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폭력과 광기의 본능을 제3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1인극
최정원, 고훈정, 백석광, 강기둥... 개성 넘치는 배우 캐스팅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지킬 앤 하이드'가 1인극으로 탄생하여 무대에 오른다. 제작사인 ㈜클립컴퍼니는 17일 연극 '지킬 앤 하이드'가 대학로 TOM 2관에서 오는 3월 4일 국내 첫 개막 공연을 갖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배우 최정원, 고훈정, 백석광, 강기둥 등 실력파 배우들의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2025 연극 '지킬 앤 하이드' 캐스팅 라인업 [사진= ㈜글림아티스트, ㈜글림컴퍼니 제공] 2025.01.17 oks34@newspim.com |
연극 '지킬 앤 하이드'는 예술가들의 불멸의 모티프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원작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1인극 형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원작의 주인공인 '지킬'이 아닌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변호사인 '어터슨'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지킬'과 '하이드'의 비밀과 갈등, 그로 인한 사건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다.
이번 연극의 극작가인 게리 맥네어는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이자 배우이다. 인간 내면의 비틀림, 이중적 정체성에 대해 해학적 해석과 함께 방대하고 복잡하게 얽힌 고전을 한 명의 서술자가 이끌어가는 현대극으로 명석하게 풀어냈다. 2024년 1월 에든버러에서 첫선을 보인 연극 '지킬 앤 하이드'는 '인간 본성과 정체성을 심오하게 탐구한 걸작', '고전의 충격적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최고의 공연'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연극 '지킬 앤 하이드'는 동명 뮤지컬의 화려한 스펙터클을 보여주는 무대와는 확실히 대비된다. 원작이 지닌 미스터리한 드라마와 인물들의 내적 갈등, 스릴러 장르의 긴장감 있는 흐름 그리고 인간 본연의 본성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데 큰 무게를 두고 있다. 무대 위에서 최소한의 장치와 소품만을 사용하여 인물들의 심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마치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듯 화자와 청자와 같은 형식을 통해 관객은 주요 화자로 등장하는 '어터슨'의 시점을 따라가며 작품에 강렬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연극 '지킬 앤 하이드'에는 연극과 뮤지컬,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실력파 배우 최정원, 고훈정, 백석광, 강기둥이 출연하며 4인 4색의 1인극 무대를 선보이게 된다. 최정원은 1989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로 데뷔한 후, 다수의 뮤지컬 작품에서 활약한 한국 뮤지컬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최정원은 혼자서 극을 이끌어 가는 1인극은 2004년 '딸에게 보내는 편지' 이후 처음으로 20년 만의 장르극 도전이다. 성별을 뛰어넘는 젠더 프리 캐스트로서 무대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고훈정은 뮤지컬 '스윙 데이즈: 암호명 A', '곤 투모로우', '킹 아더', '어쩌면 해피엔딩' 등에서 활발히 활약하며, 깊은 감정선과 강렬한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었다. '팬텀싱어 시즌1'에서 우승한 그는 '포르테 디 콰트로'의 멤버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백석광은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아마데우스', '햄릿'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정통 연극 배우다. 2020년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도 수상했다. 강기둥은 연극 '보도지침', '온 더 비트', 뮤지컬 '쇼맨',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존재감이 확실한 주조연 역할을 맡아왔다.
오는 3월 한국 초연을 앞둔 연극 '지킬 앤 하이드'의 이준우 연출은 "이 작품은 인간 내면의 본질을 탐구하는 이야기이다. 원작의 강렬한 서사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시각에서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풀어내고자 한다. 특히 1인극 형식을 통해 '지킬'과 '하이드'라는 두 인격이 충돌하고 융합하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3월 4일부터 5월 6일까지 대학로 TOM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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