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노인 인구 40% 육박...고령층, 치료에 복지 개입
"국정과제 일환으로 재택의료 사업 확대...협력 노력할 것"
응급환자 수용 및 취약계층 퇴원 후 귀가 문제 의견교환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고령자의 지역사회 지속거주를 위해 의료·돌봄서비스의 협력체계구축 필요성이 연일 대두됨에 따라 지역내 일차 의료 및 돌봄(요양)서비스 유관기관 간담회를 통해 '일차의료-돌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특별시 서남병원(공공의료본부장 조영규)은 27일 양천구 소재 병원 세미나실에서 지역 재택의료기관들을 초청해 유관기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7일 서울특별시 서남병원에서 재택의료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병원 측이 고령화 사회를 맞아 의료 돌봄서비스 연계를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2024.11.27 calebcao@newspim.com |
간담회 추진 배경은 급속도로 진행 중인 초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2050년 노인 인구가 40%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 노인장기요양보험 대상자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의 질환을 갖고 있는 대상자가 약 99.4%(32만 18명)로 이들은 돌봄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를 함께 제공받아야 하는 대상자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2019년 한국의료패널 자료 분석 결과, 만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만성질환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가 17.8%, 1개 보유가 22.3%, 2개 보유 25.1%, 3개 이상 보유 34.9%로 3개 이상을 보유한 경우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고령 환자 특성상 의료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치료 이후 재가(방문진료) 또는 요양시설에서 이루어지는 복귀와의 연계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조영규 본부장은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의료 요양 돌봄 연계를 통해 지역사회 계속 거주 환경 조성을 위한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이 확대 추진되고 있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역사회 만성질환 관리와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의료연구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인 및 취약계층 의료, 응급환자 수용 및 퇴원환자 귀가가 관건
간담회에 참석한 지역 재택의료 유관기관들은 서남병원의 응급환자 수용 문제와 퇴원 연계 서비스 등에 집중적으로 질의를 했다. 또 추후 연계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환자들의 병력에 대한 정보 공유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강효주 사회복지사(살림의원)는 "만성질환 환자분들이 지역에 많아서 재택의료센터에서 응급 대처를 할 수 없다보니 응급실로 안내할 때가 있다. 최근에도 전공의 부족 문제 등이 있어 어떤 분이 구급차를 타고 돌다가 적십자병원으로 가게 됐다"며 "저희가 기대하는 바는 유사한 상황이 생겼을 때 우리 측의 환자 의뢰를 받아주는 것"이라고 질문했다.
이승동 응급실장은 "연락을 주시고 오시면 환자 수용은 가능하지만, 환자 수요가 많이 증가해 병실 문제가 있기는 하다"면서, "응급실에서 진료는 가능하지만, 입원은 다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응급실장은 "감염 환자나 특수한 상황에서 특수 치료가 필요한게 아니라면 저희 측은 가능한한 수용을 하고 있으니 문의를 주시면 언제든 답변 드리겠다"고 답했다.
[사진=서남병원 제공] 조영규 서남병원 공공의료본부장 |
조 본부장은 "저희는 신경외과가 없다. 서울시에서 병원들의 시스템을 층층이 분류해 놓지는 않아서, (환자에 대한) 판단을 받으면 의료진이 개별적으로 알아봐 대응하는 문제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환자를) 다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차 병원이고 상급보다 조금 더 기초적인 부분을 다루지만, 더 좋은 체계를 만들도록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갑오 사회복지사(우리동네30분의원)는 "마포구 환자 기준으로 보면 취약계층을 포함해 어르신들 진료 비중이 높다"며 "취약계층 입원은 주민센터나 구청 등의 지원을 받아야 수월하고, 워낙 본인부담금이 소액으로 설정돼 있어 (민간병원 입원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 복지사는 "2, 3차 병원에서 환자 수용이 가능하다면, 적극적으로 연계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취약계층 환자들의 퇴원 문제에 대한 의견도 교환됐다. 병원 위치가 멀 경우 취약계층 입장에서는 진료 후 집에 돌아가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정영 간호팀장은 병원 위치가 외진 곳에 있다보니, 환자들이 돌아갈 때 너무 멀어서 오기 싫어할까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며 "환자분이 퇴원하실 때 뭔가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방법이나 협조가 될 부분이 있는지?"라며 유관 기관들에 문의했다.
강 복지사는 "환자가 장애인 등록이 돼 있으면 장애인 택시를 부를 수 있다.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응급실장은 "환자를 자택까지 다시 이송하는 것은 환자 유인과 관련된 부분이 있어서 해결이 안된다"면서, "방법을 모색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강 복지사는 "환자들이 왔을 때 그들이 가진 질환의 히스토리를 알기 어려운게 난제이다. 어르신들이 본인의 질병을 기억하기 어려워하고, 보호자들도 구술하기 힘든 내용들이 많다"며, "환자들의 의무기록과 관련한 내용들이 공유가 되면 연계가 더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남병원 측은 "개인정보의 영역이어서 환자들의 동의를 구하는 부분만 해결되면 어렵지는 않다"고 답했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