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현빈 주연 '하얼빈' 속 안중근, '영웅'과 어떻게 다를까

기사입력 : 2024년12월23일 07:26

최종수정 : 2024년12월23일 07:2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CJ ENM의 연말 대작 영화 '하얼빈' 개봉을 앞두고 모두가 아는 안중근이 이번엔 어떻게 다를지, 영화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미 흥행 콘텐츠로 자리잡은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의 이야기임과 동시에, 뮤지컬 영화로도 제작된 '영웅'과는 또 다른 인간 안중근 내면의 외로움과 번뇌를 들여다본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하얼빈'은 1909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안중근(현빈)과 동료인 우덕순(박정민), 조마리아(전여빈), 김상현(조우진) 등이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내적 갈등과 밀정의 등장, 거사를 성공하기까지의 일들을 보여준다.

영화 '하얼빈'의 한 장면 [사진=CJ ENM]

'하얼빈' 제작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내부자들' '마약왕' '남산의 부장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과 현빈, 박정민, 조우진 등 연기파 배우들과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에도 무려 300억원 가까이 되는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으로 올해 개봉 시기에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 추석 '베테랑2'가 개봉하면서 연말 개봉이 확정됐으나 연간 위축된 극장가 상황으로 장밋빛 전망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하얼빈'이 뒷심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다. 지난 18일 피앰아이에서 발표한 12월 3주차20-50대 남녀를 대상으로 '이번주 가장 보고 싶은 영화' 조사 결과 1위는 '하얼빈'이 11.7%로 차지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실시간 예매율 1위, 예매율 56.1%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은 충분하다.

영화 '하얼빈'의 한 장면 [사진=CJ ENM]

특히 안중근 의사의 일생을 다룬 뮤지컬 '영웅'과 영화화된 작품의 성적도 나쁘지 않았던 만큼, 현빈 주연의 '하얼빈'이 어떻게 다를지가 업계와 대중의 관심사다. 현빈은 "안중근 장군은 군인의 신분으로 사적인 감정보다 우리나라의 군인으로서 나라에 대한 생각이 첫번째였고, 주변 사람들을 믿고 말씀하신 대로 기다려주고 하셨던 것들이 많이 보였다"고 연기한 포인트를 짚었다.

현빈의 해석과 더불어, 앞서 뮤지컬 원작인 영화 '영웅'에서는 그 인물의 가족, 따뜻하면서도 꼿꼿한 신념 같은 것을 주로 보여줬다면 '하얼빈'에서는 안중근이란 인물 자체와 내면에 초점을 더욱 맞춘다. 이번 작품에선 안중근 장군의 판단 미스로 우리 독립군이 대패하기도 하고, 그의 아량으로 누군가는 살아 다음 기회를 도모하기도 한다. 적군에게도 아군에게도, 재차 기회를 주고 싶어하는 인물이다.

'하얼빈'의 이같은 접근 방식은 그간 다른 안중근을 다뤘던 콘텐츠와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안중근 같은 영웅도 실수를 하고, 내면의 갈등과 트라우마를 겪으며 동료의 배신으로 슬픔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하나의 목표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투신하는 희생 정신 역시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영화 '하얼빈'의 한 장면 [사진=CJ ENM]

또 하나의 놀랍도록 새로운 점 중 하나는 '하얼빈'이 신파에 기대지 않는단 점이다. 우민호 감독은 감정이 몰아칠 만한 대목을 오히려 풀샷, 공중샷으로 잡으며 관조하는 시점으로 상황을 묘사한다. 현빈 역시 침착하고 절제된 표현으로 안중근의 새로운 면모를 관객들이 느낄 수 있게 했다. 박정민이 연기한 우덕순, 조우진의 김상현, 전여빈의 공부인 역시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꽤 다른 인물들이다.

무려 28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하얼빈'에서 볼 거리는 확실하다. 극 초반 신아산 전투에선 독립군과 일본군이 눈밭에서 뒤엉킨채로 싸우는 장면을 롱 테이크 신으로 보여주며 그야말로 생지옥같은 액션을 만날 수 있다. 중간에 폭약을 구하러 가는 장면에선 기대하지 않았던 긴 여정을 담으면서 막막하면서도 잠시 눈이 트이는 사막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적이 된 동지로 깜짝 출연하는 정우성의 존재감도 이색적이다.

흥행을 두고는 역시 쉽지는 않을 거란 예측과 시국의 힘을 받을 거란 전망이 엇갈린다. 24일 별다른 경쟁작 없이 개봉에 나서지만 연말임에도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극장가 관객수 추이를 고려할 때 '하얼빈'의 압도적인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일부에선 현재 혼란스러운 정치, 사회적 상황과 맞물려 'better tomorrow'라는 영화의 메시지가 통할 거란 기대감도 있다.

영화 '하얼빈'의 한 장면 [사진=CJ ENM]

앞서 '하얼빈'은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선공개되며 해외 영화팬들에게 먼저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현빈은 당시 "후반부에 박수가 막 나와서 놀랐다"면서도 "식민 지배를 받았던 나라가 한둘이 아니었고, 전 세계 각국의 영화 관계자분들과 관객들이 보러 오시는 자리니까 가슴 속에 묻혀 있던 뭐가 있었는지 자기 일처럼 응원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영화의 경쟁력을 어필하기도 했다.

'하얼빈'을 공개하며 "꼭 극장 와서 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영화 업계 종사자들도 극장이 붐볐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은 같았다. 극장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공간인 만큼 현재 바깥의 강추위와 엄혹한 현실도 잘 만든 영화의 힘으로 모두 지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게 배우와 감독, 제작에 참여한 모두의 마음이다. 

jyyang@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사진
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