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결정 뒤집고 부산 곳곳에 현수막 내걸어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한 국민의힘 초선 국회의원의 영향으로 부산 전역에 '그래도! 이재명은 안됩니다!' 현수막이 내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부산 주요 교차로 등 곳곳에 '선관위 인정 현수막 그래도! 이재명은 안됩니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설치됐다.
부산시 남구 경성대부경대역 인근에 걸린 '그래도! 이재명은 안됩니다!' 현수막 [사진=정연욱 의원실] |
부산 사상구와 남구는 당원협의회 명의로 현수막이 게시됐으며, 서구·동구는 곽규택 의원이 '이재명 안돼!' 현수막을 걸었다. 부산 금정구는 백종헌 당협위원장, 부산 수영구는 정연욱 의원 이름으로 현수막이 걸렸다.
선관위의 정치적 편향을 극복하고 부산 전역에 '이재명은 안됩니다' 현수막을 걸 수 있었던 데에는 부산을 지역구로 둔 초선의원인 정연욱 의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는 지난 19일 정 의원이 부산 지역에서 해당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하려고 하자 이를 낙선 목적'이라고 해석하며 불허했다.
그러나 조국혁신당의 '내란 공범 정연욱' 현수막은 '정치적 표현'이라며 설치를 허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치적 중립이라는 선관위의 대명제를 위배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어느 기관보다 고도의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선관위가 여당 국회의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야당의 '비난 문구'는 허용한 반면, 비난도, 힐난도 없는 여당 국회의원의 '일반 문구'는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사진=정연욱 의원실] |
선관위의 이같은 자의적이고 편파적인 해석을 두고 공분이 일었고, 정 의원은 "선관위가 이재명 당대표를 돕는 결정으로 선거의 공정과 자유를 침해해선 안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 역시 선관위의 이러한 판단을 강하게 비판하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뒤늦게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국회 운영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당시 (불허)조치는 법 문구만 고려한 섣부른 판단이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하루 뒤에는 정 의원이 요구한 문구의 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정 의원이 선관위로부터 현수막 게시 불허 통보를 받은 지 5일 만에 정상화된 것이다.
정 의원은 "늦었지만 선관위가 잘못을 인정해서 다행"이라며 "(선관위가) 공명정대한 관리자 역할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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