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한국 경제 믿어 달라"...재계, 외교·통상 공백 우려 해소 '총력'

기사입력 : 2024년12월26일 14:24

최종수정 : 2024년12월26일 14:24

경제단체, 잇따라 해외에 서한 보내 韓 경제 '신뢰' 요청
환율 안정·산업 활력 등 '경제 살리기' 적극 협력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계엄사태로 촉발한 한국 경제 신뢰도 위기와 관련, 재계가 직접 발 벗고 나섰다. 해외 주요 경제단체에 서한을 보내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를 호소하고 나섰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주요 기업들은 미국 등 계획된 해외 투자에 대해서 차일없이 투자하겠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달러 원 환율이 외환위기 수준인 1450원대로 치솟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경제에도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재계는 정부 차원의 환율 안정 노력과 산업 활력 회복을 위한 지원 등 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 외교·통상 공백 우려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이사 충실의무를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 등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입법 논의는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제단체, 잇따라 해외에 서한 보내 韓 경제 '신뢰' 요청

26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제인협회는 최근 미국상공회의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등 해외 주요 경제 단체에 한국 경제에 대해 신뢰와 관심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류진 회장 명의로 31국, 33개 경제 단체 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는 견조한 펀더멘털(기초 체력)과 높은 국가 신인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의 노력으로 최근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인협회 [사진=뉴스핌DB]

이어 "정부 차원에서도 외국 기업과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를 논의 중"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계획한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하고, 해외 파트너와 투자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지난 10일엔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상의와 함께 제35차 한미 재계 회의 총회를 열어 "양국은 기술 산업을 겨냥한 차별 법안을 포함한 무역 장벽을 제거하고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규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 트럼프 신정부 등 대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해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환율 변동성 확대, 내수 부진 장기화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환율 안정 노력과 산업 활력 회복을 위한 지원 등 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고, 이사 충실의무를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 등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입법 논의를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율 안정·산업 활력 등 '경제 살리기' 적극 협력

앞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도 지난 22일 128개국 상의 회장과 116개국 주한 외국 대사에게 서한을 보냈다.

2025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의장이기도 한 최 회장은 서한을 통해 "최근 일련의 어려움에도 한국 경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높은 회복 탄력성과 안정적인 시장경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당면한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도 23일 68개국 237개 협력단체·기관에 서한을 보내 "역사적으로 한국은 당면한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는 놀라운 회복 능력을 보여왔다"며 "한국 경제는 안정적이고 한국 기업들도 변함없이 책임감 있는 파트너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계엄사태로 한국의 대외 신인도가 낮아지면 기업들의 해외 조달 금리가 높아지는 등 직접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경제는 신뢰와 심리가 중요한 만큼 기업들이 직접 나서 해외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활동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