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대구

속보

더보기

원로 문학평론가 염무웅 교수 『역사 앞에 선 한국문학』 펴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3편의 비평, 기고문, 기조강연, 대담 등 다양한 형식의 총 495쪽
책 내용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역사, 시대, 민족, 한국문학
선배문인들의 일화나 인간적 면모가 보석처럼 곳곳에서 반짝여

[문학=뉴스핌]김용락 기자=한국문단의 원로 문학평론가인 염무웅 교수(영남대 명예교수)가 새 평론집 『역사 앞에 선 한국문학』(창비)를 지난 연말 펴냈다. 마지막 평론집 『살아 있는 과거』(2015)를 펴낸 후 9년만이다. 그 사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시에 관한 담론을 묶은 선집 『한국 현대시』(2021)를 엮어내긴 했지만 온전한 평론집으로는 오랜만이다.

이번 새 평론집은 저자가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문단에 나온 지 60년 되는 해에 내는 책으로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자축하는 책이 되는 셈이다. 저자는 70년대 말 『민중시대의 문학』(1979)을 펴내면서 한국 민중문학론의 입안자이자 완성자로 60여 년을 치열하게 한국문학에서 현실주의 문학을 탐구해왔다.

그간 저자가 문학평론의 방식으로 문단에 던진 메시지는 문단을 넘어 한국사회 전반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면서 민주주의와 진보의 담론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지난 70년대 이후 2천 년대 초반까지 40여 년간 한국문학의 주류를 형성해 온 리얼리즘문학, 민중문학, 민족문학의 거대한 흐름은 저자의 이름을 빼놓고는 결코 논의할 수 없는 한국 민중문학의 대부(代父)이다.

이번 『역사 앞에 선 한국문학』도 이러한 저자의 선행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제1부~제3부, 부록 등으로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 이 책은 23편의 비평, 기고문, 기조강연, 대담과 같은 다양한 형식의 글로 총 495쪽의 두툼한 부피이다.

[문학=김용락 기자]염무웅 교수 새 평론집 출간했다.[사진=창비] 2025.01.06 yrk525@newspim.com

제1부에는 민영 강민 고은 박해석 정호승 김지하의 시에 관한 비평과 난해시 문제를 두고 평론가 이성혁과 나눈 대담이 실려 있다. 제2부에는 김수영 신경림 김남주 송기숙 이성선 등 저자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던 문인들에 관한 담론과 시대정신과 문학·역사에 대해 유성호 교수와 나눈 대담을 실었다.

제3부에는 민족문학과 만해, 소설 『임꺽정』, 언어의 원론적인 기능을 생각해보는 말과 글, 2005년 남북작가대회, 한국문학의 세계화, 국립한국문학관에 대한 저자의 견해와 백지연 평론가와 나눈 인터뷰 두 꼭지가 실려 있다. 마지막 부록에는 베트남 반랑대학교 한국어과 학생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강연한 한국현대문학 약사, 김수영 시인에 관해 백낙청 교수와 저자가 나눈 대담이 실려 있다.

이 책의 내용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역사, 시대, 민족, 한국문학이다. 이 책의 곳곳에서 문학과 민족현실, 시대정신과 역사의 연관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문학의 오랜 전통 속에서 현재 우리문학을 파악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저자는 책의 머리말에서 "문학평론가가 되어 시대의 아픔과 함께 했던 시인들의 삶과 문학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평론의 형식으로 동시대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은 큰 보람이었다"면서 "근년의 주요 문인들의 업적을 논할 때도 은연중 중시한 것은 그들이 차지한 민족문학 안에서의 역사적 위치였다. 이 평론집의 표제는 그런 고심 끝에 선택되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자 자신이 20년, 30년 나이 많은 문단선배들에게 배운 것을 후배들에게 한국문학의 '있어야 할 모습'을 전해줄 의무가 있다고 느껴 '전달자'로서 이 책 여러 곳에서 기술한 선배문인들의 일화나 인간적 면모는 다른 책에서 결코 만날 수 없는 보석처럼 반짝이는 이 책만의 큰 매력이다.

[문학=김용락 기자]문학평론가 염무웅 교수. 2025.01.06 yrk525@newspim.com

동네 어귀에 선 한그루 노거수가 여름철 그늘이 되기도 하지만 그 마을의 전설이나 민담, 인간사 희로애락을 간직했다가 전달하고 전승하는 지혜의 샘이 되는 것처럼 여든 중반의 노 비평가의 새 평론집 『역사 앞에 선 한국문학』도 우리의 영혼과 지혜를 밝혀주는 한그루 큰 나무가 될 것이다.

염무웅 교수는 1941년 속초에서 출생하여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평론 당선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저서로 평론집 『민중시대의 문학』 『혼돈의 시대에 구상하는 문학의 논리』 『모래 위의 시간』 『문학과 시대현실』 『살아 있는 과거』 『한국 현대시』(선집) 등이 있고, 산문집 『자유의 역설』 『반걸음을 위한 현존의 요구』 『지옥에 이르지 않기 위하여』, 대담집 『문학과의 동행』, 공역서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등이 있다.

창작과비평사 대표, 한국 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을 역임했고, 팔봉비평문학상, 요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영남대 명예교수이다.

yrk52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