자들이 환불을 요구하며 대기하는 가운데 경찰이 출동해 있다. 2024.07.25 choipix16@newspim.com

오픈마켓 입점 판매자가 수집한 고객정보를 배송 등 약관에 명시된 목적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개인정보법 위반에 해당한다.

큐텐의 개인정보처리방침에 따르면 판매회원은 개인정보보호법에 의거해 구매 고객의 연락처, 배송지 등 정보를 배송, 반품 등 판매 계약에 따른 업무에 한해 사용하도록 규정돼있다. 또 정보 보유 기간은 구매 서비스 종료 후 3개월에 한한다.

입점 판매자가 임의로 고객들에 광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구매 종결 이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 고객 정보를 활용하는 것 모두 위반 사례다. 큐텐은 약관을 위반한 판매자에 상품등록 취소, 정산대금 차감, 이용자 계정 제한, 손해배상 청구 등으로 제재하고 있다. 그러나 티몬·위메프 등 큐텐그룹 미정산 사태로 소비자와 입점 판매자 이탈이 심화되고 있어 개인정보 침해에 다한 감시·감독 및 책임 창구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별개로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한 가입자들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티몬·위메프의 모기업인 큐텐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개인 정보가 불법 판매되거나 정보보안 기능이 무력화되면서 해킹 등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개인정보위일부 가입자들은 웹사이트 탈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위원회는 티몬·위메프의 개인정보 관리를 위탁받은 큐텐테크놀로지 유한회사의 CPO(개인정보보호책임자)와 개인정보 처리실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까지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개인정보위원회의 입장이다. 다만 현재 큐텐테크놀로지를 비롯한 큐텐 계열사 임직원들에 대한 임금체불과 직원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파산한 기업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만큼 엄격한 모니터 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위수탁 관계에서 판매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 고객 개인정보를 동의없이 사용하는 것은 개인정보 위반 소지가 있다"며 "개인정보분쟁조정위에 조정신청을 할 수 있지만 현재 큐텐그룹 사정상 협조가 잘 될지는 만무하다"고 말했다.

티메프 사태 관련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개인정보위원회가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위원회에서 직접 데이터를 들여다볼 수 없는데다 디지털 데이터 특성상 카피 여부도 알 수 없다"며 "디지털 사회에서 정보유출 문제는 불가피한 만큼 소비자들도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바꾸고 개인정보 보호에 관심을 갖는 등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