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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휩싸인 미국 다룬 '시빌 워…', 양 극단 치닫는 세상에 대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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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의 참혹함...차별과 혐오의 미국 사회 병폐 다뤄
천길 낭떠러지의 위기... 그리 멀리 있지 않아
사람과 사람이 분열하고 반목하는 일은 멸망의 길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3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시빌워: 분열의 시대'(이하 '시빌 워')는 제목처럼 사상 최악의 내전에 휘말린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미국에서 가장 문제적인 영화사로 떠오른 A24의 첫 블록버스터 영화다. 내전으로 폐허가 된 미국을 가로질러 대통령을 인터뷰하려는 기자들의 여정을 그렸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시빌워: 분열의 시대'.[사진 = 마인드마크 제공]  2024.12.20 oks34@newspim.com

미국 영화가 오랫동안 '국뽕'에 가까운 블록버스터를 만들어왔다면 최근에는 여러 가지 위기를 경고하는 블록버스터가 늘어나는 추세다. 때로는 극한의 추위와 화산폭발로, 또는 강력한 토네이도로 위기를 맞는다. 외계인의 침공이나 좀비들의 습격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시빌 워'는 그런 재난 블록버스터와 차원이 다르다.

앨릭스 갈런드 감독은 양 극단의 정치적인 대결로 내전이 격화되어 서로 죽고 죽이는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미국이 남북전쟁을 다룬 1990년 방영한 TV시리즈 '시빌 워'의 제목을 차용한 것도 상징하는 바가 크다. 당시 이 드라마는 에미상 등 각종 상을 휩쓸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영화 '시빌워' 역시 두 개의 진영으로 나뉘어 살육과 파괴가 진행되면서 전 국토가 페허가 된다. 그 폐허 속에서 코너에 몰린 미국 대통령을 인터뷰 하러 전쟁터를 누비는 4명의 시진기자가 주인공이다.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커스틴 던스트는 베테랑 기자 '리' 역을 맡았다. '에이리언: 로물루스'에 등장하여 할리우드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케일리 스패니가 겁 없는 신입 기자 '제시'역으로 출연한다. 여기에 동료 기자 '조엘'(와그너 모라)과 노년의 선임 기자 '새미'(스티븐 헨더슨)가 합류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시빌워: 분열의 시대'. [사진 = 마인드마크 제공] 2024.12.20 oks34@newspim.com

이 영화의 치명적 약점은 '시빌 워'를 통해 보여주려 했던 '그 어떤 것' 대신에 사진기자들의 직업윤리에 대한 질문 등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영화의 막바지에 치열한 전투 속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총알이 빗발치는 현장을 누비는 사진기자들의 모습은 비현실적이다.

내전 한가운데 처참하게 살해된 시신들과 포연에 휩싸인 폐허의 도시가 주는 공포는 리얼하다 못해 질끈 눈을 감게 한다. 그러나 그 내전 현장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4명의 사진기자들이라는 설정은 정치적 부담을 피해가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치적인 견해가 양 극단으로 갈라지고, 인종에 대한 혐오주의자들이 판치는 미국사회를 정면으로 비판하기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살육이 진행되는 현장에서 체포되어 "미국인이자 기자이다"라고 설명하지만 "어느 쪽 미국인?"이라는 질문 끝에 살해되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핵심적인 질문이다. 더군다나 중국계 미국인이라면 말할 나위가 없다. '시빌워'는 이러한 영화적 결함에도 차별과 혐오가 가득한 미국사회에 대한 경고를 담은 다큐를 보는 듯 한 리얼함이 있다.

한편으로는 극단적인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대한민국의 오늘이 오버랩 되면서 결코 영화 속 이야기만으로 볼 수가 없었다. 우리도 자칫 잘못하면 천 길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질 수 있다는 공포스런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단순한 블록버스터의 한 장면으로 즐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외계인이 침공하고, 좀비가 습격하거나 거대한 눈폭풍이 밀려오는 것보다는 사람과 사람이 분열하여 서로 싸우는 일이야말로 가장 섬뜩한 '멸망의 길'이 아닐까.

.oks34@newspim.com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4.12.20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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