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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르뽀] ① 고소한 민물게, 황하구 다자셰 미식 천국 둥잉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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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일 '천년 황하' 바다 교접점
하늘이 내린 황하 강변 보물 다자세
황하구의 미식과 석유, 문화유산의 도시

[둥잉시(산둥성)=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꽉 막혔던 한중 교류가 민간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 조금씩 개선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과의 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산둥(山東)성 주요 도시들의 발걸음도 점차 분주해지고 있다.

인구 1억이 넘는 산둥성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칭다오를 비롯해 성도(성의 수도)인 지난(濟南)시, 옌타이 웨이팡 린이시 둥잉(東營, 동영)시 등은 올해들어 첨단 분야 위주의 한국 기업 투자 유치와 관광및 전자상거래 등 경제 교류 회복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뉴스핌 기자는 경제 사회 관광 분야 취재를 위한 '중국기회 명품둥잉(好品東營)' 탐방 팀에 합류, 10월 10일부터 사흘 동안 이들 산둥성 주요 도시 가운데 발해만에 접한 인구 220만명의 도시 둥잉시를 돌아봤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둥잉시 컨리(垦利)현 황하구 다자세 산업단지. 사진= 뉴스핌 촬영. 2024.10.13 chk@newspim.com

둥잉시는 칭다오나 옌타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에 덜 알려졌지만 천연 자원과 유구한 문화, 뛰어난 생태환경, 황하구의 잇점을 살린 농축어업 등에 걸쳐 어떤 도시에 뒤지지 않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서울에서 둥잉시로 가려면 먼저 항공기로 지난시 국제공항이나 칭다오 공항에 도착한 뒤 다시 버스나 기차로 이동해야한다. 버스로는 지난에서 3시간 정도 동쪽 발해만 방향으로 가면 둥잉시에 닿는다.

황하가 내려준 보물 다자세 민물게

둥잉(東營)시는 황하가 바다로 흘러드는 황하 삼각주 지역, 황하커우(黃河口, 황하구)의 도시다. 우리와 비교하자면 한강과 임진강이 서해 바다와 만나는 강화도와 같은 곳인데 누런 황하와 파란 바다가 만난다 해서 황란(黃藍) 교접점이라고 부른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황하구 민물게 산업단지내 후이저(惠澤)그룹. 사진= 뉴스핌 촬영.  2024.10.13 chk@newspim.com

현재의 황하구는 동잉시 구역에 있지만 오랜세월 황하가 굽이쳐 흐르는 동안 그 지점이 여러번 바뀌었다고 한다. 서쪽 칭장 고원에서 발원해 5464 킬로미터를 동쪽으로 내려온 황하는 둥잉시 경내에서만 138킬로미터를 흐른다.

중국이 모친하(母亲河, 어머니의 강)라고 부르는 황하는 농축및 어족 자원과 관광 분야에 걸쳐 숱한 보물을 감추고 있다.

둥잉시 구간의 황하도 이 곳 주민들에게 '황하구 교접점'이라는 중국의 유일무이한 관광지, 천하 제일의 미식 황하구 다자셰(黄河口大闸蟹, 황하구 민물게)와 황하구 탄양(滩羊, 황하 삼각주 강변의 양)을 선물로 안겨줬다.

둥잉시의 황하구 다자셰는 중국 전역의 민물게중에서도 양청호 민물게와 함께 으뜸으로 친다. 중국 민간에는 '남쪽에 양청호 다자세가 있다면 북쪽에는 황하구 다자세가 있다(南有阳澄湖大闸蟹, 北有黄河口大闸蟹)'는 말이 회자될 정도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산둥성 둥잉시 컨리(垦利)현 황하구다자세(민물게) 산업단지에서 주민들이 민물게를 묶고 상표를 부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핌 촬영.2024.10.13 chk@newspim.com

 

황하강 물줄기는 컨리(垦利)현 동북부 지역을 지나 우리의 서해 발해만 해수와 만난다. 이 일대는 둥잉시 황하구 민물게 양식의 중심지역으로서 지리및 생태 환경적으로 민물게 양식에 이상적인 북위 37도 상하에 걸쳐 있다.

둥잉시 팸투어단에 참가한 뉴스핌 기자는 10월 11일 참관 일정의 첫 순서로 둥잉시의 '컨리현 황하구 민물게 산업단지'를 탐방, 황하구 민물게의 생태와 연구소, 스마트 양식 현장 곳곳을 두루 살펴봤다.

