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스타톡] 문소리 "'정년이'에서 판소리 도전, 1년간 연습"

기사입력 : 2024년11월12일 15:50

최종수정 : 2024년11월12일 15:51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모든 작품을 들어갈 때마다 대본과 캐릭터에 대한 질문을 끝도 없이 찾아내요. 그렇게 찾은 답을 연결시켜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있죠."

1999년 영화 '박하사탕'으로 데뷔한 배우 문소리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즌2와 tvN 드라마 '정년이'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옥2'에서는 냉혈한 정무수석 연기로, '정년이'에서는 천재 소리꾼 역할을 선보이며 각기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문소리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24.11.12 alice09@newspim.com

"'정년이'에서 천재 소리꾼 채공선을 연기했는데, 남편을 잃고 혼자 정자(오경화)와 정년이(김태리)를 키우는 억척스러운 인물이었어요. 목표에서 고생을 하다 보니 나이가 좀 들었는데, 주변에서 작품 끝나고 만나니까 얼굴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문소리는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정년이'에서 타고난 소리꾼 정년이의 엄마이자, 천재 소리꾼을 맡았다. 소리꾼 시절에는 '채공선'이라는 이름이었지만, 목소리를 잃은 후에는 '서용례'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자매를 키우며 살아간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 김태리와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 이후 6년 만에 다시 모녀로 재회했다.

"개인적으로 태리랑 친분이 있어요. 제가 제주도에 지냈을 때 놀러온 적이 있는데 그때 태리는 '정년이'를 준비하고 있어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거든요. 태리는 제가 어렸을 때 소리를 배웠다는 걸 알고 있어서 레슨 받거나 연습할 때 같이 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간 적도 있었고요(웃음).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태리가 엄마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하는데 거절할 수가 없었죠. 사람 인연이라는 게 참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끼기도 했어요."

극중 채공선은 소리 하나로 전국을 사로잡은 천재 소리꾼이다. 그리고 그가 부른 '심청가'의 한 대목인 '추월만정'은 작품 속에서도, 밖에서도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문소리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24.11.12 alice09@newspim.com

"마지막 녹음까지 1년이 걸린 것 같아요. '추월만정'이 소리하는 사람들에게도 굉장히 어려운 대목이에요. 판소리에서도 가장 느린 진양 장단인데, 12장단이 한 마디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 정도로 느리기 때문에 자기의 공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죠. 정말 실력이 있어야만 '추월만정'이 가진 맛을 낼 수가 있었기 때문에 저한테는 1년도 부족했어요(웃음)."

채공선은 '정년이'에서 전설과도 같은 인물로, 소리꾼들 사이에서 계속 회자되는 인물이다. '천재'라는 수식어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목소리를 잃게 되고, 자신과 같이 천재 소리꾼의 기질을 타고 난 딸 정년이가 자신과 같은 길을 가지 못하게 부단한 애를 쓴다. 작품이 '판소리', '여성 국극'에 대한 내용이라 낯설 수도 있었지만 문소리에게는 익숙한 소리였다.

"고등학교 때 바이올린을 배웠는데 집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 보니까 관두게 되고, 열흘 넘게 운 적이 있어요. 그리고 대학교에 올라가서 전통악기 연주하는 동아리에 갔는데 가야금, 해금 소리가 너무 좋더라고요. 그렇게 가야금을 배우게 되면서 민요를 접하게 됐죠. 한 번은 종로를 거닐다가 판소리 하는 곳에 들어가 본 적이 있어요. 산공부까지 따라 갔거든요(웃음). 당시 선생님이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셨는데 '정년이' 하면서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제 마음을 담을 수 있는 작품을 할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특별출연이었지만 더 하고 싶을 정도로요. 저한테는 소리를 할 수 있는 작품이라 너무 고마웠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문소리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24.11.12 alice09@newspim.com

이번 작품에서는 천재 소리꾼이었지만, 불과 한 달 전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로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났다. 이 작품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대통령의 정무수석 '이수경'을 연기하며 정 반대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캐릭터를 구축해 가는 과정은 작품마다 달라요. 해답은 작품 전체에 있는데 그걸 찾기 위해 여러 질문을 하고 고민을 하다보면 잡히는 순간이 생겨요. '정년이'에서는 소리를 하다가 소리꾼으로서의 삶이 죽었을 때를 상상하며 했는데, '지옥'의 경우 정치인이기 때문에 리얼하게 접근을 해야 할지, 판타지 세계로 접근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컸어요. 그런 부분이 모호했는데 이 작품에서 내가 해야 할 미션이 무엇인지, 전체 판을 보고 말을 놓아 가면서 캐릭터 모양을 만들어 나갔던 것 같아요. 이수경을 연기하면서는 행동의 활약이 아니라 말의 활약이 모두를 지배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내 말이 너희 세계를 지배하게 될 거야'라는 생각으로 임했죠. 그러다 결국 고지를 받는데 죄의 경중으로 보면 제일 먼저 고지를 받아야 하는 인물이었죠. 하하."

올해 '지옥2', '정년이', 그리고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 등으로 시청자들과, 관객과 만난 문소리는 내년 넷플릭스 시리즈 '폭삭 속았수다' 공개를 앞두고 있다. 그는 "언제 바빠질지 모르니 지금은 쉬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가 고집이 세 보이지만 생각보다 겁도 많고 정이 많아요(웃음). 그래서 끈질기게 부탁하면 거절을 못 하는 스타일이에요. 지금은 시간이 좀 생겼으니 가정에 집중을 좀 하려고 해요. 나중에 언제 또 바빠질지 모르니까요. 일상에 집중하면 또 일이 들어올 것 같아요. 또 내년에 '폭삭 속았수다' 공개도 있으니, 일단은 쉬어야죠. 하하."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