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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오겜2' 박성훈 "배역 위해 트렌스젠더 직접 만나 자문 구해"

기사입력 : 2025년01월09일 15:51

최종수정 : 2025년01월09일 15:51

"음란물 업로드 정말 많이 자책하고 반성"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제가 이 작품에 참여한 것도, 공개가 됐다는 것도요. 감사한 마음으로 더욱 단단해져야죠."

'연극계의 아이돌'로 불린 배우 박성훈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눈도장을 찍은 후 전 세계의 관심작 '오징어 게임' 시즌2를 통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꾀했다.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킨 '오징어 게임2'에서 트렌스젠터 '조현주'를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트렌스젠더 조현주를 연기한 배우 박성훈 [사진=넷플릭스] 2025.01.09 alice09@newspim.com

"저한테 이런 역할을 주셨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신기하고 놀라기도 했어요.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하면서 배우로서는 정말 새롭고 큰 도전이 될 거라는 생각이 했어요. 사실 해외에서는 트렌스젠더가 아닌 사람이, 트렌스젠더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는 반응이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그래서 걱정이 됐는데 이번에 맡은 현주라는 역할을 정말 멋있고, 누구나 좋아할만한 캐릭터로 만들고 보고 싶다는 포부가 생기더라고요."

'오징어 게임2'는 시즌1에서 456억원의 상금 주인공이 된 성기훈(이정재)가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게임에 참가해 프론트맨(이병헌)과 맞대결을 펼치는 내용이다. 여기서 박성훈이 연기한 조현주는 새로운 참가자이자 직업군인 출신이다. 하지만 성확정 수술비 확보를 위해 게임에 참가한 인물로 그려졌다.

"감독님이 현주를 고(故) 변희수 하사 사건을 두고 연상한 캐릭터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더 첨언해주신 말은 없었고요. 그렇다고 그분을 참고해서 연기하진 않았어요. 단지 현주 성격이 작품 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인물이라서 이타적이고 정의롭고, 배려심이 강한 부분에 집중하며 연기했던 것 같아요. 현주의 인성이나 인품보다 '트렌스젠더'가 더 강조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트렌스젠더 조현주를 연기한 배우 박성훈 [사진=넷플릭스] 2025.01.09 alice09@newspim.com

박성훈이 LGBTQ(성소수자 중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렌스젠더를 합해 부르는 말)를 연기한 것은 이번 현주가 처음이 아니다.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던 시절 이미 LGBTQ를 여러차례 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낯설지 않았다고.

"대학로에서 LGBTQ 역할을 여러 번했기 때문에 이해도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었어요. 물론 이번에 현주 역할을 하면서 추가 조사도 하고, 실제 트렌스젠더분을 만나 자문을 구하기도 했죠. 현주의 경우 제 해석과 황동혁 감독의 의도가 동시에 들어갔어요. 제일 조심했던 부분이 현주가 희화화돼서는 안 된다는 거였고요."

작품 내에서 현주는 성확정 수술을 받기까지 부족한 돈을 확보함과 동시에, 한국보다 편견이 덜 한 태국에 정착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게임에 참가한다. 초반에는 여성스럽고 섬세한 모습이 나오지만, 후반 게임이 진행되고 성기훈이 시스템을 없애기 위해 반란을 일으키면서 전직 군인 시절 강인함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현주의 여성성은 잘 묻어났다고 생각하는데, 목소리는 크게 바꾸지 않았어요. 트렌스젠더가 되는 과정에서 호르몬을 맞아도 목소리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제 목소리가 워낙 저음이라서 감독님이랑 여러 차례 현주에 적합한 톤을 찾아서 설정했어요. 다만 후반에 목숨을 걸고 싸우는 장면에서는 긴박한 상황에 놓이다 보니, 본능적으로 현주가 원래 가진 목소리가 나올 거라고 생각해서 그 모습도 숨기지 않았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트렌스젠더 조현주를 연기한 배우 박성훈 [사진=넷플릭스] 2025.01.09 alice09@newspim.com

박성훈은 2022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통해 악역 '전재준'을 완벽히 소화했다. 이에 본인의 이름보다 '전재준'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번 '오징어 게임'에서도 '여장한 전재준'이라는 우스갯말이 나올 정도였다.

"'박성훈'이라는 제 이름이 너무 쉬워서 캐릭터 이름으로 기억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제 이름을 검색하면 동명이인만 거의 80명이 나오더라고요(웃음). 주변에서는 '전재준'으로 개명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또 팬들이 일부러 제 이름 대신 전재준으로 불러주는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하하. 이쯤 되니까 박성훈 중에서 '제일 유명한 박성훈이 되어보자'라는 마음이 커요(웃음)."

이번 작품에서 박성훈이 연기한 현주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해외에서 유독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성소수자이지만 참가자 중 정의롭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용감함을 지닌 캐릭터를 박성훈이 섬세하게 표현해낸 결과이기도 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트렌스젠더 조현주를 연기한 배우 박성훈 [사진=넷플릭스] 2025.01.09 alice09@newspim.com

"현주는 사실 그분들을 심도 있게 이해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어요. 또 제 실제 친구 중에도 성소수자가 있는데, LGBTQ 연기를 하면서 그 친구를 이해하게 됐었거든요. 그러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편협한 사고를 깨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도전했어요. 몰랐던 사실을 더 알게 됐고, 더 이해하게 됐죠."

'더 글로리', '눈물의 여왕', 그리고 '오징어 게임2'로 히트작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박성훈은 차기작 '폭군의 셰프'를 준비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2'로 글로벌 팬을 만든 그는 최근 SNS에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음란물 표지를 잘못 공유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제가 한 역할이 성소수자였는데, 이번 실수로 인해 정말 많이 자책하고 반성했어요. 이번에 글로벌 작품에 참여하면서 한국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참여하는 일원으로서 어깨가 무거웠었거든요. 이번을 계기로 마음도 재정비하고, 지나고 보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또 배우로서는 좋은 작품에서 색다른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아직까지도 제가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 것도, 이번 사태에 처하게 된 것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더욱 단단한 마음 가지고 초심을 되찾고 싶어요."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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