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철강

속보

더보기

고려아연 "MBK가 통계 왜곡으로 3.4조 기업가치 훼손 억지 주장"

기사입력 : 2024년12월11일 15:05

최종수정 : 2024년12월11일 16:30

"장기 비전 제시 없이 고려아연 기업가치 훼손"
"영풍의 낮은 기업가치와 거버넌스는 외면"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고려아연은 11일 경영권 분쟁 중인 MBK 파트너스를 향해 "최윤범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고려아연이 최소 1조2000억원을 이사회의 적정한 관리 없이 집행했다는 억지 주장과 함께 해당 투자로 3조4000억원의 기업가치가 훼손됐다는 가짜뉴스를 내놨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MBK는 '기회 EBITDA 손실'과 '기회 기업가치 손실', '기회 주주가치 손실' 등 일반적으로 전혀 사용하지 않는 생소한 개념을 임의적으로 적용하는가 하면 가정과 추정, 추측에 기반한 자료로 시장과 주주, 언론을 현혹시키고 고려아연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그랑서울.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에 따르면 MBK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자원순환 등 신사업 관련 투자 5820억원, 펀드 투자 등 단순투자 금액 약 5690억원, 자사주 공개매수 비용 9000억원 등을 적정한 사업에 투입했을 경우 3조4000억원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고려아연은 "이는 MBK가 고려아연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에 대한 중장기 비전과 계획이 없고, 경영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또한 유휴자금을 활용한 재무투자 활동과 사업적 투자 활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왜곡해 인위적인 수치를 만들어낸 '통계 왜곡'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히 자신들이 기습공격을 통해 시작한 투기적 약탈자본의 적대적 M&A를 막아내기 위해 투입된 자사주 공개매수 비용마저 더해 기업가치가 훼손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의 핵심인 자원순환을 책임지는 이그니오홀딩스를 포함한 페달포인트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진출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밸류체인 강화 등을 통해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액을 1조1656억원으로 대폭 증가시켰고, 당기순손실도 307억원으로 줄이는 등 사업확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페달포인트는 고려아연이 미래 신사업으로 낙점한 '친환경 동(구리)'을 생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원료 수급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를 포함해 현재 연간 3만4000 톤 정도의 전기동 생산량을 2028년까지 연산 15만 톤으로 증설하겠다는 목표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4월에는 스크랩 메탈원료 트레이딩 기업 캐터맨을 인수했고, 지난 9월에는 국내 로보틱스 분야 강소기업인 로보원을 인수해 델타로봇을 미국 사업장에 배치해 생산성 증대를 모색하고 있다.

자원순환사업, 특히 동(구리) 시장은 미래 성장성이 매우 크다. IEA가 최근 발표한 '핵심광물 재활용 보고서'에 따르면 구리 스크랩 발생량은 2023년 1600만 톤에서 2050년 2700만 톤까지 늘고, 특히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구리 스크랩은 2030년에서 2050년 사이 3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려아연은 "신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MBK는 미래에 대한 중장기 사업계획이나 비전 없이 오직 '지금 당장의 실적'만을 기준으로 페달포인트와 고려아연의 자원순환 사업을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신사업이자 미래성장동력인 자원순환 사업의 구조와 밸류, 장기적 가치 등 고려아연의 트로이카드라이브에 대한 기본적인 몰이해에서 비롯된 잘못된 분석이자, MBK가 고려아연 신사업을 추진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이그니오에 대한 투자를 1년이 넘는 장기간의 검토와 분석을 통해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가치 산정과 확보 지분율, 투자금 사용처, 이사회 구성과 같은 중요 내용을 살폈으며, 글로벌 전문 컨설팅업체를 통한 재무와 세무실사(K사), 법률실사(S사), 환경실사(R사)를 수행했다.

특히 매수자문사로 글로벌 투자자문사인 J사를 선정해 거래 관련한 내용 전반에 대한 조율 및 가치평가를 실시했고, 고려아연 역시 핵심 기술진들이 기술 수준 확인 작업 등도 진행했다.

이런 내용들은 경영진 보고와 함께 이후 이사회 보고절차도 이뤄졌다. 인수 대상 기업의 기업가치와 인수금액, 인수 지분 등 주요 내용에 대한 몇 차례 설명 후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투자가 이뤄졌다.

고려아연은 "특히 해당 기업의 인수는 영풍 장형진 고문 역시 2차례에 걸쳐 이에 동의했다"며 "그럼에도 지금에 와서 해당 건에 대한 허황된 주장을 MBK와 함께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펀드 투자 등 재무적 투자의 경우 일부 펀드를 조기에 청산해 투자금을 회수했고 나머지 펀드에서는 오히려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MBK 측은 펀드 투자가 마치 전액 손실이 발생된 것처럼 전제하고, 이를 사업적 투자에 투입했을 경우 예상되는 결과를 가지고 기업가치가 훼손됐다는 허황된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MBK의 억지 주장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며 "자신들이 기습공격을 통해 시작한 투기적 약탈자본의 적대적 M&A를 막아내기 위해 투입된 자사주 공개매수 비용마저 더해 기업가치가 훼손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원인제공자가 남 탓을 하는 기이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MBK의 M&A가 없었다면 자사주 공개매수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 자금으로 신사업에 투자했더라면 오히려 수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의 증대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미다. 또한 업계 일각에서는 MBK의 M&A로 인해 고려아연의 부채가 증가하고 투자능력이 떨어지는 등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MBK는 함께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적대적 M&A를 하고 있는 영풍의 심각한 기업가치 훼손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2019년 3월 22일부터 2024년 9월 12일까지 고려아연 시가총액은 8조7085억원에서 11조5110억원으로 32.2%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영풍의 시가총액은 1조 5252억원에서 5471억원으로 64.1% 감소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임직원과 주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온 세계 제1의 비철금속 기업을 MBK가 통계왜곡과 억지 주장으로 폄하하고, 오히려 적대적 M&A를 통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고려아연은 작년 12월 인베스터데이에서 강조한 장기비전과 계획에 따라, 2033년 매출액 25조원 달성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2차전지 소재사업, 자원순환 사업 등을 차근차근 착실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