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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범인은 중국 화물선이었네… 발트海 광케이블 절단 사건 때 이 배가 한 짓은

기사입력 : 2024년11월28일 20:12

최종수정 : 2024년11월28일 22:14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지난 17~18일 발트해(海)에서 발생한 해저 광섬유 케이블 절단 사건은 중국 화물선 '이펑(伊鵬) 3호'가 닻을 올리지 않고 운항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이펑 3호는 닻을 해저면까지 내린 채 약 180㎞를 운항하면서 해저 광케이블을 잇따라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트해의 평균 수심은 55m이다.

이펑 3호는 발트해에서 북해로 빠져나가려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소속 발트해 국가들의 전함에 포위됐고, 이후 덴마크 해군에 의해 발트해와 북해를 잇는 카테가트 해협에 정박했다. 독일과 스웨덴, 덴마크 군함으로 구성된 소규모 함대가 이 배를 감시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덴마크 유틀랜드 그레나시 인근 카테가트 해협에 정박 중인 중국 선박 이펑 3호. [사진=로이터 뉴스핌]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유럽 수사당국은 이펑 3호의 선체와 닻의 모양 등을 조사한 결과 그 상태가 닻이 해저면에 끌리면서 케이블을 절단할 때 발생하는 훼손 형태와 일치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길이 225m 폭 32m인 이펑 3호는 지난 15일 러시아산 비료를 싣고 러시아의 발트해 항구 우스트루가를 출발했다. 이 배가 지나가는 발트해 바닥에는 주변국을 연결하는 광케이블과 가스관 등이 깔려 있다. 발트해는 러시아와 독일, 스웨덴, 덴마크 등 9개국이 둘러싸고 있다. 

조사 결과 이펑 3호는 지난 17일 오후 9시쯤 발트해의 스웨덴 영해에 진입하자 갑자기 닻을 내리고 운항을 시작해 스웨덴 고틀란드 섬과 발트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길이 218㎞ 짜리 BCS 케이블을 끊었다. 

이어 닻이 내려져 속도가 느려진 상태로 178㎞를 더 항해해 다음날 오전 3시쯤 두 번째로 핀란드 헬싱키와 독일 로스토크 항을 동서로 잇는 1200㎞ 길이 C-라이언1 케이블을 절단했다.

이펑 3호가 111마일이나 닻을 내리고 항해하는 동안 운항 데이터를 기록하고 송수신하는 자동식별장치는 꺼져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 수사당국은 이펑 3호가 '고의로' 닻을 내리고 항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수사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선장이 배의 닻 올리는 것을 잊은 채 해저에 질질 끌고 다니면서 몇 시간 동안이나 배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을 개연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펑 3호의 갑작스런 운항 일정과 항로 변경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배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3년 반 동안 줄곧 중국 해역에서만 운항을 했다. 그러다 올해 3월 이후 갑자기 운항 패턴을 바꿨다.

러시아 연해주 나홋카항과 북서단 무르만스크항 등을 다니며 러시아 석탄과 기타 화물을 나르기 시작했고, 발트해로도 진출했다. 

이펑-3호는 중국 저장성 닝보에 본사를 둔 '닝보이펑해운'이 소유한 선박으로, 이 회사 화물선은 이펑-3호를 포함해 단 두 척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닝보이펑해운 측은 조사에 협조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수사방향은 이 사건이 중국 배의 단독 소행인지, 러시아의 사주를 받은 사보타주(sabotage·고의적 파괴 행위)인지를 밝히는 것이다.

유럽 당국은 이 해저 케이블 파괴가 유럽의 주요 인프라 시설을 노린 러시아의 여러 공격 행위 중 하나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펑 3호의 선장은 중국, 항해사는 러시아 국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네덜란드 정보당국은 "러시아의 첩보선이 북해 일대의 가스관과 풍력 발전소 등 인프라 시설을 은밀하게 파악하면서 사보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화물선은 작년 10월에도 닻을 내리고 항해해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잇는 해저 가스관과 케이블을 훼손한 적이 있다. 두 나라는 당시 홍콩에 선적을 둔 '뉴뉴폴라베어(Newnew Polar Bear)' 화물선의 운항 경로가 가스관과 케이블 파손 시점, 장소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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