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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 최대 보험사 CEO 총격 사망에 의료 체계 비난 봇물

기사입력 : 2024년12월07일 07:18

최종수정 : 2024년12월07일 07:18

브라이언 톰슨 유나이티드 헬스 CEO, 뉴욕 한복판서 총 맞고 숨져
소셜 미디어에 무너진 미국 의료 체계 비난 봇물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최대 민간 보험사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의 브라이언 톰슨 최고경영자(CEO)가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을 두고 미국 사회에서는 무너진 미국 의료 체계에 대한 비난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보험사의 탐욕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치료에 어려움을 겪거나 생명을 잃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언젠간 일어날 일이 발생했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소재 럿거스대학의 연구를 인용해 톰슨 CEO의 사망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서 가장 인기를 끈 관련 게시물이 고인을 살해한 것에 대해 노골적이거나 내재적인 표현을 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반응을 촉발한 것은 톰슨 CEO의 살해 현장에서 발견된 총탄이 결정적이었다. 총탄에는 '거부하라, 방어하라, 물러나게 하라(deny, defend, depose)'라고 쓰여있었다. 이는 보험금 지급을 피하기 위한 보험 회사들의 전략을 요약한 표현으로 보험사 고객들은 이를 가혹하다고 여긴다.

컬럼비아대의 강사인 앤서니 젠쿠스는 X에 "오늘 나는 총을 맞아 사망한 브라이언 톰슨의 죽음을 애도한다, 아니 잠깐, 우리는 브라이언 톰슨과 같은 보험사 경영진이 수백만 장자가 될 수 있도록 매년 필요 없이 사망한 미국인 6만8000명을 애도한다"고 썼다. 젠쿠스의 게시물은 미국이 현재처럼 공공이나 민간 보험이 아닌 보편 의료를 선택할 경우 매년 6만8000명을 살릴 수 있다는 영국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실린 연구 결과를 인용한 것이다.

틱톡과 같은 다른 소셜미디어의 많은 사용자 역시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한 틱톡 사용자는 "의료가 필요한 사람들을 이용해 자신의 삶과 엄청난 돈을 번 사람에게 동정심이 들지 않는다"며 "그는 무고한 사람들과 아이들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해서 죽게 한 정책들을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톰슨의 죽음을 발표한 유나이티드 헬스의 페이스북 성명에는 5만3000개 이상의 웃음 이모티콘이 달리기도 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용의자가 브라이언 톰슨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2.07 mj72284@newspim.com

주요 언론 매체들은 이 같은 반응에 미국의 의료 체계에 대한 절망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지난여름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의료 업계를 우호적으로 보는 미국인은 전체 3분의 1에 불과했다. 약 25%는 의료업계를 매우 부정적으로 봤다.

미국 의사협회가 지난해 1000명의 현직 의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25%의 의사들이 보험에 대한 사전 승인 절차가 환자에게 심각한 부정적 이벤트를 초래했다고 응답했으며 78%는 이 같은 절차가 때때로 치료 포기로 이어진다고 답했다. 94%는 필요한 치료의 지연을 초래했다고 판단했다.

올해 200곳의 의료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77%의 응답자가 보험금 지급 거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2022년 때보다 약 2배나 급증한 규모다.

톰슨 CEO의 사망 이후 보험업계에 대한 불만은 밈코인의 탄생으로도 이어졌다. 가상자산 거래 웹사이트 덱스크리너에 따르면 톰슨 CEO의 사망 직후인 지난 4일 밤에는 DDD(Deny Defend Depose)라는 이름의 밈코인이 출시됐다. 현재 DDD의 시가총액은 약 200만 달러다.

다만 이 같은 비아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 톰슨 CEO에 대한 애도도 나온다. 에이미 클로버샤(민주·미네소타) 상원의원은 X를 통해 톰슨 CEO의 죽음이 "끔찍하고 충격적인 폭력"이라며 규탄했다. 유나이티드 헬스는 미네소타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보험업계 베테랑인 맷 아일리스는 톰슨의 죽음을 미국 의료 체계를 비난하기 위한 기대로 사용하는 것이 역겹다면서 "사람들은 상황을 더 낫게 만들기를 원하지 않는 이상 의료계로 들어오지 않는다"며 "최선의 동기가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행동의 배경에 있어도 항상 완벽하게 작동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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