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중국 정치

속보

더보기

[중국전문기자 최헌규의 리얼차이나] <45> 구채구 보고나면 장가계 황산이 저 아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옛 촉한의 무대였던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일대는 인문 자연 경관을 통틀어 관광 명소가 손꼽을 수 없이 많다. 한 곳 한 곳이 모두 그냥 지나치기 힘든 빼어난 관광 명소다. 그중에서도 청두 북쪽 고원지대, 즉 아바장주창주(阿坝藏族羌族, 아바장족강족)자치주의 황룡과 구채구 풍경구는 쓰촨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황룡과 구채구 풍경구 교통은 청두 또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버스 승용차 항공 철도를 모두 이용할 수 있지만 항공과 철도의 경우 공항과 기차 역에서 내려 풍경구까지 버스나 택시로 다시 한시간 반 정도 이동해야 한다. 청두에서 부터 일반 차량으로 이동하게 되면 높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9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청두 동역에서 현재의 종점인 아바장족강족자치주 숭판현의 전장관(镇江关) 역 까지는 운행시간이 한시간이 넘게 걸린다. 쓰촨(청두) ~ 칭하이 간 기차 노선은 후진타오 시대 개통한 허세호(조화) 둥처(动车) 고속철로서 시속 200킬로 미터로 주행하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서남부 쓰촨성 아바장족강족자치주의 구채구 장하이 호수. 사진=뉴스핌 촬영.  2024.09.05 chk@newspim.com

중국 고속철은 시진핑 시대들어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둥성 홍콩 등 주요 경제 대 도시 중심으로 부흥호가 본격 투입돼 상용 속도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속 350킬로 미터로 운행한다. 중국에선 흔히 시속 200킬로미터의 고속철은 둥처(动车), 시속 350킬로미터는 까오톄(高铁, 고속철)이라고 부른다.

고원의 고속철, 전장관 일대 관광지도 바꿔

현재 쓰촨~칭하이 기차노선은 이곳 전장관 역 까지만 연결돼 있고, 2024년 여름 현재 전장관에서 다시 북쪽을 향해 숭판역과 황룡과 구채구 역, 황성관 역으로 이어지는 철도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전장관은 인근 황룡과 구채구 풍경구로 접근하기 위한 교두보라고 할 수 있다. 전장관 역에서 황룡과 구채구 풍경구는 차량으로 한시간 반 정도 걸린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쓰촨성 아바장족강족자치주 황룡과 구채구 풍경구로 가는 교통 거점  전장관 역.  사진=뉴스핌 촬영. 2024.09.05 chk@newspim.com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쓰촨성 아바장족강족자치주로 이동하는 교통 수단 쓰촨 ~ 칭하이성 기차 노선도. 사진= 중국 독자 제공.  2024.09.05 chk@newspim.com

전장관 역에서 쓰촨성 관광명소인 황룡 풍경구로 이동하는 도중에 옛날 마오쩌둥이 이끈 홍군 대장정 기념 광장이 눈에 띄었다. 2024년 6월 말 이 부근을 지나는데 군인들이 빨간색 기념탑 앞에서 무슨 기념 의식을 치르고 있었다. 장시(江西)성 루이진(瑞金)을 출발해 대장정에 오른 중국 공산당은 험준한 산과 강, 고원지대와 설산을 통과하면서 사투를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바장족강족자치주 고원지대 어디를 가나 도로변에는 공산당의 정책을 선전하고 인민들을 계몽하는 구호가 새빨간 색의 대형 입간판에 새겨져 있었다. 쓰촨 탐방 취재단이 황룡 풍경구에 거의 도달했을 때 '도농 융합발전을 통해 도시와 농촌이 함께 부자가 되자" 는 공동 부유 구호 선전판이 눈에 들어왔다.

공산당이 사회주의의 궁극적 목표로 꼽는 공동부유는 요즘 공산당의 중국 사회에 있어 시대정신과 같은 것이다. 중국 당국은 비록 느리지만 온 사회가 사회주의의 본질인 공동부유를 향해 매진해야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약 10년후 2035년에는 선진국 문턱에 발을 걸친다는게 중국의 국가비전이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쓰촨성 아바장족강족자치주의 관광 명소 황룡을 찾은 유커들. 사진=뉴스핌 촬영. 2024.09.05 chk@newspim.com

황룡과 구채구 풍경구는 해발고도 2500미터 ~4000미터 지대에 분포한다. 특히 지대가 더 높은 황룡 풍경구에서는 고산반응에 민감한 여행객의 경우 산소통을 준비해야한다. 공기(산소)는 한 깡통에 중국 돈 25위안, 우리 돈으로 약 5000원에 판매된다.

