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의 대형 산불 피해자를 위해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기금 모금 콘서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파이어에이드(Fireaid)'라는 이름으로 진행될 콘서트 방송을 위해 넷플릭스, 아마존, 월트 디즈니, 파라마운트 글로벌, 컴캐스트 등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콘서트는 이달 말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며, 행사 주최 측은 가능한 많은 플랫폼에서 이번 행사를 방송해 노출을 극대화하고 기부금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TV 네트워크의 프로그램 일정에 제한받지 않기 위해 스트리밍 서비스와 협의 중이며, 넷플릭스는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닌 유튜브 채널에서 이번 콘서트를 내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1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서쪽에서 발생한 팰리세이드 화재 모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1월 7일 시작된 LA 산불로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1만 2000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됐다. 경제적 피해 규모가 300조원 이상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 모금 행사는 음악계 거물인 어빙 아조프와 기술계 거물 스티브 발머가 주관하며, 콘서트 기획사 라이브 네이션 엔터테인먼트가 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발머가 소유한 잉글우드의 두 개 공연장인 포럼과 인투잇 돔에서 공연할 수십 명의 뮤지션을 예약 중이며, 조만간 공연자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매년 최고의 음악을 축하하는 그래미 시상식 며칠 전에 열릴 예정으로,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도 이번 시상식을 산불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 모금 행사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재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미 시상식은 일반적으로 일주일간의 축하 행사로, 매일 밤 파티와 콘서트가 열린다. 하지만 올해 대부분의 기업들은 피해자들을 위해 이벤트를 취소했으며, 대신 파티에 배정된 기금을 피해자에게 기부할 계획이다.
아조프와 발머는 파이어에이드 콘서트에 참여하는 미디어 파트너들에게도 피해자에게 기부할 것을 요청했다.
음악 산업은 특히 자선 행사와 긴 역사를 갖고 있으며, 지난 1985년 에티오피아 기근 피해자를 위한 라이브 에이드(Live Aid) 콘서트는 필 콜린스가 런던과 필라델피아에서 같은 날 공연하는 등 화재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콘서트는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으며, 행사를 통한 1억 2500만 달러 정도의 모금액이 에티오피아 기근 피해자들을 위해 사용됐다.
현재 미 전역에서도 LA 산불 피해자를 위한 기금을 모으기 위한 다양한 콘서트와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