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웨딩만 왜 소비자가 '슈퍼 을'인가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아이폰 웨딩 스냅업체 10여개 동시 잠적
피해자 수 천명…피해 규모 2억원 추산
깜깜이 웨딩 문화 바로 잡아야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결혼할 때 되면 소비자가 슈퍼 을이야. 너도 결혼 준비해 봐 스트레스 엄청나게 받을거야."

당장 이번 주말 결혼을 앞둔 한 지인이 아이폰 웨딩 스냅업체가 잠적해 곤란을 겪고 있다며 연락을 해왔다. 찾아보니 피해자가 한둘이 아니었다.

유명 웨딩 스냅업체 10여 개가 단체로 연락이 두절되면서 피해자가 모인 오픈채팅방은 최대 인원수인 1500명을 넘겨 1번 방, 2번 방이 차례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여러 업체의 동시 잠적은 이들이 전문 사진작가가 아닌 비전문적인 아르바이트생을 보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작됐다.

노연경 사회부 기자

이들이 인스타그램에 홍보해 둔 사진 같은 질을 기대하며 예약했던 예비부부들은 계약 사기라며 환불을 요구했다. 환불 요구가 빗발치자 업체들이 동시에 잠적했다.

당장 이번 주말에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대체 업체를 구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불안했다.

사진작가가 언제 배정됐는지, 사진작가 연락처를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자 돌아오는 답변은 '당일 결혼식장에서 작가가 신부님께 연락드릴 것이다.' 뿐이었다.

지금 상황에서 예비부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내가 계약한 업체가 다른 업체처럼 언제 잠적할지 모른다는 것과 그로 인해 결혼식 당일에 사진작가가 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업체들은 사진작가가 당일 나타나지 않는 '노쇼' 발생 시 계약금의 2배를 물어준다고 계약서에 명시하고 있지만, 하루아침에 여러 업체가 잠적한 상황에서 예비부부들은 이러한 정책이 무슨 소용이냐고 말한다.

웨딩업계에 몸담은 지 5년 차가 됐다는 한 관계자는 본인도 웨딩업계에 있지만, 이러한 깜깜이 문화는 악습 중 악습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에겐 극히 제한된 정보를 제공하면서 이들은 뒷단에서 인력 용역업체를 통해 하루하루 인력을 공급받았다. 언제 구멍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구조였다.

웨딩업계 관계자는 "지금 문제가 된 업체들을 보면 웨딩 플래너랑 계약하고 공장식으로 계약을 한 업체들이 대부분"이라며 "직접 고용하고 있는 작가도 없으면서 계약만 무더기로 받고, 인력 용역업체로부터 새벽 인력시장에서 아무나 잡아오 듯 인력을 받아 썼다"고 꼬집었다.

웨딩업계에는 유독 다른 곳에는 없는 이상한 문화가 많다. 스튜디오 촬영을 진행할 때 예비부부는 사진작가를 비롯해 당일 촬영을 도와줄 인원에 맞춰 식사나 간식 등을 준비해 가야한다. 드레스 뒷부분을 잡아주는 '이모님'에게는 그날 일당을 '예쁜 봉투'에 담아드려야 한다.

올해 초에 결혼식을 치른 A 씨는 "대놓고 (예약한 업체에서) 하루 종일 함께하시는 분들 건 챙기는 게 예의란 식으로 얘기해서 엄청 기분이 나빴다"며 "준비하면서도 왜 준비해야 하는지 납득이 안 됐다"고 회상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뒤늦게 웨딩업계의 악습을 바로잡겠다며 웨딩업체 '갑질'에 대한 직권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구멍은 많다. 이번 조사 대상에 이번에 논란이 된 아이폰 스냅 촬영 업체 등은 포함이 되지 않는다.

소비자가 지불한 돈에 맞는 합당한 서비스를 받는 게 왜 유독 웨딩업계에서는 지켜지지 않는지, 이처럼 수천 명의 피해자가 발생하기 전에 들여다봤으면 좋았을 것이다.

현재 집단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피해자들의 피해 금액은 2억원으로 추산된다. 일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워야 할 결혼식을 망친 이들이 입은 피해는 이 금액으로 이루 다 말하지 못할 것이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