기자를 안내한 둥잉시 미디어 책임자는 "둥잉의 황하 하구를 향하는 진흙 토사는 매년 3킬로미터 속도로 발해만으로 흘러든다"며 "둥잉시 컨리현은 황하구 다자셰 최대 양식장"이라고 소개했다.

이 책임자는 "이로인해 3만~4만무(1무는 약 200평)의 해역에 토사가 퇴적되고 습지 생태 자원과 새로운 토지 자원이 생성되면서 민물과 해수가 만나는 곳에서 다자셰가 산란하고 성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산둥성 둥잉시 컨리현 황하구다자세 산업단지. 숫자는 중량을 가르키며 한자 모(母)는 알을 가진 암컷, 공(公)은 수컷을 뜻한다.   사진= 뉴스핌 촬영. 2024.10.13 chk@newspim.com

힘찬 성장 맥박 황하삼각주의 도시 둥잉

11일 '황하구 다자셰 산업단지' 인근 식당에서 맛 본 가을철 황하구 민물게는 살과 육즙, 담황색 알로 꽉 차 있었다. 산업단지 안내원은 "황하구 민물게는 맛은 물론 미네랄 등 풍부한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고 오래전 부터 약용으로도 인기가 많았다"고 귀뜸했다.

실제로 산업단지내에 마련된 전시실에는 '황하구 민물게가 옛날부터 약재로도 널리 사용돼왔으며 본초강목도 그 효능을 높이 평가했다'고 소개하고 있었다.

둥잉시 컨리현 민물게 산업단지는 전체 규모 약 6000무(1무는 약 200평) 에 달하는 표준화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매년 약 400톤 가량의 고품질 민물게를 생산하며 총 4500만 위안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산업단지 책임자의 설명에 따르면 항하구 민물게 성장기간은 15개월~18개월 이다. 성장 과정에서 푸른 빛 껍질과 흰 배, 황금 발톱, 노란 털의 특성을 띠며 150 그램 까지 자라면 시장 출하에 들어간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둥잉시 컨리현의 황하구 다자세(민물게) 양식장.  사진= 뉴스핌 촬영. 2024.10.13 chk@newspim.com

 

이 책임자는 "황하구 다자셰가 다른 어류에 비교가 안되는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며 "브랜드는 철저한 제품 표준으로 관리되고 지방정부 등기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둥잉 컨리현 황하구 민물게는 유명세 만큼이나 가격도 꽤나 비싼 축에 속한다. 산지 가격이 한근에 한화 1만 4000원~2만원 정도로 중국 물가를 감안하면 결코 녹녹치 않다.

둥잉시 컨리현은 1992년 부터 본격적인 다자셰(민물게) 인공 양식에 착수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7년 둥잉시 전체 황하구 민물게 생산량은 6000톤을 돌파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약 두배 가까이 증가한 양으로 총생산 가치가 6억 위안을 넘었다. 브랜드 가치는 16억 위안에 달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둥잉시 컨리현 노변에서 주민이 황하강변에서 채취한 자연산 황하구민물게를 판매하고 있다.  이 주민은 500그램 한근짜리 민물게 판매가가 우리돈 1만 4000원이라고 말했다.   사진= 뉴스핌 촬영. 2024.10.13 chk@newspim.com

 

컨리현은 황하 하구변의 지역 특색을 최대한 활용, 민물게 산업을 간판 산업으로 중점 육성해왔으며 특히 규모화 양식, 품종 육성, 품질 향상, 브랜드 구축을 통해 황하구의 명성에 걸맞는 전국적 성공 비즈니스로 자리매김했다.

국제 수준의 양식및 가공기술, 품질로서 탄탄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둥잉시 황하구 민물게. 황하구 다자셰 산업단지는 농민 소득을 높이고 농촌을 부자로 바꿔가는 중국 스마트 농수산업의 성공적인 지역 경제 공동 발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둥잉시 컨리현 황하구다자세 산업단지 인근 레스토랑의 점심 식탁에 오른 민물게. 이 정도 크기의 민물게는 식당 판매 가격이 약 2만원이며 다 된 요리인데도 안내 큐알코드가 부착돼 있다.   사진= 뉴스핌 촬영. 2024.10.13 chk@newspim.com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둥잉시 컨리현 일대 식당의 황하구 다자세(민물게). 사진= 뉴스핌 촬영.2024.10.13 chk@newspim.com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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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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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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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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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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