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0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 개장 전 주가지수 선물 가격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간밤 미국 하원이 공화당이 제안한 임시예산안을 통과하는 데 실패하며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업무 일시 중지)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20일 자정 전까지 임시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기존 임시예산안은 만료되고 연방정부를 운영할 예산이 없어지게 된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PCE 가격 지수 상승률은 예상을 다소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 그나마 시장에 안도감을 불어넣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근무 중인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통신] |
미국 동부 시각 오전 8시 55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E-미니 S&P500 선물은 전일보다 27.50포인트(0.46%) 내린 5906.50, E-미니 나스닥 100 선물은 164.75포인트(0.77%) 하락한 2만 1214.25에 거래되고 있다. E-미니 다우 선물은 109.00포인트(0.25%) 밀린 4만 2688.00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미 상무부의 경제 분석국은 11월 개인 소비 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4%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문가 기대치(0.2%, 2.5%)를 각각 0.1% 포인트 하회하는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8% 각각 오르며 역시 예상치를 0.1% 포인트씩 밑돌았다.
이번 주 FOMC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간 PCE 물가지수가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터라 시장은 이날 물가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물가 지표가 예상을 소폭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자 인플레 진전 둔화를 우려하던 시장에 안도감이 돌며 미 주가지수 선물은 낙폭을 다소 축소했다.
전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하루 전인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4회에서 2회로 내린 후 급락한 시장은 이날 일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흐름을 보이다 장 막바지에 힘이 빠졌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린 4.25~4.50%로 정했지만, 고집스러운 인플레이션과 강력한 미국 경제를 언급하며 내년 금리 인하 폭 전망치를 줄였다.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 조정에 채권 금리가 급등한 것도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장중 4.57%까지 오르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현재는 전장 대비 6.8bp(1bp=0.01% 포인트) 내린 4.502%를 가리키고 있다. 전날 급등에 따른 조정 움직임 속에 이날 채권 금리는 전 만기물에 걸쳐 하락하고 있다.
미 연방의회 건물과 적색 신호등.[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2.20 mj72284@newspim.com |
개장 전 특징주로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종목명: MU)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2%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전반적인 차익 실현 속 전날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했던 ▲테슬라(TSLA)는 이날도 개장 전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덴마크 제약회사인 ▲노보노디스크(NVO)는 체중 감량제인 '카그리세마'의 임상 결과가 실망스러웠다는 발표에 주가가 20% 넘게 급락 중이다. 반면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LLY)는 주가가 7% 가까이 오르고 있다.
글로벌 특송회사 ▲페덱스(FDX)는 향후 18개월 안에 화물 부문을 별도의 상장 회사로 분리할 계획을 밝힌 데 힘입어 개장 전 주가가 9%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석유 회사 ▲옥시덴털 페트롤리엄(OXY)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는 소식에 옥시덴털의 주가는 2% 넘게 오르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