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내란 혐의 국조특위' 증언 출석 발언
"작년 10월 김 국방장관과 비화폰으로 통화
'북한 풍선 상황이 발생하면 원점 강력 타격
합참 지통실 직접 내려가서 지휘하겠다' 언급"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곽종근(중장) 육군특수전사령관은 15일 "지난해 10월 초 중순 어간에 김용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북한 오물·쓰레기 풍선 상황이 발생하면 원점을 강력히 타격하겠다.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 직접 내려가서 지휘하겠다'는 얘기를 비화폰으로 통화했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이날 새벽까지 국회에서 진행된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 출석해 의원들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안규백 국조특위 위원장은 곽 사령관에게 "민병덕 의원 질의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김용현 국방장관으로부터 비화폰을 통해서 '북한 오물·쓰레기 풍선 상황이 발생하면 원점 타격하겠다.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직접 내려가서 지휘하겠다'는 얘기를 곽 사령관에게 했다라고 명확히 언급했다"라며 다시 한번 추가 확인 질의를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 제3차 전체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5.01.14 pangbin@newspim.com |
안 위원장은 "국방부는 원점 타격을 통한 북한 도발 유도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했는데, 곽 사령관의 진술하고는 약간 결이 좀 다르다"라고 통화 내용을 재차 물었다.
이에 대해 곽 사령관은 "정확한 통화 시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작년 10월 기준으로 초에서 중순 어간에 한 것 같다. 정확한 날짜는 제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곽 사령관은 "윗선(김 국방장관)에서 어떤 임무와 의도로 지시를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면서 "정확히 제가 들은 말만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곽 사령관은 "제 입장으로 봤을 때는 특전사령관이 북한 오물 풍선 상황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대응하거나 행동하거나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곽 사령관은 "그런데 특별하게 김 국방장관이 그 얘기를 전화로 저한테 했기 때문에, 그 상황과 관련해 '무엇인가 있을 수 있겠구나' 해서 제가 대비태세를 갖추자고 (부하들에게) 얘기했고, 그렇게 (여단장과 참모들에게) 요구하고 갖췄다"고 말했다.
앞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곽 사령관에게 "공소장에 있는 내용"이라면서 "북한 오물 풍선 도발 가능성이 아주 크고, 북한 도발 가능성이 있어 진압 작전 준비를 부하들에게 지시한 적이 있느냐"고 관련 질의를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선호(왼쪽)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 제3차 전체회의에서 선서문을 안규백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2025.01.14 pangbin@newspim.com |
이에 대해 곽 사령관은 "북한 오물·쓰레기 풍선 상황과 관련해 지난해 10월 이전부터 대비태세 강조 지시를 제가 분명히 했고 훈련도 해왔다"고 답했다.
곽 사령관은 "그 지시 배경은 김 국방장관으로부터 관련 전화를 받고, 그 기억의 잔상으로 2~3개월 전에 테러에 대한 대비태세를 얘기했다"면서 "부하들도 그런 상황과 연계해 훈련을 지시하고 이해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의를 받고 "이번 사태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을 통감하고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무엇보다 특전복을 입고 있는 특전사 대원들에게 정말 미안한 감정이 있다"면서 "제가 염치가 없지만 당부 드리는 것은 우리 예하 여단장으로부터 밑에 투입됐던 707특임단 인원들은 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상황 발생 이후 제 지시를 받고 (임무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제 지시를 받고 들어간 인원들이기 때문에 그 책임은 오롯이 제가 지겠다"면서 "그런 부분은 잘 감안해서 선처해 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부하들의 선처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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