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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의 '본업' 승부수 통했다...이마트, 3년여만에 최대 영업익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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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1117억 전년比 43% 늘어...2021년 1분기 후 최대
정용진 회장, 작년 경영전략실 개편하며 혁신 시동...3월 본격적 실행
'고객 제일원칙' 아래 '가격 파격-공간 혁신-통합 시너지' 효과 발휘해
관례 깬 수시 인사·외부 인재 영입...조직 긴장감 주고 성과주의 정착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올해 3월 회장에 오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정용진 회장의 경영 전략이 14분기 만에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란 결실을 이뤄내며 빛을 발한 것이다. 

'고객이 최우선'이라는 '고객 제일' 원칙 아래 대형마트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추진한 '가격 파격·쇼핑공간 혁신·계열사 통합' 세 가지가 시너지를 내며 수익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그간 관례를 깨고 수시 인사와 외부 인재 영입으로 조직을 재정비한 것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용진표 혁신 통했다...14분기 만에 최대 영업이익 실현

이마트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3.4% 늘어난 1117억원 기록하며 2021년 1분기(1130억원) 이후 14분기 만에 분기 상 최대 성과를 올렸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에도 한층 더 탄탄하게 실적을 끌어올리며 3개 분기 누계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386억원에서 222% 증가한 1242억원을 달성하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별도 기준으로도 올해 3분기 총매출 4조6726억원, 영업이익 122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11.4% 각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이다.

이러한 이마트의 눈부신 성과는 정용진 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 개편을 시발점으로 그룹 쇄신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정 회장은 올해 3월 회장 취임과 함께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1년 전 정 회장은 "조직·시스템·업무방식까지 다 바꾸라"고 강하게 주문하며 본업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을 강조했다. 기존에는 연말에 한 차례 실시하던 정기 임원인사 관례를 깨고 수시 인사를 통해 조직을 재정비했다. 신상필벌 원칙 아래 성과주의가 자리 잡으며 조직에 긴장감을 줬다.

정 회장은 올 3월 회장에 오를 당시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에 직면해 있음을 직시하고 발 빠르게 성장 동력 정비에 착수한 결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났다는 평이다. 회장 취임 이후 7개월간의 숨가빴던 혁신 리딩 노력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모델들이 이마트가 진행하는 '가격파격 선언'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에 올인..계열사간 시너지도 한몫

그룹 중추인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 강화는 정 회장이 역점을 둔 핵심 사안 중 첫 손에 꼽힌다. 정 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의 사상 첫 적자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올해 회장이란 중책을 맡았다. 위기 극복과 성장성 제고라는 막중한 과제가 놓여 있었고 어느 때보다 강한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정 회장은 조직은 물론 사업 개편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며 강한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작년 경영전략실 개편에 앞서 그룹 인사에서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통합 대표로 한채양 대표를 임명하며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형마트 사업에도 칼을 빼든 것이다. 

정 회장은 임원진들에게 "신세계의 모든 사업장은 고객을 위한 위한 공간임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본업 경쟁력 강화를 강하게 주문했다. '고객 제일' 원칙은 '미래형 이마트' 전략의 뼈대다.

이러한 정 회장의 특명에 한 대표는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상품을 최저가 수준에 공급'하는 대형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를 최일선에 내세우며 정 회장의 쇄신을 뒷받침했다. 올해 이마트 실적 개선에는 이마트가 올해 초부터 야심차게 선보인 신 가격정책을 통한 지속가능 EDLP(Everyday Low Price, 상시초저가) 전략이 바탕에 있었다.

이마트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상시 초저가 구현에 역점을 두고 '가격파격 선언', '가격 역주행' 등 고객들이 언제 이마트를 찾더라도 장바구니 필수 품목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 혁신 정책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3월 품목이었던 시금치는 평년대비 시세가 65%나 올라 금값으로 불렸지만 종전 판매가격의 반값에 선보이며 무려 매출 146% 신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마트의 가격 경쟁력 회복은 객수 증가로도 이어졌다. 24년 1분기부터 3개분기 연속 객수가 증가하며 각 지난해 동기 대비 ▲2024년 1분기 3% 신장한 데 이어 2분기, 3분기 각각 2% 늘었다. 가격 경쟁력 회복→매출 증대→고객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가 정립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4.08.29 romeok@newspim.com

◆미래형 공간 혁신⋯ 체류 시간 늘자 매출·객수 동반 상승

고객 편의 중심의 대형 점포 리뉴얼도 3분기 실적 회복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이마트는 그로서리 강화와 함께 고객들의 경험을 점유하는 '새로운 이마트'로의 리뉴얼도 속도를 냈다. 지난 8월 이마트 죽전점에서 리뉴얼 개장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이 대표적이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영업 첫날부터 큰 화제를 모으며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지난 8월 29일 리뉴얼 오픈 이후 9월 30일까지 죽전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신장했으며, 방문 고객 수의 경우 약 49% 늘었다. 지난 6개월간 죽전점을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는 신규 고객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했다.

문화·휴식 공간 확대와 공연, 문화 체험 경험 제공에 따라 체류 시간도 대폭 상승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리뉴얼 오픈 이후 2시간 이상 6시간 미만 장기 체류 고객의 경우 213% 늘었으며, 3시간 이상 5시간 미만 체류 고객은 310% 증가했다. 자녀 동반 비율이 높은 3040 젊은 부부 고객 방문 역시 리뉴얼 이전 대비 60%로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이마트 문현점 역시 지난 8월 30일 리뉴얼 오픈한 이후 지난 9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20% 증가했다. 신규 고객 방문 역시 42%가량 늘었다. 

지난 7월부터 CJ대한통운이 G마켓 '스마일배송'을 담당한다. [사진=CJ대한통운]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에도 힘써온 것도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며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정 회장은 이커머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물류 경쟁력이 관건이라고 보고 물류 전문기업과의 협업을 주도했다. 지난 6월 실행한 CJ와의 업무협약(MOU)가 그것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께서 기존 물류 역량으로는 격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물류 전문기업과의 협업으로 약점을 보완하는 솔루션을 고안했다"며 "신세계와 CJ 계열사 간 협업 논의를 그룹 차원의 협력으로 힘을 실어줘서 그 의미를 더한 게 정용진 회장이시다"라고 말했다. 

현재 신세계와 CJ 두 그룹은 SSG닷컴의 김포·오포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이관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 협의를 진행 중이다. 외부 기업과의 협업 전략은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바탕이 됐다.

정 회장이 지난 6월 19일 지마켓과 SSG닷컴의 대표를 전격 교체한 것도 이커머스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결단에서 비롯됐다.

이커머스 뿐만 아니라 정 회장은 인사 쇄신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동시에 실천하고 있다. 정 회장은 철저한 성과 위주로 수시 인사를 하겠다는 원칙을 가졌다. 외부 인사 영입은 물론, 기존 임원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결단도 성과주의 인사의 큰 축이다. 정용진 회장은 회장에 올 3월 오른 이후 부정부실이 확인된 임원들에 대해 최측근이라도 관용 없이 즉각 해임했다. 

그룹 관계자는 "그간 정기 인사를 제외하고는 임원에 대한 인사 조치가 전무했다"며 "하지만 정 회장은 '철저한 신상필벌에 입각한 성과주의 조직 구현'을 가장 큰 경영 철학으로 제시했고 회장 원년부터 실행에 나섰다. 조직에 잔존한 온정주의를 타파하고 긴장도를 높여 최고의 성과를 독려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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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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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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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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