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거리로 나선 응원봉 왜…"절박하고 힘들땐 K팝" 달라진 시위 문화

기사입력 : 2024년12월11일 16:29

최종수정 : 2024년12월11일 16:31

촛불 집회로 중고장터서 '응원봉' 거래 활발
"희망 노래하는 K팝 문화 특성이 시위에 반영"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12·3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후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촉구 촛불운동이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응원봉과 떼창 등 K팝에서 볼 수 있었던 문화가 스며들고 있다.

◆ 달라진 분위기, 응원봉·떼창에 축제 된 집회…"희망을 노래하는 K팝 특성 반영"

갑작스러운 비상계엄에 전 국민은 공포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고,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으나 표결이 무산됐다. 이에 국회 앞에는 주최측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 10만명의 시민이 모여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를 열었다.

각기 다른 K팝 응원봉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 [사진=뉴스핌DB]

당시 집회에는 K팝 가수들 콘서트장에서 사용되는 '응원봉'이 거리를 물들였다. 빅뱅, 엑소, 소녀시대, 샤이니, 방탄소년단, 세븐틴, NCT,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 에스파, 뉴진스, 아이브 등의 응원봉이 거리를 환하게 빛냈다.

특히 민중가요 외에도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에스파 '위플래시(Whiplash)', 로제 '아파트(APT.)', 세븐틴 유닛 부석순 '파이팅해야지', 지드래곤 '삐딱하게', 2NE1 '내가 제일 잘 나가' 등 K팝이 떼창과 함께 울려 퍼졌다. 또 무한궤도 '그대에게', 김수철 '젊은 그대', 김연자 '아모르 파티도 이어졌다.

이러한 풍경에 외신도 앞다퉈 축제와 같은 분위기로 진행되는 집회를 보도했다. BBC는 "(집회) 주최 측이 K팝을 틀자 군중들이 춤추고 노래하며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흔들기 시작했다. 일부는 그룹 소녀시대의 노래에 맞춰 파도타기를 했다"며 "갑자기 집회가 즐거운 팝 콘서트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AFP통신 역시 "집회 참가자들이 K팝을 들으며 즐겁게 뛰고, 응원봉과 LED 촛불을 흔드는 등 집회는 댄스파티를 연상케 했다"고 보도했다.

◆ 촛불 집회에 응원봉 거래 활발…"희망을 노래하는 K팝 특성 반영"

이번 집회는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외친 촛불 집회와 상반된 분위기이다. LED 촛불은 응원봉으로 대체됐고, 집회에는 K팝이 울려 퍼지며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됐다. K팝 주요 소비층인 2030 여성들이 집회에 대거 참여하면서 풍경 또한 달라진 것이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고등학생 고 모(17) 양은 아이돌 굿즈인 응원봉에 직접 '탄핵'이라는 글자를 새기고 집회에 참여했다. 2024.12.07 dosong@newspim.com

현재 응원봉은 각 소속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고, 개당 4만5000원에서 5만5000원대로 구매할 수 있다. 집회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중고장터에서는 '시위 응원봉 판매', '응원봉 대여' 등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대여의 경우 5000원에서 1만원까지이며 중고거래는 1만5000원에서 3만5000원대까지 이뤄지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 응원봉을 대여해주겠다는 글을 올린 작성자는 "시위관련 글자를 붙이고 싶은 분은 사이즈 맞춰 인쇄해 같이 드린다"고 말했고, 또 다른 판매자는 그룹 NCT의 응원봉을 판매하며 '발광력 좋다는 시위템 응원봉 맞음'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이 응원봉을 자신의 스타일로 꾸미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번 탄핵 시위에도 응원봉을 '탄핵'에 맞춰 꾸미며 개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시위 참여에 의미를 더하며 또 다른 포인트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투표 참여를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2024.12.07 choipix16@newspim.com

하재근 평론가는 이번 집회에 주축이 된 응원봉, K팝 떼창에 대해 "이번 탄핵 촉구 집회가 범국민적인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평소 이러한 시위에 참여를 하지 않았던 국민들까지 참여를 하고 됐다. 특히 젊은 세대의 경우 운동권 문화가 거리가 멀었는데, 일련의 사태를 겪은 후 자신들과 익숙한 문화를 활용하며 집회에 참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K팝 문화가 녹아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희아 대중음악평론가는 "10대부터 20대, 30대, 40대 여성들까지 한국 대중문화와 주소비자층이 시위의 주축이 되고 있다. 이들은 K팝의 태동부터 현재까지를 아우를 수 있는 세대"라고 말했다.

이어 "이화여대 시위에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새로운 시대적 지평을 여는 걸 목격한 세대이기도 하다"라며 "그런 흐름이 지금처럼 K팝 문화가 자연스럽게 시위 문화에 녹아드는 현상을 만들어냈다. 동시에 절박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K팝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비상계엄은 2030 세대를 거리로 불러냈다. 이전 탄핵 시위에 주로 50대 이상이 참여한 것에 비하면 집회에 참여한 나이대도 확실히 줄어들었다. 이에 평론가들은 이전에 개봉됐던 영화 '서울의 봄'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 평론가는 "이번에 나타난 사태가 여야의 싸움으로 인해 번진 것도 아니고, 개인에 인한 내란이자 쿠데타의 느낌이 강하다. 현재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전에 개봉된 영화 '서울의 봄'을 통해 그 반란의 모습을 이미 봤고, 현 상황이 현재에 대한 도전이라고 느껴지기 떄문에 2030 세대들이 거리로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