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시네톡] 마이클 만 감독의 '페라리', 남성적 성취 뒤에 숨은 눈물

기사입력 : 2025년01월07일 14:45

최종수정 : 2025년01월07일 14:46

다이내믹한 화면 뒤에 숨은 냉혹한 자본가의 두 얼굴
붉은색 스포츠카로 상징되는 '페라리'의 사랑과 야망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라스트 모히칸'부터 '콜래트럴', '알리' 등 마이클 만 감독의 영화들은 거친 남성성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삶에서 완벽을 꿈꾼다. 또 일에서도 정확성을 추구한다. 주인공이 범죄자이든, 기업가이든, 운동선수든 모두 마찬가지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페라리'. [사진 = CJ ENM 제공]  2025.01.07 oks34@newspim.com

영화 '페라리'의 주인공인 엔초 페라리(Enzo Ferrari)는 그런 마이클 만 감독의 구미에 정확히 부합하는 인물이다. 그는 전직 자동차 경주 선수이자 자동차의 혁신가이자 악명 높은 난봉꾼이다. 짙은 선글라스에 신경질적인 인상을 가진 페라리(아담 드라이버)는 이 전기 영화의 방향성을 대변한다.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이 작품은 파산 위기에 놓인 '페라리'의 최고이자 최악의 1년을 그리고 있다. 마이클 만은 브록 예이츠의 전기와 페라리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자동차 재벌 페라리가 파산 위기에 처한 1957년의 약 3개월의 기간에 초점을 좁힌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페라리'. [사진 = CJ ENM 제공]  2025.01.07 oks34@newspim.com

영화 속 페라리는 사랑하는 장남을 잃고 슬픔에 빠져 있으면서도 사생아까지 둔 애인 리나(셰일린 우들리)와의 복잡한 이중 생활을 이어간다. 그 와중에 아내 로라(페넬로페 크루즈)의 슬픔과 분노는 깊어만 간다. 또 고향인 모데나에 본사를 둔 마세라티의 경쟁자가 트랙 안팎에서 그를 괴롭힌다.

그는 파산 직전의 페라리를 살리기 위해 이탈리아의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펼쳐지는 1,000마일 도로 경주 밀레 밀리아 우승에 승부를 건다. 페라리는 젊은 드라이버 알폰소 데 포르타고(가브리엘 레오네)와 노련한 드라이버 피터 콜린스(잭 오코넬)와 손잡고 경쟁자들과 냉정한 승부를 펼친다.

보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 붉은색 경주차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펼치는 경주 장면은 이 영화를 봐야 할 이유다. 밀레 밀리아 경기 당시 촬영한 사진을 고증 삼아 재현해 낸 영화 속 장면들은 강한 흡인력으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때로는 경주에 나서기 전 유서를 쓰는 드라이버의 고독이 드러나고, 자본가들의 피 튀기는 수 싸움이 펼쳐지기도 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페라리'. [사진 = CJ ENM 제공] 2025.01.07 oks34@newspim.com

그러나 마초이자 위험한 승부사 페라리는 사생활에서 여지없이 무너지는 패배자가 된다. 페라리의 남성적 성취와 이기심 뒤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가정이 있음을 마이클 만 감독은 무심하게 보여준다. 또 거의 수습 불가의 대형 자동차 사고조차도 돈으로 덮는 자본주의 시장의 논리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여하튼 '페라리'는 상징물인 빨간색 스포츠카의 노란색 앰블럼처럼 화려하고 스펙타클한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슬픔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휴먼 멜로 드라마에 가깝다. 모처럼 영화적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수작이 아닐 수 없다. 8일 개봉.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