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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회장들, 올해 내부통제·밸류업에 사활

기사입력 : 2025년01월03일 09:40

최종수정 : 2025년01월03일 09:40

신년사 통해 내부통제 통한 신뢰 확보·밸류업 이행 약속
지난해 잇따른 금융사고·정국 혼란 따른 시장불안 고려한 듯
환경 오염·고령화·저출생…사회문제 해결 앞장 다짐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4대 금융그룹(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회장들의 2025년 신년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내부통제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이었다. 2024년 말 들이닥친 대내외적 불안 속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룩하는 한편 금융취약계층을 보듬는 '포용금융'도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과 격변이 예상되는 한 해로 대내외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 요소들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지만, KB는 고객과 시장의 불안감을 상쇄시킬 수 있도록 '견고한 신뢰와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각사]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지난해 내부통제에 역점을 두고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고객과 사회의 눈높이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 올해는 보다 실질적인 내부통제 체계가 구동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 평가, 모니터링 전반을 꼼꼼히 살피고 임직원 윤리의식을 강화하고 내부통제를 신한의 핵심 경쟁력으로 확고히 정착시키겠다"라고 약속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역시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엄격한 내부통제, 효율적인 비용집행으로 내실을 다져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논란으로 홍역을 겪었던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아예 신년 경영목표 중 하나로 내부통제 혁신을 삼고,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해 그룹의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근원적으로 혁신하고 '윤리적 기업문화'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4대 금융 회장들이 신년을 맞아 일제히 내부통제를 강조한 건, 지난해 잇따라 터진 금융사고로 주요 금융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등 금융시장 신뢰가 하락한 데 따른 메시지로 풀이된다.

대내적으로 탄핵 정국, 대외적으로 트럼프 정부 재집권 등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 속 투자자들의 우려를 의식한 듯 차질 없는 밸류업 계획 이행도 강조했다. 금융주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을 바탕으로 분기마다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밸류업 우등주', '밸류업 수혜주'로 꼽힌 터였다.

양종희 회장은 "주주환원 강화, 자본비율 관리, RoRWA 제고와 함께 우리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활동은 흔들림 없이 이행할 것이며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이 고객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수많은 어려움을 잘 이겨낸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이 안심하고 KB를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주주와 고객의 가치 제고에 최우선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다짐했다.

진옥동 회장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주주 및 시장과의 약속도 성공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라고 장려했다.

임종룡 회장 역시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밝힌 주주, 시장과의 약속도 정교한 자본적정성과 유동성 관리를 통해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금융권 경영 트렌드로 자리 잡은 '포용금융'의 가치도 역설했다. 양종희 회장은 사업 측면에서 정확한 데이터와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한편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가 해왔던 돌봄 사업과 소상공인 지원 등 임팩트 있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이웃과 사회의 어려움을 따뜻하게 지탱해 주는 버팀목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로 녹색분류체계를 적용한 녹색채권을 발행하는 등 녹색금융 선도 그룹으로 꼽힌 신한금융의 진옥동 회장은 "녹색금융 및 전환금융 공급을 늘려 저탄소 경제 전환에 힘을 보태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저출산 문제에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고, 청년세대 지원에도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했다.

임종룡 회장도 임직원들에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고, 사회적 온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로 우리가 그 역할을 해야 할 때"라며 "금융 취약계층과 소외된 이웃을 포용하고, 상생의 가치를 실천해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데 책임을 다하시라"라고 당부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024년 성과로 ESG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두 가지를 꼽았다. 2025년은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그리고 인구 고령화와 저출생 같은 사회 구조적 문제가 맞물린 해라며 위기 극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함영주 회장은 2024년 연초대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시장 평가도 확연이 달라졌다고 진단하며 "지주 설립 이래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국내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해 온 우리의 진심 어린 주주환원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얻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지난해 경상북도 봉화군에 '100호 어린이집'을 완공한 것을 강조하며 "6년이라는 시간과 1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하나의 진심'이 결실을 맺으며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며 "기존에 시행 중인 상생금융 프로그램 역시 지속하며 우리 사회의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그리고 인구 고령화와 저출생 같은 사회 구조적 문제가 맞물려,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처럼, 지금과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전략이나 단기적 해결책보다는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요소에 충실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jane9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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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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