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고려아연, 글로벌 제련 기업 대표해 광산 기업과 협상 주도

기사입력 : 2024년10월28일 01:10

최종수정 : 2024년11월01일 10:34

기업 신뢰 바탕으로 2000년대 후반부터 대표 협상
글로벌 아연 시장, 선도 기업 수수료가 표준
"업무 이해도 없이 단기 접근 사실상 불가능"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비철금속 제련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고려아연이 전 세계 단일 제련소 기준 아연 생산을 가장 많이 하는 기업을 넘어 매년 업계를 대표해 광석 구매 계약 협상을 벌이고, 표준을 정하며 업계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특히 2000년대 중반까지 일본 제련 기업들이 글로벌 구매 계약 협상의 대표 선수로 나섰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고려아연이 비철금속 세계 1위의 위상과 함께 구매 계약 협상을 주도하는 위치로 올라서면서 글로벌 제련 기업들의 대표해 제련 수수료 표준을 정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고려아연 그랑서울 [사진=고려아연]

아연 제련 수수료(TC)는 광석을 공급하는 광산 기업이 제련 기업에 아연 정광을 맡길 때 제공하는 고정된 제련 마진을 뜻한다.

아연 제련 수수료는 매년 2-3월경 계약을 통해 갱신되며, 통상 글로벌 제련업계 1~2위 기업과 광산업계 1~2위 기업이 제련 수수료를 계약하면 이를 토대로 전 세계 제련 기업 및 광산 기업들이 계약을 맺는다.

제련 수수료가 높을수록 제련 기업은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업계 표준이 될 새로운 수수료 협상에 관련 기업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고려아연은 지난 반세기 동안 쌓아온 우수한 기술력과 혁신을 바탕으로 니어스타(Nyrstar), 글렌코어(Glencore) 등 유수의 경쟁 기업을 제치고 부동의 글로벌 1위 아연 제련 기업의 위상을 지켜오고 있다.

한국 본사와 호주 자회사인 SMC(Sun Metals Corporation)를 통합해 연간 아연 정광 구매량이 총 140만 톤에 이르는 등 구매력도 가장 높다. 이 같은 글로벌 리더십을 바탕으로 아연 제련 수수료 협상을 주도해왔으며, 매년 고려아연의 협상 전략과 결과에 국내외 관계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련 수수료와 광석 가격은 정광 생산량의 수급 변화에 따라 제련 기업과 광산 기업 간 협상력 차이에 영향을 미친다.

아연 수요가 증가하면 광산의 아연 정광 생산량도 증가하면서 공급 과잉이 발생해 다시 아연 가격은 하락한다. 반대로 제련 대상인 정광의 양이 많아지면 제련 수수료는 상승한다. 이 같은 수급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제련 수수료에도 스케일 조항(변동 제련 수수료 조건)을 포함하기도 한다.

고려아연은 매년 광석 수급 시황은 글로벌 경제 시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광산 업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협력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기 때문에 눈앞의 이익보다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협상 전략을 수립하고 광석 계약에 임하고 있다.

이러한 협상력은 고려아연의 리더십과 협상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장담할 수 없는 결과이다. 고려아연은 독보적인 제련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올리며 글로벌 제련업계의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왔다.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고려아연의 책임감과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거시적 안목이 이번 우호적 제련 수수료 협상 결과의 또 다른 성공 요인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비철금속은 전자, 반도체, 자동차, 철강, 화학 등 제반 산업의 기초 소재이자 일상생활의 필수 용품 소재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자동차, 항공, 전자 산업 등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기술 집약적 산업이며, 동시에 첨단 분야에서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로 지속적인 혁신이 요구되는 산업이기도 하다.

이 같은 비철금속 원자재는 주로 경제 개발국에 위치하고 있어 이들 지역의 정치 경제적 불안 요인에 따라 업황이 크게 영향을 받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관련 자원이 부족해 원자재의 안정된 공급망 확보 여부가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려아연은 자원 불모지라는 한계를 기술력으로 극복하고 현대 사회와 산업에 필수불가결한 기초 소재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었다.

지난 1978년 온산 아연 제련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반세기에 이르는 동안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적인 기술 개발, 공정 개선을 단행하며 업계 선도 기업의 위상을 강화해왔고, 우리나라의 자원 독립 확보에도 기여해왔다.

현재 고려아연의 아연, 연, 은, 인듐 생산능력은 세계 1위이며, 금속에서 아연, 금, 은 등 여러 물질을 추출하는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격 변동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제련사업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매년 두 자리 수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오랜 기간 신뢰로 쌓아온 아연 제련 시장에서 고려아연의 업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에서의 협상력은 오랜 노하우를 통해 쌓을 수 있는 부분이며 업무적인 이해도가 없이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