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오리진의 초대형 로켓 '뉴 글렌' 발사 성공
스페이스X '스타십2' 폭발로 절반의 성공 기록
11월 누리호 4차 발사·7월 한빛-나도 발사 예고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 산업의 새로운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블루오리진의 대형 재사용 발사체 '뉴 글렌(New Glenn)'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하며 우주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Starship)' 시험 비행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한국도 민관 협력을 통해 우주 발사체 기술을 발전시키며 치열한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1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2시3분(현지 시간) 블루오리진의 초대형 로켓 '뉴 글렌'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첫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뉴 글렌은 약 12분 30초 만에 목표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며 블루오리진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블루오리진의 초대형 로켓 '뉴 글렌'이 지난 16일 오전 2시3분(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처음으로 발사됐다. [사진=블루 오리진] 2025.01.19 biggerthanseoul@newspim.com |
뉴 글렌의 주요 특징은 대형 페이로드 운반 능력과 재사용성에 있다. 로켓의 높이는 약 98m에 달하며, 저궤도에 최대 50톤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1단 로켓은 최소 25회 이상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이번 발사에서는 1단 로켓 회수 시도가 실패하며 대서양 해상 바지선 착륙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탑재 화물로는 블루오리진의 '블루 링 패스파인더' 테스트 버전이 실렸으며, 이를 통해 핵심 시스템의 성능 검증을 마쳤다. 블루오리진은 이번 성공을 기반으로 2025년 한 해 동안 6~8회의 뉴 글렌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페이스X도 같은 날 오후 4시 37분(현지 시간)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2'의 일곱 번째 시험 비행을 진행하며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다.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에 위치한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진행된 이번 비행은 발사 후 1단 로켓 부스터 '슈퍼헤비'와 2단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슈퍼헤비는 발사 약 7분 만에 역추진 엔진을 가동해 '메카질라(Mechazilla)'로 불리는 공중 회수 시스템에 완벽히 안착했다. 이는 5차 시험 발사에 이어 두 번째 공중 회수 성공으로, 재사용 로켓 기술에서 스페이스X가 얼마나 앞서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16일(현지시각)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십'이 7차 시험비행 도중 카리브해 상공에서 폭발해 잔해가 낙하하고 있다. [사진=일론 머스크 X] 2025.01.19 biggerthanseoul@newspim.com |
그러나 2단 우주선은 분리 후 8분 30초 만에 통신이 두절되며 궤도 진입에 실패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는 화성 이주를 위한 핵심 기술로 스타십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개선과 실험을 통해 기술 완성도를 높일 계획을 알렸다.
글로벌 우주 경쟁이 2강 체제로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의 우주 발사 및 기술 개발 역시 경쟁 대열에 들어서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는 오는 11월께로 예상된다. 2년 반 만에 추가 발사가 진행되는 것이다. 누리호4차 발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동 주관한다.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는 9일 첫 궤도 발사체이자, 상업 발사체인 '한빛-나노(HANBIT-Nano)' 개발과정 중 핵심 기술 단계인 '페이로드 페어링(Payload Fairing) 분리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시험이 진행된 청주사업장(흥덕구 강내면 소재)에서 개발모델 실물을 공개했다. [사진=이노스페이스] 2024.09.09 biggerthanseoul@newspim.com |
민간 우주 기업 이노스페이스도 오는 7월 상업용 발사체 '한빛-나노'의 첫 발사를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3월로 예정되었던 발사는 발사장 슬롯 배정 변경으로 일정이 조정됐다.
이번 발사에는 브라질과 해외 고객사 5개의 탑재체가 실리며, 100% 해외 고객사로 구성된 탑재는 한국 민간 우주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단 인증 시험을 위한 고흥시험장 구축과 전기펌프 부품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병렬 공정과 공급망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발사체 제작 완성도는 약 73%에 도달했으며, 페이로드 페어링 분리 시험과 단 분리 시험의 성공으로 주요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올해 브라질과 호주 발사장에서 5회의 추가 발사를 준비 중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누리호와 한빛-나노를 필두로 우주 발사체 기술의 상업화와 지속적인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민간과 정부의 협력을 통해 2025년을 도약의 해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