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한화오션 사장 '셀카 논란'...대기업이 중대재해를 대하는 자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뉴진스 하니와 웃으며 셀카 촬영
국회, 중대재해 증인 출석한 정 사장의 부적절 행동 지적
한화오션, 올해만 중대재해 5건 발생…재발방지책 '전무'
안일한 대기업의 전형…특권의식 버리고 노사상생 강구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지난 15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인기 여성 아이돌 뉴진스 멤버 하니가 참고인으로 자진 출석했다. 하이브 내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된 증언을 하기 위해서다. 워낙 전 세계적인 인기 아이돌 멤버인데다, 현역 아이돌 중 처음으로 국감장에 섰다는 상징성 때문에 뉴진스 팬들을 비롯한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됐다.

정성훈 경제부 차장

하지만 이날 국감에서 하니 못지않게 주목받는 인물이 있었다. 바로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다. 정 사장은 올해 한화오션 사업장에서 5명의 원·하청 근로자가 목숨을 잃은것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했다. 우연하게도 정 사장 뒷자리에는 뉴진스 하니가 앉아 있었다. 정 사장은 하니를 발견하고 곧바로 자신의 휴대폰을 들어 셀카를 찍었다.

이날 국장감은 어느 때보다 엄중했다. 환노위 위원들은 반복되는 중대재해 발생에 대한 책임을 따져묻기 위해 만발의 준비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사장은 인기 아이돌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엄중한 국감장 분위기 속에서 정 사장과 정 사장의 셀카에 화답한 하니만 웃음을 짓고 있는 기이한 상황이 연출됐다. 

언론들은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정 사장의 부적절한 행동을 지적했다. 환노위 위원들도 반성없는 정 사장의 행동을 강하게 질책했다. 회사 측은 정인철 한화오션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긴급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계는 정 사장의 비상식적 행동에 분노를 내비치며 이를 갈고 있다.   

인기 아이돌과의 셀카 자체를 문제 삼을 수 없다. 다만 이날 정 사장이 국감장에 출석한 이유를 간과했다는 점은 질타를 받기에 충분하다. 

한화오션 사업장에서는 올해만 총 3건 사망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5명이 사망했다. 지난 1월 가스폭발 사고와 익사로 협력업체 직원 3명이 목숨을 잃었고, 여느 때보다 뜨거웠던 지난 8월 같은 장소에서 하청노동자 1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지난달에는 경남 거제사업장에서 40대 근로자가 야간작업 중 32m 높이에서 추락사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조선업 특성상 위험한 업무에 상시 노출돼 있다고 해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들이었다. 

특히 이날 국감에서 정 사장이 보여준 비상식적 행동은 대기업이 중대재해를 대하는 안일한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대기업들은 중대재해 발생 시 재발방지책 마련보다 법망을 피해 나가기 바쁘다. 한화그룹 주력 계열사인 한화오션 역시 올해에만 중대재해로 5명의 근로자가 사망했지만, 후속 대책에 대한 '일언반구' 언급도 없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의 국정감사에서 뉴진스 멤버 하니와 셀카를 찍고 있다. 2024.10.15 leehs@newspim.com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입건된 1000명 이상 제조업 대기업 10곳 중 7곳이 국내 10대 대형 로펌을 선임한 것으로 집계됐다. 법 시행 후 2년 동안 입건된 510건 중 345건(67.6%)이 변호인을 선임했는데, 이른바 김앤장·광장·태평양·율촌·세종 등 국내 10대 대형 로펌을 선임한 비율이 238건(47.6%)에 달했다.  

대기업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무기로 전관예우가 강한 대형 로펌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다 보니 실제 처벌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재판에 넘겨진 중대재해법 위반 사건 23건 중 유죄를 선고받은 것은 대기업이 1개소(4.3%)에 그쳤다. 반면 중견기업이 4개소(17.4%), 중소기업은 18개소(78.3%)에 달한다. 대응력이 약한 중소기업은 손써볼 여력도 없이 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제 대기업도 '특권의식'을 버리고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노동력이 부족해 외국인력으로 간신히 충당하는 제조업의 경우, 더욱더 근로자를 아끼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근로자가 사망하면 대체자를 구하면 된다'는 안일한 사고방식은 회사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 기업 평판을 깎아 먹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어느 때보다 사람이 귀한 시대가 왔다. 대기업들도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할 것이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