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드라마·예능

속보

더보기

[스타톡] '조명가게' 주지훈 "매번 경계하고 두려웠지만 그만큼 재미있었죠"

기사입력 : 2024년12월20일 17:36

최종수정 : 2024년12월20일 17:36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저도 관객 중 한 사람으로서 대부분의 장르를 좋아해요. 대본이 쉽게 읽히는 작품을 주로 해왔는데 '조명가게'가 딱 그랬죠."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과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그리고 '암수살인' 등으로 선굵은 연기를 선보여 온 배우 주지훈이 이번에는 글로벌 OTT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이자, 강풀 작가의 동명 원작 '조명가게'를 통해 더욱 섬세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주지훈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4.12.20 alice09@newspim.com

"반응을 찾아보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작품 자체를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웃음). (김)희원이 형의 첫 연출작인데 어느 날 전화가 와서 추천할 작품이 있는데 본인이 연출을 한다고 하면서 대본을 보내주더라고요. 원작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대본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또 강풀 작가님이 극본을 쓰셨잖아요. 캐릭터가 정해지기 전에 대본을 봤는데 그래서 더 전체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작품은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이다. 조명을 파는 가게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있는 곳으로 산자와 망자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그리고 주지훈은 이 조명가게의 주인 정원영을 연기했다.

"희원이 형이 장난으로 하고 싶은 캐릭터를 말해보라고 했는데 원영이한테 끌렸어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일종의 관객의 시선이었겠죠. 원영이의 서사가 작품 후반부에 나오지만 그 전까지는 원영이가 조명가게에서 오는 손님과 마주하는데, 그 시선이 감독과 관객의 시선이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언제부턴가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해서 선보여야겠다는 없어진 것 같아요. 그 시간에 감독, 작가님과 대화를 하면서 작품의 기획 의도가 어떻게 되는지 알면 캐릭터는 자연스레 나오더라고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주지훈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4.12.20 alice09@newspim.com

이승과 저승 경계에 서 있는 사람들은 골목의 끝에 있는 조명가게를 찾아온다. 그들은 자신이 있는 곳을 인지하고, 자신만의 빛을 찾아야 다시 이승으로 돌아가게 된다. 조명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미스터리함을 긴장감 있게 유지하게 하는 존재가 바로 조명가게의 주인 정원영인 셈이다.

"저는 조명가게의 호스트고, 매번 게스트들이 찾아오잖아요. 그들은 명확하지 않은 질문을 던져요. 그 안에 미스터리함이 존재하고요. 저는 그 경계를 지키는 사람인데 제가 처음부터 모든 걸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면 관객은 흥미를 잃어버리죠. 사람은 굉장히 예민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그 차이를 금방 알아채버려요. 그래서 일부러 호흡을 줄이고,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했어요. 저희가 찍은 건 완벽했지만 관객이 봤을 때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어서 매번 경계했고요. 저희가 하는 일 자체에 정답이 없기 때문에 매번 고민이 됐죠. 그래서 계속 모니터를 보면서 확인했어요."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지키는 사람이다 보니, 정원영의 눈동자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 그렇기에 작품 속에서 내내 어두운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배우에게 '눈빛' 또한 하나의 연기지만, 주지훈은 눈으로 전달하는 연기는 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두려웠죠. 작품을 보면 배우들의 감정이 되게 강하잖아요. 그래서 배우들이 작품을 끌고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획의도와 메시지가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에요. 그걸 느끼고 난 후부터는 배우로서 연기로 하드캐리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배우로서 하나의 연기는 없어지지만, 저와 상대배우, 그리고 그 공간이 주는 모든 것들이 미장센이었거든요. 너무 신뢰가 가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함께 해줘서 저를 믿고 던질 수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두려운 것도, 불안함도 없어지더라고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주지훈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4.12.20 alice09@newspim.com

주지훈이 연기한 정원영 역에도 반전은 존재한다. 사고 현장에서 딸의 곁에서 목숨을 잃은 원영은 조명가게에 찾아가 딸의 빛을 대신 찾는 대신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지키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그 딸과 조명가게에서 다시 마주하게 된다.

"부모님의 사랑은 받아봤지만, 자식이 없기 때문에 부성애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많이 고민했어요. 그런데 그 현장에서 연기를 하니까 저도 모르는 감정이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후반에 제 딸이 이정은 선배로 나오는데, 현장에 도착해서 리허설을 하다가 문득 '나중에 이 감정이 말라버리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정은 선배를 보는데 그냥 무너져 내리는 감정이 들었어요. 많은 감정을 혼자 상상해야 할 때 좋은 동료를 만나면 아무 걱정이 없어지더라고요. 정은 선배와 마주한 순간부터 그 감정을 참아내느라 혼났죠(웃음)."

넷플릭스에서는 '킹덤'으로, 그리고 디즈니+에서는 '지배종'과 이번 '조명가게'를 통해 글로벌 OTT 플랫폼을 다 경험한 배우가 됐다. 그는 "더 다양한 작품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은 있다"고 털어놨다.

"디즈니+와 넷플릭스, 너무 좋은 플랫폼이죠.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곳인데, 관객으로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조금 더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줬으면 하는 건 있어요. 이익이 생겨야 플랫폼 유지가 된다는 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거대 자본이 있는 만큼 조금 더 다양성이 있는 작품을 선보여주면 너무 감사하겠다는 바람인 거죠. 하하."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