쓰촨성 여행의 명소로 이름난 황룡은 말 그대로 한폭의 동양화와 같은 풍경이다. 황룡 풍경구에서도 특히 다섯 색깔 무지개를 뜻하는 오채구 연못은 유커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고원 관광지로 꼽힌다.

짙은 청록색 녹음과 검회색의 전통 기와 건물, 연한 하늘색 오채구 연못이 신비스런 조화를 연출한다. 유커(游客, 여행객)들은 엷은 하늘색 에메럴드 빛깔을 비롯한 영롱한 무지개 색깔의 연못을 바라보면서 마음껏 원시림의 비경에 도취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쓰촨성 아바장족강족자치주 야산에 도시와 농촌 공동 부유를 선전하는 입간판 광고가 설치돼 있다. 사진=뉴스핌 촬영. 2024.09.05 chk@newspim.com

쓰촨에서 엿들은 고시 '강족의 피리소리'

아바장족강족자치주에서 먼저 황룡을 보고 난뒤에는 구채구로 이동한다. 구채구는 물경치의 제왕으로 불린다. 경내에는 숱한 계단식 대소형 호수와 17개에 달하는 고산 호수 폭포가 분포해 있다. 주변산림과 멀리 설산이 호수 뒤로 병풍처럼 펼쳐지면서 선계와 같은 비경을 자아낸다.

구채구 풍경구는 행정구역상 쓰촨성 아바장족강족자치주 구채구현에 속해 있다. 구채구현 일대에는 소수민족인 장족과 강족들이 주로 거주한다. 이들 장족과 강족들은 각자 고유한 종교 관습 생활 문화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아바자치주에서 강족에 대해 묻자 동행한 중국 사람은 강족은 서북방 일대에 많이 거주했던 민족으로 당나라 왕지환의 양주사(凉州词)라는 고시에도 등장한다며 그 시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황하는 저 멀리 흰구름 사이로 흘러들고
외로운 성하나 높은 산속에 우뚝 솟아있네
강족의 피리소리에 뉜들 봄이 늦는다고 탓하랴
봄 바람은 아직 옥문관 밖까지 불어오지 못했다네

黄河远上白云间 一片孤城万仞山
羌笛何须怨杨柳 春风不度玉门关

옥문관은 중국 간쑤성 둔황 서북쪽에 있는 서역을 오가는 관문이다. 만리장성의 서쪽 끝자락인 자위관(가욕관)보다도 훨씬 서쪽에 있다. 시는 오래 고향을 찾지못하는 변방을 지키는 병사들의 고단한 정회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오래전 고교 과정에선가 이와 비슷한 한시를 배웠던 것 같은 생각이 어렴풋이 든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쓰촨성 아바장족강족자치주 구채구 풍경구의 에메럴드 빛깔 연못앞에 유커들이 몰려 있다.   사진=뉴스핌 촬영. 2024.09.05 chk@newspim.com


구채구가 품은 보석 진주탄 폭포

'에메럴드빛 연한 하늘색과 짙은 남색, 흰색과 담황색, 청옥을 닮은 진한 청색에 하얀색 까지.' 해발 3000미터 쓰촨성 지우자이거우(九寨沟, 구채구)의 창하이(長海) 호수는 시원의 세계다. 형형색색의 영롱한 자연의 색깔로 신비스런 자태를 뽐낸다. 선계의 색깔을 품은 호수에 유커들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아홉개의 장족 마을로 이뤄진 구채구 고산지대 100여 개의 호수들은 각기 고유한 모습으로 태고의 신비를 발산한다. 바위와 잡석 고원의 하늘과 햇볕이 물의 색깔을 빚어낸다. 그림속 몽환의 세계와 같다. 카스트지형 고원의 석회질은 청옥 빛깔의 원시 비경을 연출한다.

파란 하늘과 짙은 녹색 수림, 먼 설산을 배경으로 바다처럼 펼쳐진 구채구 창하이 호수. 이런걸 녹수청산이라고 하는 걸까. 남색 하늘을 품은 호수의 빛깔은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코발트 블루다.

