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체코 프라하, 85년 만에 영국인 이름 딴 도로 만드는 이유는

기사입력 : 2024년09월05일 01:14

최종수정 : 2024년09월05일 01:20

니콜라스 윈턴, 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어린이 669명 살린 영웅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동유럽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 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어린이 669명의 생명을 살린 영국인 니콜라스 윈턴의 이름을 딴 거리가 생긴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보도했다. 독일 나치 치하에서 죽음을 눈 앞에 뒀던 어린이들이 극적으로 구출된 지 85년 만의 일이다.

지난 2007년 체코 수도 프라하를 방문한 윈턴 [사진 출처 = creative commons]

3일 프라하에서 열린 명명식에 참석한 생존자 알렉산드라 파이퍼(92)씨는 고국을 떠나던 그 날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했다. 그는 "일곱살 때 아버지와 두 오빠가 나를 기차역에 데려갔다"며 "당시엔 휴가를 간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라고 했다.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 몰랐어요. 영국이라는 곳이 있는지조 몰랐지요. 기차역을 떠날 때 오빠들에게 손을 흔들었던 기억이 나요."

가족을 본 건 그 날이 마지막이었다. 아버지와 두 오빠는 악명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가 살해당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1909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니콜라스 윈턴은 평범한 증권맨이었다. 1938년 겨울 스위스로 휴가를 갔다가 체코슬로바키아 사람들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본격적인 구조 활동에 들어갔다. 아이들이 비자를 받고 안전하게 영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영국과 네덜란드 당국을 끈질기게 설득했다. '킨더트랜스포트(kindertransport)'라고 불린 이 프로젝트를 통해 669명의 어린이가 영국에 정착해 새 삶을 살았다.

나치의 혹독한 치하에서 이 활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1939년 9월 1일 프라하를 출발할 예정이었던 마지막 기차는 나치에 막혔다. 그 기차에 타고 있던 어린이 250명 중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단 두 명뿐이었다. 

윈턴은 영국에 온 아이들에게 같이 살 가정을 찾아주는 일에 매달렸다. 그의 어머니도 도왔다. 

윈턴의 활약은 거의 50년 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살면서 자신이 한 일을 자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1988년 BBC 방송의 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의 사연이 알려졌다. 당시 방청석엔 킨더트랜스포트로 영국에 온 수십 명과 그들의 자녀, 손주들이 함께 했다.

윈턴은 200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체코는 2014년 그에게 최고 훈장인 '백사자 훈장'을 수여했다. 윈턴은 지난 2015년 10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