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릭 요거트 홍보 과정서 집게 손가락 언급...일각서 논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서울우유가 제품 홍보 과정에서 손가락 사용을 주의해 달라는 당부를 덧붙여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최근 그릭요거트(그리스식 요구르트) 홍보 캠페인을 하면서 인플루언서들에게 '의약적 효능을 언급하지 말고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하지 말라'는 등의 주의사항을 몇 가지 안내했다. 그중 "요거트 뚜껑을 열거나 패키지를 잡을 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손동작 사용 주의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이 들어간 것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우유 제품을 고르고 있다. 2021.10.01 mironj19@newspim.com |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손동작'은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는 집게 손 모양을 말하는 것이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손 모양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성 성기 크기를 비하하며 조롱하는 의미로 언급돼 남성혐오 논란의 대상이 됐다.
앞서 편의점 GS25는 2021년 홍보 포스터의 집게 손 모양이 남성혐오라는 비판받고 사과했으며 자동차업체 르노코리아,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 무신사, 제너시스비비큐, 교촌치킨 등 여러 기업도 비슷한 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서울우유는 집게 손을 사용하지 말라는 문구를 넣음으로써 일각에서 '여성혐오'라는 논란을 부른 것이다.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집게 손 모양을 하지 말라고 굳이 써놨는데 요거트를 먹을 때 그런 것까지 조심해야 하나" "뚜껑을 열 때 손가락 두 개로 안 집고 어떻게 여나" 등의 반응이 나왔다. 전날 엑스에서 '서울우유'는 트렌딩 토픽 상위 10위 안에 들기도 했다.
서울우유가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서울우유는 지난 2021년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광고를 게시했다가 여성혐오라는 비판이 일자 공식 사과하고 해당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 2003년에는 신제품 요구르트를 홍보하기 위해 여성 모델들이 몸에 요구르트를 뿌리는 누드 퍼포먼스를 열어 뭇매를 맞았다. 당시 마케팅 직원은 공연음란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인플루언서들이 사진을 올릴 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지 않게 조심해 달라고 가이드라인을 얘기했던 것"이라며 "모든 소비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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