이어지는 진주탄 폭포는 구채구가 품은 보석이다. 진주탄 폭포는 하늘에서 구슬이 쏟아져내리는 것 같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흰구름과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천상에서 흘러 내린다. 구채구 여행객들은 맑고 영롱한 물방울이 빚어내는 원시 폭포의 비경에 취해 쉬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쓰촨성 아바장족강족자치주의 구채구 풍경구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이 난 진주탄 폭포. 사진=뉴스핌 촬영. 2024.09.05 chk@newspim.com

진주탄 폭포를 뒤로하고 숲길을 걷는데 어디서 이동해온 듯한 거대한 자연석이 눈에 띄고 그 앞에 관광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기자는 2007년에도 구채구를 방문했는데 그 당시엔 볼수 없었던 산속의 자연 구조물이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관광 안내판에 '8.8석'이라는 제목이 장족 글과 한자로 적혀 있었다. 안내판에는 2017년 8월 8일 진도 7의 지진으로 산채가 붕괴되면서 해발 2600킬로 지대에서 굴러내려온 거석이라고 적혀있었다.

'8.8석' 설명문은 거석의 무게가 522톤이라고 소개한뒤 2017년의 지진은 구채구의 일부 산세와 지형을 바꿨다며 대자연 앞에 인간은 경외심과 함께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한다고 적어놓고 있었다.

장족마을에서 만난 마오쩌둥과 부처

구채구를 포함한 아바장족강족 자치주에는 어디를 가나 오색 깃발이 펄럭인다. 마을 어귀 동구밖이나 구릉과 산중턱 마다 나부끼는 오색 깃발은 티벳트 장족들의 생활 구역임을 말해주는 상징물이다. 붉은 색과 흰색 황색 남색 녹색으로 알록달록한 오색 깃발은 각각 태양과 구름, 대지(땅), 하늘, 숲을 뜻한다고 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쓰촨성 아바장족강족자치주의 장족 마을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장족인들의 신앙을 표시하는 오색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뉴스핌 촬영. 2024.09.05 chk@newspim.com

장족들에게 있어 오색기는 대자연과 교감의 수단이며 오색기를 내거는 것은 자연에 대한 숭배의 의식이다. 그들은 오색기를 쳐다보면서 자연에 순응하고 감사해하며 경건한 태도를 지니고 살아간다.

구채구 경관을 다 즐기고 나서 아쉬움이 남는다면 오색 깃발의 마을 장족들의 거주지를 방문하는 것도 아바자치주 여행의 팁이다. 기자는 구채구 풍경구 참관을 마친뒤 오색깃발이 걸린 구채구현 중차(中査)촌 마을의 한 장족 가옥을 찾았다.

마당에는 한켠에 장족 양식의 백옥탑이 설치돼 있고 향을 피운 흔적이 보인다. 거실로 들어가는 현관문 입구 왼쪽에는 마오쩌둥 초상화, 오른편 기둥에는 '당원의 집' 빨간 표찰이 붙어있다.

초로의 집주인은 집 마당의 백옥탑에 향초를 피우면서 하루를 시작한다고 소개한뒤 장족 사람들이 외부 손님을 맞는 예법에 따라 방문객을 거실로 안내했다. 부인과 함께 칭커(青稞, 청보리)차와 청보리 빵, 삶은 감자를 내놓고 장족의 생활에 대해 들려줬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쓰촨성 아바장족강족자치주의 한 장족 가정 거실에 대형 마오쩌둥 초상화가 걸려있다. 사진=뉴스핌 촬영.2024.09.05 chk@newspim.com

노인은 5무(1무는 약 200평)의 밭에 청보리와 감자를 심는다고 했다. 농사 일 외에 외부 여행객들을 상대로 부수입도 올린다. 노인은 경제 수입보다는 만족함을 알고 언제나 즐겁게 사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라고 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비해 쓰촨성 청두 사람들의 생활 템포가 느린 편이었는데, 같은 쓰촨성인 아바장족강족자치주 구채구현의 장족 사람들을 대하니 생활 모든 면에서 청두 사람들보다 훨씬 느긋하고 여유가 있어 보였다.

"도회지 사람들은 걸음이 빠르고 매사를 서두르는 편입니다. 조급함을 버리고 느긋하게 여유를 갖게되면 삶이 훨씬 가볍고 즐거워지는게 아닐까요." 노인은 장족 사람들의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고 하자 이렇게 말했다.

현관문에 붙어있는 '당원의 집'이라는 문패에 대해 연유를 묻자 노인은 아들이 공산당원이라고 소개했다. 집안 거실에는 현관문 밖에 걸린 것 보다 더 큰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장식돼 있었다. 장족 사람들은 누구나 공산당의 상징인 마오쩌둥과 부처(장족 불교)를 숭배한다고 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사진
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