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 연차휴가 사용 촉진...전통시장·소상공인 활성화 지원
"내수부진 극복 위해 기업의 적극적인 협력 필요한 시점"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계엄령 선포와 대통령 탄핵 정국 후폭풍에 내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계는 연말 송년회 활성화 및 연차 적극 사용, 국내 여행 권장 등 정부의 내수 살리기 방침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최근 소상공인 1600여명을 긴급 설문한 결과, 88.4%는 "비상계엄 사태로 매출이 줄었다"고 답했다. 통계청의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계엄령 직후인 이달 6일까지의 전국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직전 1주일에 비해 26.3% 감소했다. 추석 연휴 기간이었던 9월 14∼20일(-26.3%)과 더불어 올 들어 가장 큰 감소율이다.
재계는 자발적인 내수 진작 노력과 함께 정치권에도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요청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 연말·연초 연차휴가 사용 촉진...전통시장·소상공인 활성화 지원
23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는 최근 근로자들의 연말·연초 연차휴가 사용 촉진, 송년회·신년회 같은 사내 행사의 차질 없는 진행, 우리 농축수산물·지역 특산품 구매 장려 등을 통해 내수 진작과 전통시장·소상공인 지원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회원사에 권고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과 경제단체장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경제단체 비상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2024.12.17 pangbin@newspim.com |
경총 분석에 따르면 최근 소매판매액(불변지수) 증가율(1~10월 누적)이 -2.1%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경총은 "내수 경기는 영세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경영 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돼 중요하다"며 "수출 제고 노력과 함께 내수 진작을 통해 위축된 소비 심리를 회복하고, 어려운 우리 경제가 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도 4대 그룹을 비롯한 427개 회원사에 내수 활성화를 위한 협조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경협이 회원사에게 협조 요청한 사항은 △연말연시 행사·모임 예정대로 진행 △임직원 잔여연차 사용 권장 △비품과 소모품 선구매 △행사 조기계약 및 계약금 선지급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 4단체 회장들은 최근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내수 진작을 위한 추경 편성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과 예정된 행사·모임 등의 취소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내수부진 극복과 소상공인의 경영난 타개를 위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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