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 핵심인사로 2000년대 초반 중국 정계를 주름잡았던 우방궈(吳邦國)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전인대 상무위원회, 국무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는 이날 공동 부고문을 발표했다. 부고문에 따르면 우 전 위원장이 8일 오전 4시36분(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사망했다. 부고문은 우 전 위원장에 대해 '중국공산당 우수 당원이자 오랜 기간 검증된 충실한 공산주의 전사이며, 걸출한 무산계급 혁명가, 정치가, 당과 국가의 탁월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1941년생인 우방궈는 안후이(安徽)성 페이둥(肥東) 출신이다. 1960년 칭화대학교 무선전자학과에 입학했으며, 1964년 공산당에 입당했다.
졸업후 1967년부터 상하이에서 근무했다. 상하이시 시정부에서 경력을 쌓아올린 그는 1991년 상하이시 당서기에 올랐다. 이어 1994년 중앙서기처 서기에 보임되며 베이징 중앙정치에 발을 내딛었다.
1995년에 부총리에 올라 당시 주룽지(朱鎔基) 총리를 보좌했다.
2002년 중국공산당 서열 2위 상무위원으로 선출됐고, 2023년 3월에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올랐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집정기인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서열 2위 상무위원직을 유지했다.
고인은 과거 상하이 지역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주룽지 전 총리 등과 함께 상하이방 핵심인사로 꼽힌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는 중국의 서열 2위 권력자로 군림하면서 국제무대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전인대 상무위원장이던 시절인 2003년 북한이 제1차 6자회담 이후 회담에 복귀하지 않자 9월 서울을 찾아 노무현 대통령을 만난 후 10월 평양으로 건너가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을 설득해 이듬해 2차 6자회담을 견인해 내기도 했었다.
우방궈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사진=바이두 캡처]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