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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이순신' 특별전 연다…"융합·공존의 박물관 추구"

기사입력 : 2025년01월20일 11:32

최종수정 : 2025년01월20일 11:32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 개관 20주년을 맞아 '모두가 함께하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시대와 가치를 이어주는 융합의 박물관을 구현하고자 한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20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25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는 용산에 개관한지 20주년으로, 박물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시대와 가치를 이어주는 융합의 박물관을 구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사진=뉴스핌DB]

이어 "모두가 함께 하는 박물관을 모토로 네 가지 목표를 정했다. 과거와 미래를 여는 전시를 위한 '공감'의 박물관, '열린' 박물관, '융합' 박물관을 통해 한국 문화를 세계로 뻗어나가게 하기 위해 '공존'의 박물관을 주요 추진방향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이자 국립박물관 80주년, 중앙박물관의 용산 개관 20주년으로 국가적·박물관사적으로 의미가 매우 크다. 중앙박물관은 소통과 공감으로 세대를 이어주는 박물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한다.

◆ 세대를 잇는 '공감의 박물관'

중앙박물관은 평화와 국난극복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 위한 전시와 문화행사를 마련한다. 임진왜란에 대한 융합연구를 바탕으로 전락 속에서도 평화를 염원했던 이순신 장군을 조명하는 특별전 '이순신'과 마라톤 영웅 손기정 선생을 기리기 위한 특별전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와 심화전시 '독립을 향해 함께 하다'를 개최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특별전 '이순신'에서 전시되는 '충무공전서'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5.01.20 alice09@newspim.com

김 관장은 "이 시점에 손기정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은 유물이 많지 않지만 일제강점기에 민족 자긍심을 높여주고, 광복의 의미를 할 수 있는 걸 찾아봤다. 손기정 전시를 통해 새로운 공복의 의미를 찾는다는 측면에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순신 장군을 조명하는 특별전에 대해 "인물에 대해 전시한다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부담이 있었다. 광복 80년이 됐을 때, 우리 박물관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았는데 이순신 장군이 가장 잘 맞았다"라며 "전쟁에서의 장군 모습이 아니라 평화를 연구한 인간 이순신에 초점을 맞췄다.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통해 임진왜란 전쟁과 평화를 설명하고자 했다. 인물적으로도 역사책 전시가 아닌 거북선, 화포 등의 연구 성과를 통해 고고학적인 성과도 반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상덕 고고역사부장은 "그간의 이순신에 대한 연구성과를 보여드리려고 한다. 신화와 전설, 영웅담이 아닌 자료와 난중일기를 통해 이순신의 진짜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드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옮겨 20년 간 걸어온 발자취를 기억하고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다짐을 밝히고자 한다. 특별전 '조선 전기 미술'은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에서 전개된 미술에서의 혁신과 변화에 주목하여 조선 전기 미술의 중요성을 조명한다.

김 관장은 '조선 전기 미술' 전시에 대해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에서 전개되는 핵심과 변화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미술이라는 장르를 벗어나 사회 현상까지 고려하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손기정 기증 청동투구가 국립중앙박물관의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 전시에서 공개된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5.01.20 alice09@newspim.com

이어 "특히 조선 전기를 주제로 한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처음 열린다. 새로운 왕조의 성리학이라고 하는 통치이념과 더불어 외국에 있는 조선전기 회화와 조각 등을 모으려고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콘텍트20: 사람을 잇다, 기억을 엮다'는 용산 개관 후 20년 간 조사 연구를 통해 가치가 재조명된 소장품 20건을 선정, 이와 함께 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ESG 전시 방식으로 다채롭게 소개한다.

또한 학술대회 '용산 20년의 성과와 미래전략'를 개최하여 20년 동안의 여정과 성과를 살펴보고 박물관의 미래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 시대를 잇는 '열린 박물관'

중앙박물관은 21세기 새로운 문화공간으로서 역할 확대 및 국립박물관의 사회적 역할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이에 김재홍 관장은 "박물관 보존과학센터의 개관을 준비했다. 용산 개관 20주년을 맞아 10월 28일 개관을 위해 준비를 마쳤으며 처음으로 보존과학실이 독립적인 공간을 갖게 됐다.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과학적 데이터를 확보하고자 노력하려고 한다"라며 "지상 1층을 개방된 공간으로 만들어 누구나 쉽게 방문해 박물관의 유물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볼 수 있게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사진=뉴스핌DB]

이어 "또한 어린이박물관을 확장, 이전 건립을 추진하려고 한다. 미래 사회의 주인공인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가족 관람 수요 증대에 대응해 어린이박물관 공간을 확장하고자 한다"라며 "또한 학예인력에 대한 통합적 보수 교육 시행으로 박물관, 미술관 전문 인력 역량 강화를 위한 국립중앙박물관의 '뮤지엄 아카데미' 교육을 확대코자 한다"고 덧붙였다.

박물관 전문 인력의 역량강화 및 대국민 문화서비스 향상 기여를 위해 '현장 과제 중심 훈련'을 방향성으로 하여 학예인력에 대한 통합 보수교육을 시행한다. 특히 박물관 예비 인력인 대학(원)생을 비롯하여 미취업 학예사자격증 소지자까지 교육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 문화의 가치를 잇는 '융합의 박물관'

문화유산 원형을 다양한 분야·주체 간 중장기적 융합연구로 다각적인 해석을 시도하여 창조적 K콘텐츠를 발굴·생산하고,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속 활용 가능한 K콘텐츠 발굴 등을 위해 융합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김 관장은 "K콘텐츠 발굴을 위한 융합 연구로 한국의 식문화 연구 프로젝트로 '끼니에서 수라까지'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문화 형성 과정과 배경과 의미를 밝히기 위해 인문학적 조사와 과학적 분석을 활용한 융합연구"라며 "토기 등 각종 그릇에서 확인되는 음식 잔존물로 식문화 양상을 확인하려고 하며, 이는 2026년 전시로 연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경주 서봉총 남분 대호 출토 제사음식이 '한국의 식문화' 전시에서 소개된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5.01.20 alice09@newspim.com

또한 "기존에 주로 역사자료로 다루어 온 금석문고 활자, 인장 등을 함께 전시해 서체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조명하는 전시를 구성하려고 한다. 역사성과 예술성을 함께 조명하는 상설전시실을 개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문화 다양성을 나누는 '공존의 박물관'

중앙박물관은 다문화 사회 진입에 대비하여 문화 다양성 주제를 적극 발굴하여 우리 사회의 상호 이해와 존중의 문화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김재홍 관장은 "저희의 최종 지향점은 21세기 세계화의 시대에 세계로 뻗어나가는 박물관을 구성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 문화 다양성과 함께하는 공존의 박물관을 지향하고자 한다. 다만 세계화에 동참을 하되, 우리 문화를 중심으로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분명한 목표 의식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를 통해 먼저 다양한 세계의 문화를 공유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인왕제색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5.01.20 alice09@newspim.com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통해 문화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해 최초의 이슬람문화 상설전시로 '이슬람실'을 신설, 이슬람 역사와 문화의 광대함을 소개한다. 또한 특별전 '오세아니아: 대양의 예술' 프랑스 케브랑리박물관 소장품전은 태평양 원주민의 삶과 문화를 조명한다. '인상주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품전은 세계적인 거장들의 명화를 통해 서양미술의 흐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예술세계와 사회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한다.

이외에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일본미술의 재발견'을 개최하고, 상호 문화 이해의 확장을 위한 교환전시로 '한국미술의 보물상자'를 추진한다. 또한 덴버박물관 특별전 '달의 위상, 한국의 달항아리'와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100가지 행복, 한국문화특별전'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문화유산을 소개하여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특히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회순회전은 올해 미국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을 시작으로 시카고박물관과 영국박물관을 찾아간다.

김 관장은 "국내 전시는 90여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성황이었다. 기증문화의 확산을 위해 국외순회특별전을 준비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을 국외에 소개해 문화교류의 폭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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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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